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부암동(付岩洞) 산책 '▲ 겨울에 잠긴 석파정 별당하늘 높이 솟은 북한산과 북악산(北岳山), 그리고 인왕산(仁王山) 사이로 움푹 들어간 분지(盆地)가 있다. 그곳에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부암동이 포근히 안겨져 있는데, 서울 도심과는 고작 고개(자하문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로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의구심을 내던질 정도로 도심과는 생판 다른 전원(田園)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 세검정길과 자하문길을 중심으로 가늘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5층을 넘기는 건물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대부분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나 빌라들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병풍처럼 둘..
' 북악산 백석동천(백사실) 겨울 나들이 '▲ 설피(雪皮)에 묻힌 백석동천 별서터▲ 백사골(백사실) 산길묵은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새해의 태양이 천하를 비추기 시작했다. 새해가 뜨기가 무섭게 겨울의 제국(帝國)은 위세를 요란하게 떨치며 천하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원자폭탄보다 더 무서운 자연산 눈폭탄과 영하 10~20도를 넘는 살 떨리는 강추위를 거침없이 투하한 것이다. 제국의 무차별 눈공습에 천하는 그야말로 벌집이 10번도 뒤집어진 듯, 큰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을 외람되게 참칭해도 겨울 제국의 공습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천하의 핵폭탄도, 이순신(李舜臣)의 천하무적 수군(水軍)도, 고구려를 공격하고자 무식하게 머릿수만 많던 수양제(隋煬帝)의 300만 대군도, 위대한 대자연 형..
' 겨울맞이 산사 나들이 ~ 괴산 각연사(覺淵寺) '♠ 각연사를 들어서며▲ 각연사 일주문(一柱門)겨울의 제국이 가을을 쫓아내고 천하를 접수하던 11월 하순 주말에 멀리 남쪽 바닷가에서 온 손님들과 첩첩한 산주름에 묻힌 괴산 각연사를 찾았다. 우선 연풍(延豊) 북쪽의 원풍리마애석불상(院豊里磨崖石佛像)을 둘러보고 연풍과 괴산(槐山) 중간에 자리한 태성리로 이동했다. 태성리에서 각연사까지는 4.7km 거리인데, 간신히 수레 1대가 다닐 정도로 길이 좁아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그야말로 온갖 진땀을 다 빼며 조심스럽게 바퀴를 움직여야 했다. 길 옆에는 각연사계곡이 졸졸졸 흐르고 있는데 괴산 지역의 식수원이라 계곡에서의 물놀이가 통제되어 있어 청정함을 자랑한다. 비록 거리는 길지만 계곡이 여기저기 절경을 빚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