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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산골한옥마을,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안채의 뒷모습)

이 가옥은 1860년대에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것으로 원래는 중구 삼각동 36-2번지에 있었다. 그
는 경복궁 중건 공사에 참여했던 인물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되었던 고급 자재를 가져와 집을 지
었다.

1889년 이후 빚 때문에 경주이씨 집안인 벽동군수 이규상에게 넘어갔으며, 이규상을 비롯한 그
의 4대가 이곳에서 75년을 살았다. 허나 주변의 극심한 환경 변화로 1970년대에 조흥은행에게
넘겼으며, 조흥은행은 이곳을 사료관 등으로 사용하다가 1970년대 후반 서울시가 매입하여 지
방민속자료(현재 지방민속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했다. 그러다가 1998년 이곳으로 넘어왔다.

 

한때 문간채와 앞행랑채, 뒤행랑채, 사랑뒤채, 사랑채, 안채, 중문 등 8채의 집을 지녔던 고래등
한옥이었으나 집 매각과 관리소홀 등으로 사랑채와 안채, 중문 정도만 남아있는데, 안채와 사랑
채는 모두 몸채와 그에 직각으로 붙어있는 날개채로 이루어져 있다.

몸채는 날개채보다 더 크고 두꺼우며 지붕도 더 높고 웅장한데, 원래는 안채와 사랑채 사이로 낮
은 담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으며, 사랑채 부엌 문도 안채 쪽으로 나 있어 사랑채 영역과 구분을
지었다.

19세기 후반 서울의 주거 문화와 한옥 건축 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각 공간의 중요도에 따라
지붕의 높낮이와 모양을 달리하는 솜씨를 보여준다. 또한 안채 곳곳에 난간과 툇마루가 적절히
설치되어 있다.

2. 이승업 가옥 안채

이곳 사랑채는 ‘ᄂ’자형이고, 안채는 丁’자형이다. 안채에서 부엌과 안방 쪽은 반오량으로 꾸며 전

후면의 지붕 길이를 다르게 꾸몄으며, 대청과 건넌방 쪽은 일고주오량가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

는 대청과 방 3개, 협실 2개, 부엌을 지니고 있음)

3. 이승업 가옥 안채 방

4. 이승업 가옥 안채 부엌

5. 남산골한옥마을 돌담길

왼쪽 한옥이 관훈동 민씨가옥이고, 오른쪽이 앞서 둘러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돌담길 끝
에 보이는 기와문이 남산골한옥마을의 후문, (후문은 늘 닫혀있음) 그리고 그 후문 옆에 한옥마을
의 남쪽 끝을 잡은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이 있다.

6.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이 기와집은 오위장을 지냈던 김춘영이 1890년에 지은 것으로 삼청동 125-1번지에 있었다. 그의
아들을 거쳐 손자인 김흥기까지 이 집에서 살았는데, 서울시가 매입하여 1998년 이곳으로 가져왔
다.

안채와 사랑채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독립된 문을 가지고 있는데, 안채 영역은 'ㄱ'자 모양
의 안채와 그에 직각으로 붙어있는 'ㅡ'자형 문간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남쪽 사랑채는 'ㅡ'
자형 건물로 문간채와 이어져 있고, 작지만 독립된 사랑마당을 지니고 있다.

안채의 서쪽 외벽은 골목길에 직접 닿기 때문에 벽의 상부에 높은 창을 내고, 아래쪽은 돌과 벽돌
로 단단하게 담벼락을 만들었는데, 안채 서쪽 벽이 골목에 직접 닿는다는 것과 대문간이 바로 보
이지 않게 꺾어 들어가게 한 것, 그리고 대지의 모양에 맞춰 'ㄱ'자와 'ㅡ'자 모양의 건물을 조합하
여 닦은 점은 구한말 도시 상황에 맞게 변화된 서울 한옥의 특징을 보여준다.

7. 김춘영 가옥 사랑채와 기와문

8. 김춘영가옥 대문과 문간채

9. 늦가을이 깃든 김춘영 가옥 안채 뜨락

주둥이가 닫힌 우물과 장독대, 수석 여러 점, 그리고 나무들이 한옥의 늦가을 정취를 크게 돋군다.
우물은 가옥과 함께 이곳으로 가져온 것이나 수원이 없어 죽은 우물이며, 장독대는 한옥마을 수
식용으로 새로 달아놓은 것들이다.

 

10. 김춘영 가옥 뜨락에 있는 수석들

석대 위에 있는 수석들도 삼청동에서 가져온 것이다. 수석 주변으로 키 작은 수풀들이 늦가을 정
취를 돋구고 있으며, 담장 너머로 은행나무가 황금색 은행잎을 수석 주변으로 우수수 털어놓는다.

 

 

11. 김춘영가옥 안채

판대공을 사용하고 홑처마로 꾸미는 등 전체적으로 평민 주택의 양식을 보이고 있으나 안방의 뒤
쪽 벽, 즉 골목길에 면한 부분을 사괴석과 전돌로 화방벽을 쌓아 집의 격조를 높였다.

 

 

12. 주인이 가고 없는 김춘영가옥 안채 방

방에 있는 가재도구들은 가옥 주인이 넘긴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바깥에서 마련하여 채워 넣었다.

 

 

13. 김춘영가옥 안채에 걸린 어느 늙은 그림

호박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 후기 그림으로 가옥 주인이 기증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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