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삼각산) 화계사에서 가까운 삼성암은 19세기에 창건된 사찰이다. 이곳은 독성도량을 내세우고 있는 절로 이번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 4월 초파일)에 삼성암은 계획에 없었으나 13시 이후 애석하게도 폭우 예보가 잡혀 있어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을 일단 접어두고 삼성암을 화계사 다음 메뉴로 급히 변경했다. (화계사에서 삼성암까지 도보 20여 분 거리) 삼성암에 이르니 시간은 12시 반, 여기까지 올라오니 다시 허기가 생겨 삼성암의 초파일 절밥 인심 좀 살필 겸 공양밥 1그릇 들려고 했다. 점심 때라 줄이 100m 이상 길게 이어져 있어 10여 분 정도 기다린 끝에 공양밥을 손에 쥐어들 수 있었다. 이곳 공양밥은 절밥에서 아주 흔한 비빔밥으로 콩나물과 미역무침, 무생채, 고추장이 들어있다. 그리고 시원한..

즐거운 부처님오신날(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도봉동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삼각산) 화계사를 찾았다. 보통 초파일절 나들이는 여유롭게 11시 이후에 벌이지만 그날은 공교롭게도 오후 일찍 폭우 예보가 잡혀 있어서 10시에 집을 나섰다. (작년 4월 초파일에도 하루 종일 비가 왔었음) 화계사는 우이동에 있는 북한산 도선사와 함께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절이다. 발을 디딜 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초파일 절 투어의 백미인 공양밥(절밥) 역시 그 줄이 어마무시했다. 공양밥 행렬만 거의 300m가 넘었으며, 절밥이 내 손에 들리기까지 거의 1시간이 걸렸다. 화계사 공양밥은 절밥에서 아주 흔한 비빔밥으로 무생채, 콩나물 등의 나물과 쌀밥, 고추장이 들어있다. 입가심용으로 미역냉..

작년(2023년)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돈암동 흥천사에서 먹은 공양밥이다. 절 공양밥은 모두 비빔밥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콩나물과 무생채, 호박무침 등 여러 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으면 되며, 보통 시원한 미역냉국을 같이 준다. (절밥은 비빔밥과 국수 2가지를 주로 취급하며, 후식은 떡과 과일, 사탕, 과자류,차, 커피를 주로 제공함) 흥천사 공양간은 2020년 이후에 새로 지어진 3층 건물 1층에 있다. (2층에 무량수전, 3층에 약사전이 들어있음) 석가탄신일에는 오후 2~3시 정도까지 공양밥을 제공하는데, 공양간에 들어가서 밥을 받으면 된다. 사람이 몰릴 경우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있으니 가급적 오후 1시 이전에 가는 것이 좋으며, 예전에는 떡도 주었으나 작년에는 밥과 미역냉국만 주었다. 석가..

인사동 북쪽 구석에 수연이란 한정식집이 있다. 이곳은 인사동에서 꽤 구석으로 조그만 골목길 끝부 분에 숨겨진듯 자리해 있는데, 바로 동쪽 너머에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있다. 수연은 한옥으로 이루어진 식당으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서 먹으면 된다. 방이라고 해서 방바닥 에 앉아서 먹는 것은 아니며, 의자와 탁자를 갖다 놓아서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먹으면 된다. 한정식이 여러 메뉴가 있는데, 식당 문 밖에 일반 점심 정식은 25,000원, 고등어구이 정식 20,000원 이라는 안내문을 달아놓아서 그것을 보고 들어갔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라 그것은 안된다며 다른 한 정식 메뉴를 권했는데, 모두 3~4만원이 훌쩍 넘었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못한 우리는 문 밖에 있는 점심 정식, 고등어구이 가격을 보고 들어왔..

광주 초월읍 경충대로변에 자리한 초월냉면은 고기를 주는 냉면집으로 지역에서 꽤 알려진 식당이다. 고기가 딸려 나오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비롯해 초월국밥, 왕갈비탕, 만두, 메밀전병을 내놓고 있는 데, 냉면 곱배기는 1,000원을 더 받는다. (그냥 냉면은 10,000원, 곱배기는 11,000원) 우리는 한참 시장한 상태라 각각 물냉면 곱배기와 비빔냉면 곱배기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20~30대 시절에는 배가 겨우 찰 정도의 양이겠지만 40대에 이른 이제는 다 먹기도 버겹다. 냉면에는 계란 반 숙과 오이, 무 등이 들어가 있으며, 옵션으로 주문한 왕만두는 가격이 6,000원으로 겨우 4덩이가 나 온다. 냉면에 딸려 나온 고기는 직화돼지고기로 먹을만은 하지만 구이의 특성상 바로 먹어야 맛이 좋 다. 이곳은 초..

주문진읍내에서 서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장덕리에 옛날삼교리막국수집이 있다. 이곳은 동치미막국 수와 비빔막국수, 회막국수, 메밀전병, 메밀전, 수육을 내놓는 집으로 산골 구석에 떨어져 있음에도 속 세에 제법 알려진 곳이라 찾는 이들이 많다. 원래는 식당 이름처럼 여기서 더 안쪽인 삼교리에 있었으 나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문진읍내에서 차로 5~6분 거리) 나는 여기서 동치미막국수를, 일행은 비빔막국수를 섭취했는데, 동치미막국수는 동치미가 가득 담긴 항아리와 삶은 계란 반쪽이 수줍게 담겨진 막국수로 이루어져 있다. 하여 막국수에 동치미 수분과 건 더기를 넣어서 잘 비벼먹으면 된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는 많이 먹어봤지만 동치미막국수는 이번이 처음으로 맛은 달달했으며, 특히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 수..

속초시내에서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학사평은 순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다. 이곳에는 순 두부와 황태해장국을 내세운 식당들이 무더기로 모여 순두부촌을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는 원조재래 식할머니순두부집이 있다. (식당 이름도 참 오지게 길다;) 오랜만에 속초 나들이라 아침 해장용으로 순두부나 황태해장국을 먹고자 찾은 것으로 나는 순두부백 반, 일행은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다. 순백 순두부가 담긴 그릇은 완전 '대'자 수준이다. 황태해장국 또한 마찬가지라 순두부와 해장국을 거의 2인분을 시킨 기분이다. (순두부백반과 황태해장국은 12,000~13,000원대임)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호박무침, 젓갈, 오이무침 등 7가지와 콩비지찌개가 나와 찬은 그런데로 풍성했 다. - 고성 화암사에서 바라본 고성, 속초의 산..

1.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 속초 도심인 청호동 앞바다에 아바이마을을 품은 작은 섬이 떠있다. 6.25 시절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 난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마을 이름인 아바이는 함경도 방언으로 아저씨를 뜻한다. 그들은 곧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에 북한과 아주 가까운 속초 앞바다 작은 섬에 보금자리를 폈는데, 거의 모래섬 수준 에 거친 땅이라 자리를 잡는데 꽤 어려웠다. 도시 속 섬마을인 아바이마을에는 그들과 그들의 후손이 운영하는 식당이 여럿 있는데, 함경도식 순대 와 순대국, 오징어순대, 명태회냉면, 명태회 등을 주로 내놓고 있다. 이제는 속초의 대표 명 소로 자리를 잡아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지금은 금강대교와 설악대교로 연륙이 되어 육상교통과 도보로 접근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오로지 갯배..

1. 흥천사에서 먹은 공양밥 즐거운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올해도 변함없이 서울 장안에 여러 절을 둘러보고 왔다. 이번 초파일은 야속하게도 오전부터 종일 비가 내렸는데, 오후에 아주 잠깐 소강 상 태를 보인 것 외에는 우산이 없으면 돌아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그러다보니 사진 출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마지막에 들린 화계사에선 빗방울이 꽤 거칠어져 연등 점화, 저녁 예불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금방 나오고 말았다. 무심한 비로 인해 절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초파일 야외 행사와 볼거리가 크게 축소되었고, 흥천사 외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 초파일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하여 2003년 이후 가장 재미가 없는 초파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흥천사는 근래 새로 지은..

도봉산 종점(141, 142번 종점) 주변으로 도봉산을 든든한 후광으로 삼은 먹자골목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이곳 먹자골목에는 도봉산의 대표 음식인 두부 음식을 비롯해 파전, 메밀국수, 비빔밥, 고기, 쌈밥집이 즐비한데, 먹자골목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서울가든아파트 남쪽에 감자탕(감자국)으 로 유명한 영수네감자국이 있다. 이곳은 도봉산 산꾼들이 뒷풀이 장소로 많이 삼는 유명한 감자국집으로 돼지등뼈고기와 감자, 쑥갓 등이 어우러진 칼칼한 맛을 보인다. 밑반찬으로는 깍두기와 김치 겉절이가 나오며, 감자국 외에 닭 도리탕도 내놓고 있다. 감자국은 특대, 대, 중, 소 메뉴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3명이고 산에서 행동식을 넉넉히 섭취한 상태라 '중'을 주문했다. 감자국에 넣을 수 있는 부속 메뉴로는 라면..

백채김치찌개는 김치찌개 전문 체인점으로 이번에 처음 이용을 했다. 처음부터 김치찌개를 먹으려 고 했던 것은 아니고 갈현동에 오래전에 갔던 저렴한 고깃집이 있어서 간만에 그곳을 찾았는데, 어 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그 대체로 간 곳이 백채김치찌개 구산역점이다. (순 대국집이나 설렁탕집, 국수집도 생각했으나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격하게 당겼음) 이곳은 김치찌개류와 계란말이를 취급하는 곳으로 김치찌개 1인분은 8,000원이다. 2명이서 갔기 때 문에 찌개 2인분과 밥 2그릇을 주문했는데, 밥은 17시 이전에는 그냥 제공하나 17시 이후에는 별도 로 1,000원을 받아먹는다. 다만 밥을 사람 머릿수대로 주문하면 밥 추가 리필이 가능하다. 김치찌개 2인분에는 김치와 큼직한 돼지고기 2덩어리,..

동대문구 제기동에 자리한 선농단은 1476년에 조성된 조선시대 제단 유적이다. 제왕이 신하를 거느리고 농사를 관장하는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를 지내 풍년을 기원하던 곳으로 여기서 지 내는 제사를 선농제(선농대제)라 부른다. 선농제를 지내고 제왕이 직접 경작을 하는 친경 이벤트를 벌인 다음, 친경에 쓰인 소를 잡아 제 사에 참여한 왕족과 관리, 백성들에게 국을 베풀었는데, 그 국이 바로 설렁탕이다. 즉 선농단이 설렁탕의 첫 탄생지가 된다. ① 선농단과 선농대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글 참조 ☞ https://blog.naver.com/py1978/221273082073 ) 동대문구의 대표 축제로 크게 자리를 잡은 선농대제는 매년 4월 말 토요일에 선농단(선농단역 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