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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화 망월돈대

망월리 해안에는 강화도 돈대의 일원인 망월돈대가 있다. 1679년에 조성된 네모난 돈대로 가로 38

m, 세로 18m, 높이 2.5m 규모인데, 0.4~1.2m의 돌을 장방형으로 다듬어서 쌓았다.

돈대 북쪽에는 해안을 따라 길게 두룬 성곽의 흔적이 일부 있는데, 1232년에 고려가 개경에서 강화

도로 임시 천도하면서 해안 방어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한다. 허나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고려

때 강화도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산동반도나 그 주변)이라는 뜻 있는 학자들의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돈대 북쪽의 긴 성곽은 1618년 안찰사 심돈이 수리를 했으며, 1745년 강화유수 김시환이 중

수했는데, 성곽이 무지하게 길어서 '만리장성'이란 별칭도 지니고 있었다.

 

돈대 내부는 관람이 가능하며, 돈대 서쪽 갯벌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데, 북한에서 떠내려온 지뢰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어 갯벌 출입을 자제하는 안내문이 있어 은근히 염통을 쫄깃하게 한다. 그러니

돈대만 조용히 살펴보기 바란다.

 

2. 바다를 향해 작게 입을 연 망월돈대 포대

 

3. 망월돈대에서 바라본 석모도 상주산

시커먼 피부를 드러낸 갯벌과 서해바다 너머로 석모도와 그곳의 북쪽 지붕인 상주산이 두 망막에 들

어온다.

 

4. 망월돈대에서 바라본 석모도와 상주산, 교동도(오른쪽 섬)

 

5. 망월돈대 옆을 지나는 강화나들길16코스 (남쪽 방향)

강화나들길16코스(서해황금들녘길)는 창후리 창후항에서 외포리까지 이어지는 13.5km의 도보길이

다. 해안길과 들판길, 산길이 두루 섞여있으며, 망월돈대, 무태돈대, 계룡돈대, 망양돈대 등의 늙은 돈

대를 만날 수 있다. 해안길에서는 서해바다 너머로 석모도와 교동도가 늘 시야에 따라붙으며, 북쪽으

로는 교동대교를 비롯해 세상도 등을 돌린 이북 땅이 바라보여 남북분단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6. 올해도 풍년 예감, 망월돈대 주변 망월리 들판

강화도는 해안 쪽에 기름진 들판이 무지하게 많다. 강화나들길16코스가 지나는 곳에도 창후리 들판,

망월리 들판, 구하리 들판, 황청리 들판 등 강화평야의 일원들이 넓고 곧게 펼쳐져 있어 가슴을 시원

하게 하는데, 해안 평야의 상당수는 바다와 갯벌을 매립한 것이다.

강화도에 간척 사업은 고려 때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조선 중기 이후 많이 간척이 되면서 현재의

강화도가 형성되었다. 해안 간척을 위해 120개의 제방이 조성되었으며, 제방 안쪽을 땅으로 매립했

다. 매립된 곳의 상당수는 지금도 경작지로 살아가고 있다.

 

7. 가지런하게 정돈된 망월돈대 내부 (북쪽 방향)

망월돈대에는 바깥과 돈대 내부를 이어주는 1개의 성문과 대포를 두던 2개의 포대가 있다. 왜정 이후

많이 손상된 것을 근래 손질했으며, 내부 관람은 가능하다.

 

8. 망월돈대에서 바라본 망월리와 창후리 들판, 그리고 별립산

별립산 그늘인 창후리에서 길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저렇게 멀어져 버렸다.

 

9. 적막이 감도는 망월돈대 내부 (남쪽 방향)

 

10. 세상을 향해 작게 입을 연 망월돈대 포대

 

11. 속세를 향해 네모나게 입을 연 망월돈대 성문

 

12. 망월돈대의 외경

 

13. 망월돈대를 뒤로 하며 (망월돈대에서 망월리 들판, 내가3교로 이어지는 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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