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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부처님오신날(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도봉동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삼각산)

화계사를 찾았다. 보통 초파일절 나들이는 여유롭게 11시 이후에 벌이지만 그날은 공교롭게도 오

후 일찍 폭우 예보가 잡혀 있어서 10시에 집을 나섰다. (작년 4월 초파일에도 하루 종일 비가 왔었

음)

 

화계사는 우이동에 있는 북한산 도선사와 함께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절이다. 발을 디딜 틈이 거

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는데, 초파일 절 투어의 백미인 공양밥(절밥) 역시 그 줄이

어마무시했다. 공양밥 행렬만 거의 300m가 넘었으며, 절밥이 내 손에 들리기까지 거의 1시간이 걸

렸다.

 

화계사 공양밥은 절밥에서 아주 흔한 비빔밥으로 무생채, 콩나물 등의 나물과 쌀밥, 고추장이 들어

있다. 입가심용으로 미역냉국과 절편도 나왔는데, 긴 공양밥 행렬에 비해 밥 먹을 공간은 있어서 여

유가 있는 탁자에 자리를 잡아 맛있게 섭취했다.

 

밥그릇은 공양밥 제공 장소 서쪽에 마련된 설겆이 공간에 반납하면 되며, 설겆이는 각자 알아서 하

는 것이 아닌 공양밥 업무를 도와주는 보살 아줌마들이 담당했다. 밥과 미역냉국은 다 먹었고, 절편

은 절을 둘러보면서천천히 먹었는데, 기존 공양간 현관 앞에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코너도 있으나

믹스커피 하나에 무려 1,000원씩 받고 있어서 마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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