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성 북문터와 자연의 일부로 동화된 산성 북벽터 (북문터 주변)
1. 호암산성 북문터
한우물에서 북쪽(호암산 정상)으로 2분 남짓 가면 금줄이 둘러진 호암산성 북문터가 마중을 한다.
이곳은 석구상 바로 밑으로 호암산 서남쪽 능선길의 주요 길목인데, 여기가 북문터로 밝혀지기 이
전(2019년 이전)에는 나그네와 산꾼들이 무심히 밟고 지나갔었다. 허나 북문터로 뒤늦게 밝혀지면
서 산길로 살던 북문터 주변에 금줄을 둘러 통행을 통제하고 그 서쪽에 나무데크 우회 계단길을 내
었다.
호암산은 내 즐겨찾기 뫼의 하나로 1년에 여러 번씩 찾는 곳인데, 이곳도 200번 넘게 오갔음에도 여
기가 호암산성 성문터의 흔적임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분명 성터의 흔적들과 인공이 가해진 듯
한 돌의 무리들이 주변에 널려 있어 신호를 진하게 보냈음에도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내 내공이 아
직도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2. 북문터 서쪽 호암산성 (호암산성 북벽터)
인공의 기운이 조금 느껴지는 경사가 크게 진 부분이 산성터이다. 호암산성은 정상부를 둘러싸서 만
든 테뫼식 성으로 지형을 이용해 석성을 구축했는데, 인간이 씌워놓은 돌은 거의 사라지고 성벽의 잔
해 일부과 성곽터의 윤곽만 남아있다.
3. 성곽을 이루던 성벽의 잔해와 그 윗쪽으로 보이는 북문터 옆 나무데크 길
4. 호암산성 북벽터 (북문터 서쪽)
호암산성 북문터와 석구상 주변 동북벽, 동벽, 남문터 주변, 서문터 주변은 많이 복습을 했으나 북문
터 서쪽 북벽은 이번에 처음 확인을 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호암산 서남쪽 능선길에서
서쪽으로 비껴진 곳이라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이 북벽 구간은 한우물전망대와 불영암 서쪽 밑을 지나 불영암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한우물전망대~
불영암 남쪽 구간에서는 딱히 성곽의 흔적이 없다. 다만 이 구간은 각박한 벼랑이라 성곽을 높이 닦을
필요가 없어 성벽을 느슨하게 둔 것으로 여겨진다.
5. 성곽터의 윤곽이 그런데로 남아있는 호암산성 북벽 (북문터 서쪽)
6. 무성한 숲에 푹 묻혀있는 호암산성 북벽터 (북문터 서쪽)
7. 호암산성 북문터 앞 (북쪽에서 바라본 모습)
이곳이 북문터로 밝혀지기 이전에는 금줄이 둘러진 저 오르막길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저곳이 북문터
였고 그 좌우로 인공 조미료가 조금 들어간 부분이 호암산성의 북벽터였다니 이곳을 수없이 지나갔던
나로써는 그저 충격과 공포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