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처님오신날 도심 사찰 나들이, 정릉동 북한산 봉국사 ' ▲ 봉국사 경내 올해도 변함없이 즐거운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4월 초파일)이 다가왔다.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멀리 갈 것도 없이 내가 살고 있는 서울 땅에서 적당한 절 투어 메뉴를 물색했으나 어렸을 때부터 서울 구석구석을 박박 긁으며 다닌 탓에 미답(未踏) 상태의 고찰(古刹, 100년 이상 묵은 절)은 이제 씨가 말랐다.어느새 많이 좁아진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나갈 생각도 했으나 그날만큼은 멀리 가기가 귀찮다. 하여 인연을 지은 서울 장안의 절 중에서 적당한 곳을 찾다가 정릉동(貞陵洞)봉국사가 크게 당겨서 간만에 그곳을 복습하기로 했다. 봉국사는 4~5번 정도 인연이 있던곳으로 ..

1. 삼선공원 삼군부총무당삼선동 남쪽 구석이자 한성대학교 서쪽 밑에 삼선공원이란 동네 공원이 있다. 그 공원에 고색이 짙은 큰 기와집이 있으니 그가 삼군부총무당이다.이 건물은 1868년에 삼군부 청사로 지어진 것으로 총무당과 청헌당, 덕의당이 삼군부의 핵심 건물이다. 총무당을 중심으로 좌우로 규모가 작은 청헌당과 덕의당이 나란히 있었으며, 그 사이를 복도각이란 건물이 이어져 있었다. 1870년 4월 화재로 삼군부에 딸린 건물 79칸이 화재로 쓰러져 그해 10월 다시 지었는데, 이때 총무당도 피해를 입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아마도 별탈이 없었던듯)1880년 삼군부가 혁파된 이후에는 정치, 군사를 총괄하던 통리기무아문과 시위대 청사로 사용했으며, 고약했던 왜정 시절에는 조선보병사령부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1. 정릉동 봉국사 경내 2. 봉국사 일주문 3. 천왕문과 범종루를 품고 있는 일음루 4. 천왕문 사천왕상 5. 연두색 불두화 6. 봉국사 만월보전 7. 만월보전 옆에 놓인 길쭉한 괘불함 8. 만월보전 식구들과 붉은 닫집 9. 만월보전 석조여래좌상 10. 만월보전 금동관세음보살상 11. 만월보전 목조석가여래좌상 12. 봉국사5층석탑 13. 연등이 곱게 허공을 메운 만월보전 내부 14. 봉국사 명부전 15.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과 시왕상 및 권속, 지장시왕도 16. 명부전 시왕상과 사자상, 동자상, 시왕도 및 사자도 17. 사자도와 귀엽게 표현된 인왕상 18. 봉국사 천불전 19. 높은 벼랑에 깃든 산신각 20. 산신각 금동약사여래상 21. 산신각 산신탱과 산신상 22. 산신각 관세음보살좌상 23..

1. 영가들의 영정에 가려진 현왕도 (미타사 대웅전 내)현왕도는 명부 시왕의 일원인 현왕(염라대왕의 미래불인 보현왕여래)과 그의 식구들이 그려진 탱화로 명부 식구들이 그려진 시왕도와 비슷하다. 사람이 사망한지 3일이 되는 날 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자 지내는 현왕재를 위해 조성했는데, 이곳 현왕도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현왕도 앞에는 영가들의 영정이 자리해 있고, 그 주위로 연꽃 모형들이 가득 자리를 채운다. 2. 미타사 지장시왕도 (대웅전 내)신중도 옆에는 지장보살과 시왕 등 명부(저승) 식구들이 담겨진 지장시왕도가 있다. 이 그림은 계유생(1813년)생인 이씨 부인이 부모와 남편인 정축생(1817년생) 남씨의 극락왕생을 빌고자 돈을 내어 만든 것으로 ..

1. 미타사 단하각미타사 경내 뒤쪽(서쪽) 언덕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곳도 엄연한 낙산의 일부로 지금은 경동고등학교가 바로 그 위에 터를 닦아 숲의 농도는 다소 엷어졌다. 언덕은 조금 가파른 편이라 돌로 여러 단의 석축을 다지고 계단을 놓았는데, 그 계단의 거의 끝에 단하각이란 1칸짜리 맞배지붕 건물이 경내를 굽어보고 있다. 단하각은 산신각의 다른 이름으로 산신도가 봉안되어 있다. 이미 삼성각에 늙은 산신도가 있지만 하늘과 가까운 곳에 산신을 위한 별도의 건물을 닦고 새 산신도를 파서 봉안한 것이다. 여기서 바로 북쪽 계단을 오르면 그 길의 끝에 5층석탑이 있다. 2. 단하각 산신탱단하각을 세우면서 새로 마련한 탱화로 산신과 그의 부하인 호랑이, 동자, 그리고 산신의 활동무대인 산과 소나무,폭포, ..

1. 보문동 미타사 일주문서울 도심의 오랜 좌청룡인 낙산(낙타산) 동쪽 자락에 미타사가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보문사 바로 북쪽으로 보문사와 완전 붙어있는데, 두 절 모두 비구니 절이다. 이곳 미타사는 950년에 혜거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과연 그때 법등을 켰는지는 의문이나 1047년에 세웠다고 전하는 늙은 석탑이 있어(그 탑의 탄생 시기도 확실치 않음) 고려 초/중기에 지어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웃 보문사는 1115년에 창건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음) 1314년 혜감국사 만항이 중수했다고 하며, 1457년에 단종의 왕후인 정순왕후 송씨가 동대문 밖 동망봉(낙산의 동남쪽 봉우리) 주변에 머물면서 중수했다고 전한다.조선 초부터 미타사는 보문사와 한 덩어리로 '탑골승방'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1. 흥천사 비로자나불삼신괘불도서울에 주요 고찰인 돈암동 흥천사에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비로자나불삼신괘불도가 있다. 괘불은 조선 중기부터 나타나는 큰 탱화로 보통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이나 주요 법회날에만 아주 잠깐씩 외출을 하는 만나기가 매우 까다로운 존재인데, 천하에 400곳이 넘는 고찰을 다닌 나도 그를 본 횟수가 정말 손에 꼽는다.그나마 괘불을 만날 확률이 높은 날은 석가탄신일이나 상황에 따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말 운에 맡겨야 된다. 그런데 그런 늙은 괘불을 자주 공개하는 고마운 절이 있으니 바로 흥천사이다. 이곳은 2020년 이후에 지어진 3층 건물 내부(1층은 종무소와 공양간, 2층은 무량수전, 3층에는 약사전과 찻집이 있음)에 있는 2층 무량수전과 3층 약사전 사이 계단에 그를 장..

1. 성북동 선잠단 (선잠단터 표석)성북동 성북초교 동쪽에는 조선시대 국가 제단 유적인 선잠단이 있다. 선잠단은 누에를 처음 쳤다는 서릉씨를 양잠의 신으로 삼아 제(선잠제)를 지내던 곳으로 여기서 누에는 의식주의 '의'를 해결해주던 소중한 존재들이다. 하여 나라에서 누에의 풍년 및 양잠 장려를 기원하는 제단을 만들어 선잠제를 지냈으며, 사직단과 선농단, 영성단 만큼이나 크게 애지중지되었다. 선잠단은 고려 때 시작되었는데, 조선으로 천하가 변경된 이후, 1414년~1430년 사이에 이곳으로 이전 조성되었다. 1475년 국조오례의에 따르면 선잠단의 크기는 사방 2장 3척, 높이 2척 7촌이며, 사방으로 나가는 계단을 내었다. 그리고 제단을 둘러싼 상단과 하단의 담장 둘레는 각각 25보였..
' 성북동 정법사, 북악산길 5월 나들이 ' 봄과 여름의 마지막 경계선인 5월의 끝 무렵, 후배 여인네와 내 즐겨찾기 명소의 하나인 성북동(城北洞)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높이 걸린 14시에 한성대입구역(4호선)에서 그를 만나 최순우(崔淳雨) 옛집 과 길상사(吉祥寺) 등 성북동의 여러 단골 명소를 둘러보니 어느덧 17시가 넘었다. 저녁 을 먹기에는 시간도 이르고 입과 위가 섭취 준비가 덜 되어있어서 잠깐 눈요깃감을 생각 하니 번쩍 '정법사'가 뇌리 속에 스친다. 그곳은 길상사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절로 성북동을 100회 이상 들락거렸음에도 아직까지 내 손과 발이 미치지 못한 미답처였다. 정법사가 미답처(未踏處)로 버젓이 남아있던 것은 나를 흥분시킬 요소가 전혀 없는 현대 사찰로 보았기 때문이다. ..

1. 성북동 정법사 (정법사 입구 표석) 2. 정법사의 법당인 대웅전 3. 옛 복천암 주춧돌 (정법사 경내) 4. 정법사 경내 연못 5. 정법사5층석탑 6. 정법사 대웅전 7. 정법사5층석탑 8. 정법사 강당(선방) 9. 정법사에서 바라본 천하 (성북동, 성북구, 서울 동부 지역) 10. 정법사 대웅전 금동석가3존상 11. 정법사 석조미륵불입상 12. 정법사 산신각 13. 정법사 산신탱 14. 정법사 독성탱 15. 정법사 연꽃석조 16. 정법사 가마솥 부뚜막 17. 뒤쪽에서 바라본 정법사 대웅전 18. 북악산길로 이어지는 정법사 뒷쪽 숲길 (산사길) 19. 정법사 산사길에서 바라본 성북동과 서울 도심 동부, 서울 동부와 동남부 20. 숲속다리 갈림길 (산사길) 21. 북악산길 위에 걸린 숲속다리 22. ..
'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성북동 나들이 ' (최순우 옛집, 수연산방) ▲ 수연산방 사철나무 ▲ 최순우 옛집 뒷뜰에 있는 둥그런 탁자와 의자 ▲ 최순우 옛집에서 만난 조그만 맷돌과 석구(石臼, 돌통) ♠ 시민들이 지켜낸 시민문화유산 1호, 우리나라 고고미술에 평생을 바친 최순우(崔淳雨) 옛집 - 등록문화재 268호 가을이 한참 익어가던 10월의 끝 무렵, 후배 여인네와 나의 즐겨찾기의 하나인 성북동(城北洞 )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높이 걸려있던 오후 2시, 한성대입구역(4호선)에서 그를 만나 5번 출구를 나와서 성북동 방면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가니 왼쪽 골목에 키다리 빌라와 주택 사이로 별천지처럼 들어앉은 기와집이 손짓을 보낸다. 그 집이 이 땅의 고미술 연구에 평생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