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서 처음으로 여성 문학모임이 열렸던 현장, 산천동 삼호정터
1. 산천동 삼호정터 산천동부군당 남쪽에는 산천동 마을마당이란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 삼호정터를 알리는 표석과 안내문이 있어 고색을 좋아하는 나그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삼호정은 조선 순조~철종 시절에 활동했던 인물로 헌종 시절 의주부윤을 지낸 김덕희가 지은 별장이 다. 그는 김금원이란 아리따운 소실(첩)을 두었는데, 김금원은 시에 능한 여류시인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인들 5명과 '삼호정시사'란 모임을 만들어 여기서 종종 시회를 가졌다. 그 삼호정시사가 바로 이 땅 최초의 여성 문학 모임이다. 삼호정은 원래 이곳이 아닌 바로 북쪽인 용산성당 성직자묘역 아래로 여겨지는데, 인근에 있던 심원정, 함벽정, 담담정과 함께 한강 명소로 크게 명성을 날렸다. 여기서 바라보는 한강과 주변 풍경은 가..
서울 사진 답사기
2024. 2. 19.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