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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릉 옥천동 은행나무

강릉 도심 한복판인 옥천동 금성로12번길(강릉 중앙시장 동쪽)에는 장대한 모습의 늙은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은 강릉에서 동해, 태백, 영주를 이어주던 영동선 철도가 지나던 곳으로 철도를 지하로 옮

겨버리고 기존 자리에는 서울의 경춘선 숲길, 경의선 숲길 같은 걷기 좋은 공원길을 만들었다.

 

옥천동 은행나무 주변으로 올밤공원(옥천동 은행나무공원)이 작게 닦여져 있는데, 나무 높이는 28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 6.6m, 밑동 둘레 8.2m, 가지는 동서로 최대 16m, 남북으로 최대 18.5m의 크

나큰 덩치를 지녔다. 그의 추정 나이는 1,000년 이상으로 강릉 지역 나무 중에서 가장 늙었으며, 우리

나라 늙은 은행나무의 대명사인 용문사 은행나무와 비슷한 연배를 자랑한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따르면 신라 후기에 어느 사냥꾼이 호랑이를 살려주었는데, 그 호랑이가 고맙

다며 은행 열매를 선물로 주었다. 하여 그 열매를 심은 것이 바로 이 은행나무라는 것이다. 그런 연유

로 이 나무를 효행, 호행이라 부른다.

이 나무는 수나무라 열매는 생기지 않으며, 국가 천연기념물의 자격이 충분해 보이나 강원도 지방기

념물 등급에 머물러 있다.

 

2.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옥천동 은행나무의 위엄

늦가을에 왔더라면 황금색으로 물든 은행나무의 초절정 상태를 봤을 것인데, 하필이면 늦겨울에 이렇

게 인연이 닿았다. 그의 존재를 알고 있어서 찾은 것은 아니고 강릉 중앙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옛 영

동선 철길 공원을 거닐다가 우연히 만났다.

나무 북쪽에는 보진당이란 늙은 기와집이 있으나 은행나무에 너무 홀렸는지 사진 1장 담지도 않고 지

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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