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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안산 정상~잣나무힐링숲 구간 남쪽 능선길

초안산 정상(115.5m)에서 잣나무힐링숲과 비석골근린공원 방향 남쪽 능선길을 가다 보면 산길 주변

으로 늙은 무덤들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마중을 나온다. 비석(묘표)과 향로석, 상석, 문인석, 망주석,

그리고 헝클어진 봉분과 봉분터 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대부분 성치 못한 모습들이다. 즉 온전하게

있는 무덤이 거의 없다.

 

2. 산길 옆에 있는 무덤

난쟁이 반바지 접은 것보다 무지 작은 문인석 2기와 그보다 큰 상석, 비좌가 덩그러니 있다. 상석과 비

좌 뒤에는 이들을 지닌 무덤 봉분이 있었으나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터만 있다. 게다가 무덤 바로 옆

에 산길까지 닦이면서 다소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3. 수풀에 묻힌 무덤 상석과 향로석

무덤 봉분 자리는 완전 수풀의 공간이 되었다. 무덤 주인은 알았을까? 자신의 무덤이 저 지경이 되었

을 것을. 아마도 후손들이 두고두고 지켜주겠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4. 얼굴이 거의 지워진 문인석

무덤도 잃어버리고, 세상에서 완전히 버려진 자신의 신세에 애처롭게 울었던 것일까? 얼굴 표정이 거

의 지워졌다. 하지만 얼굴 외에는 거의 온전한 모습이다.

 

5. 늦가을에 푹 잠긴 잣나무힐링숲 방향 산길

 

6. 잣나무힐링숲에 묻혀있는 무덤들

초안산 남쪽 자락에는 잣나무들로 무성한 잣나무힐링숲이 있다. 잣내음과 솔내음이 그윽한 상큼한 곳

으로 그 그늘에도 무덤들이 여럿 자리해 이곳의 청정한 기운을 두고두고 누린다. 물론 무덤들이 먼저

들어서고 잣나무숲은 20세기 말에 조성되었다.

 

7. 목을 잃은 동자석과 상석을 지닌 무덤터

세월이 앗아간 동자석의 목은 어디로 갔을까? 무덤 봉분터에는 잣나무가 깊숙히 뿌리를 내렸다.

 

8. 잣나무 그늘에 묻힌 무덤 상석과 향로석, 그리고 겨우 일부만 남아있는 묘비(묘표)

 

9. 상석과 향로석, 그리고 잔해처럼 남은 묘비

오른쪽에 있는 돌덩어리가 묘비이다. 묘비는 세월의 의해 박살이 나서 겨우 일부만 잔해처럼 남았고,

그 밑에는 그런 비석을 받쳐드는 비좌가 있다.

 

10. 잣나무들로 무성한 잣나무힐링숲

 

11. 나란히 자리한 무덤 3기

무덤 주인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한 헝클어진 무덤들, 인간이 빚은 봉분은 형체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이 대자연의 일부가 되어 수풀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결국 무덤도 인생처럼 부질 없는 짓이다.

 

12. 땅바닥에 누워버린 가련한 문인석

문인석이 원해서 누운 것일까? 아니면 세월이나 자연에 의해 강제로 눕혀진 것일까? 무덤을 지키던

그는 이렇게 허공만 뚫어지라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