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묘표와 상석만 겨우 남은 어느 가련한 무덤 (초안산 월계동 구역)초안산 정상에서 비석골근린공원으로 내려가는 산길에서 만난 늙은 무덤이다. 초안산은 조선시대 공동묘지로 지금까지 1,100여 기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조선 무덤군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는 무덤들이 적지 않아 그들이 대부분 확인되면 능히 2,000~3,000기 이상은 될 것으로 여겨진다. 2. 수풀에 묻힌 채로 쓰러진 묘표와 낙엽에 묻힌 상석초안산에 전하는 늙은 무덤들 상당수가 저렇게 우울한 모습들이다. 봉분과 묘표, 석물을 제대로 간수하고 있는 무덤은 얼마 되지 않는다. 3. 땅에 절반 이상 묻혀있는 묘표들연봉형 머리장식을 지닌 묘표들이 땅에 절반 이상 붙잡혀있다. 아마도 산사태로 저 모양이 된듯..

1. 잣나무힐링숲 밑에 숨겨진 늙은 무덤들이곳은 초안산에서 꽤 구석진 곳으로 검중추를 지낸 박씨 묘와 상궁 개성박씨의 묘 등, 무덤 여러 기가 둥지를 틀고 있다. 초안산에서 주요 산길만 타다 보면 이런 곳은 놓치기가 매우 쉬운데, 그런 음영 공간에 묘표와 상석을 지닌 늙은 무덤들이 꽤 숨겨져 있다. 2. 고된 세월의 때로 가득한 검중추 박씨와 그의 부인(삼척김씨, 밀양박씨)의 묘표묘표에 무덤 주인의 이름(박~~)이 쓰여져 있으나 무슨 한자인지 모르겠다. 3. 장대한 세월에 의해 움푹 낮아진 검중추 박씨 내외의 묘 4. 상궁 개성박씨묘초안산에는 상궁의 무덤도 많다. 하지만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으로 상당수 훼손되어 무덤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무덤은 개성박씨묘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상궁 개성박씨묘..

1. 초안산 정상~잣나무힐링숲 구간 남쪽 능선길초안산 정상(115.5m)에서 잣나무힐링숲과 비석골근린공원 방향 남쪽 능선길을 가다 보면 산길 주변으로 늙은 무덤들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마중을 나온다. 비석(묘표)과 향로석, 상석, 문인석, 망주석, 그리고 헝클어진 봉분과 봉분터 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대부분 성치 못한 모습들이다. 즉 온전하게 있는 무덤이 거의 없다. 2. 산길 옆에 있는 무덤난쟁이 반바지 접은 것보다 무지 작은 문인석 2기와 그보다 큰 상석, 비좌가 덩그러니 있다. 상석과 비좌 뒤에는 이들을 지닌 무덤 봉분이 있었으나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터만 있다. 게다가 무덤 바로 옆에 산길까지 닦이면서 다소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3. 수풀에 묻힌 무덤 상석과 향로석무덤 봉분 자리는 완전 수풀..

1. 초안산 정상 주변초안산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있는 115.5m의 낮은 뫼이다. 도봉구의 남쪽 지붕이자 노원구의 서쪽 지붕으로 지금은 창동과 월계동 지역의 상큼한 뒷동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선 때는 무려 공동묘지였다.조선 때는 성저십리(한양도성밖 10리) 내에는 무덤을 쓸 수 없어서 무조건 그 너머에 써야 했는데, 초안산은 성저십리를 넘는 곳이다. 게다가 산 주변으로 우이천(초안산 서쪽)과 중랑천(초안산 남쪽)이 흐르고 있고 북한산(삼각산) 산줄기가 여기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서 배산임수에 딱 맞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양반사대부에서 중인, 내시, 궁녀, 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이곳을 사후 안식처로 삼았다. 산의 이름인 '초안'은 죽은 이들의 안식처를 정한다는 뜻이니 그야말로 이..

1. 초안산을 찾아서 (창동역에서 녹천역, 창동주공4단지 방향 노해로66길)초안산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있는 해발 115.5m의 낮은 뫼이다. 창동과 월계동 지역의 오랜 뒷동산인 초안산은 도봉구의 남쪽 지붕이자 노원구의 서쪽 지붕으로 지금은 도시의 달달한 뒷동산으로 있지만 조선 때는 구파발 이말산과 더불어 서울 사람들의 큰 공동묘지였다.초안산에서 발견된 무덤은 무려 1,100여 기로 산 전체가 거대한 무덤밭이나 다름이 없는데, 양반사대부와 내시, 상궁, 중인,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이 묻혀있다. 조선 때는 한양도성에서 무조건 10리 밖에 무덤을 쓰게 되어 있는데, 초안산이 10리 밖에 자리한다. 게다가 산 주변으로 우이천과 중랑천이 흘러 명당 자리로 크게 찬양을 받는 배산임수의 모양새까지 보..

1. 새별오름에서 바라본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 (서쪽 방향)새별오름 바로 서쪽으로 녹색 옷을 입은 이달봉(488.7m)과 이달이촛대봉이 솟아있다. 저들도 새별오름처럼 화산 출신의 오름으로 새별오름 남쪽 밑에서 저곳으로 인도하는 길이 있다. 새별오름의 명성과 위엄에 완전히 가려져 있지만 풍경이 괜찮다고 하며, 시간이 된다면 새별오름과 한 덩어리로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나는 새별오름만 둘러보고 철수했음) 2. 새별오름에서 바라본 서북쪽 방향 애월읍과 한림읍의 산하가 너른 대륙이나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하지만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바다로 막혀버리니 이는 제주도의 좁은 지형적인 한계이다. 3. 새별오름 능선새별오름은 높이 519.3m의 뫼로 둘레 2,713m, 면적 522,216평방미터에 큰 덩치를 지..

1. 새별오름입구에서 바라본 새별오름제주 시내에서 대정읍과 모슬포를 빠르게 이어주는 평화로(1135번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새별오름이란 커다란 오름이 마중을 나온다.제주도는 머나먼 옛날 화산들의 시끌벅적한 놀이터로 그 화산이 크게 얌전해진 것이 지금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제주도에 산재하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다. 새별오름 역시 화산 출신으로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으로 용암을 마구 내뱉던 불 같은 성격은 사라지고 얌전한 흙산이 되었다. 새별오름은 높이 519.3m의 뫼로 둘레 2,713m, 면적 522,216평방미터에 큰 덩치를 지녔다. 제주도에 있는 오름 중에는 중간 크기로 샛별과 같이 빛나는 곳이라 하여 새별오름이란 상큼한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효성악, 신성악, 새벨오름 등의 별칭도 ..

1. 인왕산둘레길 인왕사~무악어린이공원 구간인왕산둘레길은 인왕산 중턱에 둘러진 8.4km의 숲길이다. 홍지문에서 시작된 인왕산둘레길 나들이는 어느덧 무악동 인왕사에 이르렀다. 인왕사에는 남산에서 넘어온 국사당이란 오래된 사당과 인왕산 명물 바위의 일원인 선바위가 있으나 이번에는 쿨하게 통과했다. 2. 늦가을에 푹 잠긴 무악어린이공원 (인왕사 남쪽) 3. 무악어린이공원 은행나무들어린 은행나무들 너머로 인왕산 범바위와 모자바위,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4. 인왕산둘레길(통일로18나길)과 한양도성이 만나는 곳 (인왕산등산로 입구)무악어린이공원을 지난 인왕산둘레길은 통일로18나길로 진입하여 동쪽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야트막한 고갯길로 고개 정상에 인왕산 한양도성과 만나는 인왕산등산로입구가 있는데, 여기서..

1. 인왕산둘레길 무악하늘다리(무악재하늘다리) 갈림길 북쪽 구간 (남쪽 무악하늘다리 방향)이 고개(다목적구장~무악하늘다리 갈림길 구간)를 넘으면 무악재하늘다리와 인왕산 개나리동산, 선바위, 해골바위, 한양도성으로 이어진다. 2. 인왕산둘레길 무악하늘다리(무악재하늘다리) 갈림길 북쪽 구간 (북쪽 다목적구장, 홍제동 방향) 3. 무악하늘다리 갈림길 주변이곳은 무악재에서 넘어온 인왕산둘레길과 안산으로 빠지는 무악하늘다리(무악재하늘다리), 그리고 인왕산개나리동산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만나는 요충지이다.아래 사진상으로 직진(북쪽)하면 인왕산둘레길 무악재, 다목적구장으로 빠지고, 왼쪽(서쪽)은 무악재하늘다리와 안산, 오른쪽(동쪽) 나무데크길은 인왕산 개나리동산과 해골바위, 선바위로 이어진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1. 인왕산둘레길 다목적구장 북쪽 구간 (무악재 동쪽)무악재 동쪽이자 다목적구장 북쪽 구간은 거의 바위 벼랑이다. 그래서 인왕산둘레길을 닦으면서 그 벼랑에 나무데크길을 넉넉히 깔아두었다. 소나무들이 많아서 솔내음이 풍성하며, 이 구간을 지나면 다목적구장이라 불리는 운동장이 마중을 나온다. 2. 소나무가 크게 운치를 돋구는 인왕산둘레길 (다목적구장 북쪽 구간) 3. 남쪽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인왕산둘레길 다목적구장 북쪽 구간 4. 늦가을에 잠긴 다목적구장다목적구장이란 이름 그대로 여러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너른 공간이다. 이곳은 무악재 동쪽으로 화장실과 쉼터를 지니고 있다. 5. 다목적구장 동쪽 방향 늦가을의 향연이 한참인 다목적구장 너머로 보이는 산줄기는 이곳을 품고 있는 인왕산이다. 6. 인왕산둘..

1. 인왕산둘레길 환희사~청련사 구간지방문화재 2점을 간직한 비구니 사찰, 환희사에서 인왕산둘레길(8.4km)을 따라 남쪽 고개를 넘으면 청련사가 마중을 나온다. 흙길과 나무데크길(계단길)이 적절히 섞인 구간으로 특히 소나무가 많다. 2. 청련사 직전에서 만난 단풍나무들 (이때가 11월이었음) 3. 청련사에서 인왕산 한양도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인공조미료가 과하게 들어간 계곡 옆으로 인왕산 지붕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있다. 인왕산 한양도성 능선에 있는 범바위 북쪽까지 이어지는데, 경사가 다소 각박하다. 4. 청련사를 뒤로 하며인왕산 서쪽 자락 가파른 곳에 자리한 청련사는 환희사처럼 20세기 중반 이후에 창건된 현대사찰이다. 대웅전과 요사, 삼성각 등의 건물과 석탑, 석불을 지니고 있으며, 소장 문화유산은 없..

1. 인왕산 환희사 밑 (속세와 환희사를 이어주는 길과 인왕산둘레길이 만나는 곳)인왕산에서 경사가 매우 각박하고 집을 지을 자리도 없을 것 같은 기차바위능선 서쪽 자락 큰절골에 조그만 비구니 절인 환희사가 조용히 안겨져 있다. 너무 없는 듯 자리해 있어 이곳의 존재를 안 것은 1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 환희사는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현대 사찰로 절이 있기 전에는 무당이 굿을 하거나 사람들이 수행을 하는 석굴이 있었다고 전한다. 조촐한 경내에는 대웅전과 용화전, 요사로 쓰이는 건물 3동이 있으며, 소장문화유산으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상 2기가 있는데, 이들 문화유산은 모두 다른 곳에서 업어왔다.경내 북쪽과 동쪽, 남쪽은 경사가 급하며, 서쪽으로 속세로 내려가는 길이 닦여져 있는데, 절 주변은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