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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의 남쪽 지붕, 초안산을 찾아서 (창동역에서 녹천역 방향 노해로66길, 창골어린이공원, 초안산 북쪽 자락 산길)
도봉산고양이 2025. 5. 3. 02:30
1. 초안산을 찾아서 (창동역에서 녹천역, 창동주공4단지 방향 노해로66길)
초안산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있는 해발 115.5m의 낮은 뫼이다. 창동과 월계동 지
역의 오랜 뒷동산인 초안산은 도봉구의 남쪽 지붕이자 노원구의 서쪽 지붕으로 지금은 도시의 달달
한 뒷동산으로 있지만 조선 때는 구파발 이말산과 더불어 서울 사람들의 큰 공동묘지였다.
초안산에서 발견된 무덤은 무려 1,100여 기로 산 전체가 거대한 무덤밭이나 다름이 없는데, 양반사
대부와 내시, 상궁, 중인,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이 묻혀있다. 조선 때는 한양도성에서 무조건 10리 밖
에 무덤을 쓰게 되어 있는데, 초안산이 10리 밖에 자리한다. 게다가 산 주변으로 우이천과 중랑천이
흘러 명당 자리로 크게 찬양을 받는 배산임수의 모양새까지 보였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계층의 사
람들이 앞다투어 이곳에 묻혔다.
초안산은 도봉동 집에서도 가까운 곳으로 1호선 전철로 겨우 2개역 거리이다.(방학역~창동역~녹천
역) 하지만 이곳은 이상하게도 갈증이 거의 생기지가 않아서 인연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러
다가 문득 그곳이 그리워져 늦가을 한복판에 오래간만에 초안산의 품을 찾았다.
이번 초안산 나들이는 창동역에서 노해로66길과 창동주공4단지를 거쳐 초안산 북쪽 자락인 창골어
린이공원에서 접근했다.
2. 은행나무의 황금잎 향연이 한참인 창동주공4단지 (창골어린이공원 방향)
3. 은행나무의 황금잎 향연이 한참인 창동주공4단지 (녹천역 방향)
4. 초안산의 품으로 들어서다 (창골어린이공원)
5. 늦가을에 곱게 잠긴 초안산 창골어린이공원
사계절 가운데 늦가을 풍경은 정말로 참기가 힘들다. 게다가 늦가을 향연은 겨울 제국의 압박 때문에
그리 길지가 않아서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하여 늦가을은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고 아깝다.
6. 올해의 마지막 앞에서 처절하게 아름다움을 불사르는 단풍나무 (창골어린이공원)
7. 늦가을 숲터널을 이루는 초안산 북쪽 자락 숲길 (창골어린이공원 남쪽)
8. 초안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북쪽 자락 산길
초안산은 북한산(삼각산)까지 산줄기가 이어져 있었으나 천박한 개발의 칼질로 서로 끊어진 상태이
다. (산줄기의 윤곽만 남아있음;) 게다가 1971년에 '초안산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었음에도 행정관청
의 오랜 무관심과 관리 소홀로 적지 않은 살을 도시에게 내주면서 그 영역도 줄어들었다. 다행히 서
울시가 늦게나마 정신을 차리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자연의 기운이 많이 살아났다.
그 결과 맹꽁이,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와 파충류가 안기는 공간이 되었으며, 2006
년에는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12
년에는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두꺼비, 도룡뇽, 산개구리 등 3종 1,500여 마리를 방사하기도 했다.
9. 완만하게 이어진 초안산 북쪽 자락 산길 (초안산 정상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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