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수 금오도 늦겨울 나들이 (비렁길1코스) ' ▲ 금오도 비렁길1코스 미역널방 ▲ 여수 화태대교 ▲ 금오도 대부산 차디찬 겨울 제국이 서서히 내리막을 보이던 2월의 끝 무렵, 비렁길로 유명한 여수 금오도를 찾았다.금오도 비렁길의 풍문은 익히 듣고는 있었으나 멀다는 이유로 딱히 인연을 잡지 않은 채, 오랜 세월 그곳을 목말라했다. 그러다가 어느 해 2월에 이르러 비로소 그곳을 찾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당일로 오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다른 곳도 추가로 둘러볼겸, 넉넉히 1박2일 일정으로 길을 나섰다.아침 일찍 영등포역에서 전라선(全..

1. 나주 영산포등대 (나주 영산포 자기수위표)나주 시내의 남부를 이루고 있는 영산포 영산강변에 하얀 피부를 지닌 영산포등대가 있다. 물길을 밝혀주는 등대는 주로 바닷가에 있다 보니 강에 웬 등대인가 싶을 것이다. 하여 자세한 사연을 모르면 장식용으로 세운 등대로 여길 수 있다.허나 이곳 등대는 정말 등대용으로 지어진 것이다. 지금은 실감이 안나겠지만 영산포에서 영산강 하구까지는 강의 폭이 넓었고, 바닷물도 넝실넝실 들어와 내륙과 바다에서 많은 배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여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나주 지역은 큰 시장이자 무역 도시로 바쁘게 살았다. 게다가 주변으로 나주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 들도 아주 풍요로웠다. 20세기 이후, 왜정은 요충지인 영산포를 접수해 나주평야 쌀을 빼돌리는 수..

1. 사성암입구 주차장(경내 밑 주차장)에서 죽마리(사성암 하부 정류장)로 내려가는 산길사성암을 둘러보고 사성암 하부 주차장, 죽마리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사성암 경내 밑에 있는 사성암입구 주차장에서 죽마리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는데, 그 산길을 30분 정도 내려가면 사성암 하부 주차장과 죽마리 마을에 이른다. 사성암으로 올라갈 때야 각박한 오르막길이라 약간의 돈을 들여 문명의 이기(사성암 마을버스)를 이용했지만 내려갈 떄야 힘든 것이 별로 없어서 차비도 아낄 겸 걸어간 것이다. 약간의 경사가 있을 뿐, 나무가 적당히 우거진 숲길로 그 좋은 숲길을 완전히 독차지하면서 걸었다. (산길에서 만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음) 2. 늦겨울에 푹 잠긴 사성암입구 주차장~죽마리 산길 3. 돌너덜을 지나는 산길자연산 ..

1. 사성암에서 오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각박한 벼랑길90도에 가까운 직각 벼랑에 나무데크길을 닦아 사성암과 오산 정상을 이어준다. 데크길 난간 너머는 염통을제대로 쫄깃하게 해주는 천험 수준의 낭떠러지이다. 2. 도선굴부동산 전문가로 유명한 도선대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고 한다. 과연 그가 이곳을 거쳐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며, 굴 내부로 들어서는 부분이 좁아서 그렇지 내부는 그런데로 공간이 있다. 3. 화엄사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배례석구례읍과 화엄사가 바라보이는 북쪽 방향 낭떠러지 위에 배례석이 있다. 벼랑 밑에 너른 바위를 배례석으로 삼고 벼랑 테두리에 돌담을 둘러 추락 등의 사고를 방지하고 있는데, 사성암에 불상이 없던 시절에 여기서 수도를 하던 승려들이 화엄사가 바라보이는 이곳에서 예불을 올렸..

1. 사성암 배례석에서 바라본 천하섬진강을 비롯해 구례읍과 마산면, 문척면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기질이 좋았다면 지리산까지 능히 보였을 것이나 중공 개잡것들이 악의적으로 날려보면 미세먼지의 여파로 조망의 질은 오지게도 좋지 못했다. 2. 사성암 배례석배례석은 지리산 화엄사와 구례읍이 바라보이는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성암에서 수행하던 승려들이 화엄사가 바라보이는 이곳에서 예불을 올렸다고 하며, 절을 찾은 사람들도 여기서 예불을 올렸다고 한다. 3. 사성암에서 오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벼랑길 (중간에 도선굴이 있음)배례석을 지나면 거의 90도 직각 벼랑에 닦여진 나무데크길이 나타나 오산 정상으로 인도한다. 사진 중간 부분에 굴처럼 생긴 틈이 있는데, 그곳이 도선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하는 도선굴이다. ..

1. 영암 내동리 쌍무덤 (2호분)영암군 서북부에 자리한 시종면 중심지 북쪽(시종면 내동리교차로)에 내동리 쌍무덤이라 불리는 늙은 무덤 유적이 있다. 시종면 내동리교차로 북서쪽 언덕배기에 자리한 내동리 쌍무덤은 4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역 사람들은 이들을 풍수지리적으로 '매화낙지'라 불렀다. 이는 매화꽃이 떨어지는 자리란 의미이다. 쌍무덤 식구 중 남쪽에 자리한 1호분(장축 56m, 너비 23m, 높이 5~8m)과 북쪽의 2호분(밑지름 35m, 높이 10m)은 봉토가 거의 붙어 있어 하나의 무덤처럼 보이는데, 그로 인해 쌍무덤(쌍분)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1호분은 타원형으로 보이기도 하고, 북쪽에 약간 낮은 평탄부가 있어서 전방후원형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며, 2호분은 방형과 원형이 섞여있는 모양..

1. 사성암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구례읍, 순천 황전면 지역사성암은 구례읍내에서 4km 정도 떨어진 오산(541.7m) 서쪽 자락 가파른 곳에 자리해 있다. 사성암의 높은 명성을 익히 들은 터라 그곳에 대한 목마름이 대단했는데, 겨울 끝 무렵에 시간을 내어 그를 찾았다. 사성암입구(죽연마을)까지는 구례군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지만 운행횟수가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구례읍내에서 거리가 가깝고 섬진강 산책로를 따라 사성암입구까지 도보 접근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여 구례읍내에서 뚜벅이 정신에 충실하며 사성암입구 하부주차장까지 40분 정도를 걸었다. 사성암입구(죽연마을)에서 사성암까지 안전운수사에서 굴리는 마을버스를 타면 되는데, 편도가 무려 1,700원(왕복 3,400원)이나 한다. 그것도 마을버스 ..

1. 순천 팔마비순천 도심인 순천행동우체국 앞에는 순천 지역의 오랜 명물이자 자랑거리인 팔마비가 있다. 팔마비는 순천 시내에 들어올 때마다 거의 꼭 봤던 존재로 버스 차창에서 보기도 하고, 거리를 걸으면서 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사진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마비에 사연은 대략 이렇다. 고려 중기인 13세기 초에 승평부사로 '최석'이 부임했다. 승평은 현재 순천 고을의 예전 이름이라고 하는데, 승평부는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고을 수령에게 말 8필을 선물하는 관례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말 8필이면 지금 시세로 따지면 1~2억은 능히 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지역 백성들의 고충이 컸다. 최석이 승평부사 임기를 마치고 비서랑에 임명되어 이곳을 떠나게 되었는데, 관례대로 고을 백..

' 해남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 ▲ 미황사와 달마산 ▲ 달마산 도솔암 ▲ 달마산 도솔봉 능선 봄과 여름의 마지막 경계선인 5월의 한복판에 후배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全南) 서남해 지역을찾았다.아침 일찍 번잡한 서울을 벗어나 함평(咸平), 무안(務安), 목포(木浦)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지역 별미(別味)도 배터지게 섭취한 다음 목포의 번화가인 하당에서 하룻밤을머물렀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해남(海南)으로 넘어가 오랜만에 대흥사(大興寺)를 둘러보았..

1. 미황사와 달마산 2. 달마산 도솔암 3. 달마산 도솔봉 능선 4. 미황사 천왕문 5.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 6. 미황사 선다원 7. 미황사 자하루 8. 자하루 옆에 자리한 달마대사상 9. 미황사 샘터(석조) 10. 미황사 종무소 11. 미황사 대웅전 12. 미황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13. 천장까지 알뜰하게 꾸며진 대웅전 우물천장 14. 대웅전 대들보에 그려진 천불 15. 대웅전 신중탱 16. 미황사 명부전 17.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18. 명부전 시왕상과 판관, 녹사, 금강역사상 19. 미황사 응진당 20. 응진당 목조석가여래3존상과 나한상 21. 응진당 식구들 (16나한상과 인왕상, 사자상, 동자상 등) 22. 미황사 삼성각 23. 미황사 경내에서 바라본 달마산..

~~~ 여수 겨울 나들이 ~~~(충민사, 석천사) ▲ 여수 충민사, 석천사 모형도 (충민사 유물전시관) 겨울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하던 1월의 끝 무렵, 겨울 제국의 핍박에서 잠 시 벗어나고자 일행들과 따뜻한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햇님이 막 출근을 하던 이른 아침에 서울을 떠나 충북과 충남, 전북의 여러 곳을 두루 거 쳐 21시가 넘어서 여수(麗水) 땅에 들어섰다. 여수는 원래 계획에 없었으나 광양(光陽)에 서 저녁으로 광양불고기를 섭취할 때, 그곳 이야기가..

' 늦가을 산사 나들이, 화순 쌍봉사 ' ▲ 쌍봉사 대웅전 '쌍봉사 삼청각에서 읊다' 시내 사이로 멋들어지게 지은 다리 누각이여삼청이라는 글씨만 봐도 눈이 상쾌하구나못에 비친 달은 고기들의 맑은 거울이요구름 걷힌 산봉우리 학은 둥지를 사랑하네금빛들에 머문 안개는 항상 서기를 드러내고옷빛계곡에서 부는 솔바람은 언제나 차가워라난간에 기대어 처마 밑에 흐르는 물을 다시 보니낙화도 뜻이 있는지 잔물결 따라 쫓아가네 * 고려 명종 때 문인인 김극기(金克己)가 쌍봉사 삼청각에서지은 시 (현재 삼청각은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