송강 정철의 문학 활동 현장, 옛 죽록정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담양 송강정 ②
1. 사미인곡 시비
송강정 옆구리에 자리한 사미인곡 시비는 1955년에 마련된 것이다. 송강 정철은 송강정의 전신인 죽
록정이란 초막을 짓고 여기서 그 유명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는데, 이들은 가사문학의 일원으
로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온갖 공무원 수험서에도 절찬리에 나와 학생들과 수험생들을 은근히
괴롭(?)힌다.
2. 송강정 옆에 높이 솟은 소나무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중암천 하류 부분 원강리에 송강정이란 오래된 정자가 있다. 소나무가 무성한
동산 정상부에 고즈넉하게 자리를 편 송강정은 송강 정철(1536~1593)이 1584년에 지은 죽록정의 옛
자리로 그는 동인의 탄핵을 오지게 받고 벼슬에서 물러나 잠시 처가 동네인 창평에서 살았다. 그때
처가에서 가까운 이곳에 초막을 지어 죽록정이라 이름 붙이고 4년 동안 머물렀으며, 여기서 그 유명
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다.
정철이 지은 죽록정은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흔적만 겨우 남아있던 것을 1770년에 후손
들이 그를 기리고자 지금의 송강정을 세웠다.
송강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며, 무등산 주변
에 널린 가사문학권 명소의 일원으로 나름 바쁘게 산다.
참고로 송강정 앞을 흐르는 중암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광주호 너머로 환벽당이란 경승지가 있다. 이
곳은 정철을 크게 키워준 김윤제의 별서로 어린 정철이 환벽당 밑 용소에서 잠시 물놀이를 했던 인연
으로 그의 제자가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그의 외손녀 사위까지 된다. 그 시절 환벽당(현재는 광주광
역시 영역)은 창평 고을땅이었다.
3. 송강정에서 바라본 중암천과 유산교 (담양읍 방향)
4. 송강정 소나무숲과 그 그늘에 깃든 사미인곡 시비
5. 송강정에 걸린 어느 현판
송강 정철이 쓴(또는 그의 문장이나 시문을 나중에 후손들이 옮겨쓴) 문장이다. 해석은 각자 알아서.
6. 송강정에서 밑(송강정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는 소나무숲길
7. 소나무동산 정상에 포근히 깃든 송강정과 사미인곡 시비
8. 솔내음과 산바람이 앞다투어 머무는 송강정
9. 송강정을 마무리 짓다 (송강정으로 인도하는 계단길)
담양 송강정은 광주 시내에서 매우 가깝다. 광주용전84번(양동시장~송강정)을 타고 송강정 종점에서
내리거나 담양군내버스 322-2번(담양터미널~대인광장)을 타고 송강정에서 내리면 되며, 그 외에 담
양군내버스 322, 322-1번(담양터미널~대인광장)을 타고 쌍교3거리에서 내려서 5분 걸어가면 된다.
(광주용전84번은 30~40분 간격, 담양 322번 시리즈(322-1, 322-2번 포함)는 1시간에 거의 2회꼴로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