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강릉 안목해변(안목해수욕장)까페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은 남대천 북쪽 죽도봉에서 송정해변까지 이어지는 1km 정도의 해변이다. 동해바다에 아주 흔한 반듯하고 차분한 모습의 해변으로 남쪽은 강릉항과 남대천, 섬석천에 막혀있고, 북쪽은 바닷가를 따라 송정해변, 강문해변, 경포해변, 사근진해변 등이 쭉 이어져 있다.내가 안목해변을 찾은 것은 3월 말 평일이라 까페거리에 사람이 좀 있었을 뿐, 해변은 한산했다. 여기서 강릉항과 가까운 해변 남쪽 부분만 항아리 겉돌듯 살펴보고 죽도봉 남쪽에서 남대천에 걸린 솔바람다리를 통해 남항진해변으로 넘어갔다. 2. 남대천에 걸린 솔바람다리남대천은 강릉의 대표 젖줄로 안목과 남항진 사이를 통해 동해바다로 나간다. 여기서 서남쪽에서 흘러온 섬석천도 합류해 같이 바다로 나가는..

1. 구산 서낭당(성황당)강릉 성산면 중심지(구산리) 서쪽 끝에는 성산회전교차로가 있다. 그 서쪽에 나무가 조금 우거진 곳이 있는데, 그 그늘에 구산 서낭당이 고즈넉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이 서낭당은 1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키 작은 돌담을 주위에 둘렀다.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있던 오래된 당집으로 근래 손질되어 다소 젊어졌는데, 성산면 구산리 지역의 마을 당집으로 매년 음력 4월 15일에 열리는 대관령국사성황제 때 잠시 바쁘게 산다. 이때 강릉 시내에서 대관령국사성황제를 벌이고 국사성황제 행렬이 대관령에 있는 대관령국사성황사로 올라가는데, 그 길목인 이곳에 잠시 자리를 펴고 굿과 제례를 벌인다. 2. 옆에서 바라본 구산 서낭당 (이곳 지명이 '성산면 구산리'임) 3. 멀리서 바라본 구산 ..

1. 서쪽 담장 너머에서 바라본 보현사 경내보현사 북쪽 산자락에 숨겨진 낭원대사탑을 둘러보고 경내로 다시 내려오면서 바라본 모습이다. 낭원대사탑을 끝으로 오랜 세월 목말라했던 보현사 관람은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무지로 인해 놓친 것들도 조금 있으나 그것은 어쩔 수 없다. 2. 보현사 금강루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2층 집으로 1991년에 지어졌다. 1층은 무인다실로, 2층은 조사당으로 쓰이고 있는데, 조사당에는 보현사를 창건했다고 전하는 자장율사와 사굴산파의 종조인 범일국사, 그리고 그 범일국사의 제자로 보현사를 크게 일으킨 낭원대사 등 고승 3명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다. 3. 낭원대사탑비보현사에는 낭원대사탑비란 잘생긴 늙은 비석이 있다. 비석의 주인공인 낭원대사(834~930)는 무려 9..

1. 보현사 지장전지장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지장보살과 명부(저승) 식구들의 공간이다. 1955년에 지어진 것으로 지장전 현판과 주련은 월정사 회주인 승려 현해가 썼으며, 이곳 지장보살상은 예전 대웅보전에 있었으나 2015년 기존 삼성각을 지장전으로 개축하면서 이곳으로 옮겼다. 2. 연등이 조금씩 허공을 채우고 있는 대웅보전 뜨락 (이때가 3월 말이었음) 3. 보현사 경내에서 낭원대사탑으로 인도하는 숲길보현사의 주요 보물로 추앙을 받는 낭원대사탑은 경내 뒤쪽 520m 고지에 숨겨져 있다. 보현사 경내에서 그곳까지는 7~8분에서 최대 10분 정도 산을 타야 되는데, 처음에는 완만한 길로 나그네를 안심시키다가 슬슬 각박한 경사를 꺼내보이며 은근히 숨을 차게 한다. 하지만 그 거리가..

1. 보현사 영산전 소조석가삼존상영산전에는 소조석가삼존상과 16나한, 관련 권속들이 봉안되어 있다. 이들은 총 23위로 그들 뱃속에서 1594년 절에서 강릉부에 제출한 공문서인 고목과 1753년과 1799년 중수기, 불교 경전, 주서다라니, 시주자의 이름이 적힌 천과 봉인지 등 다양한 유물들이 흔쾌히 쏟아져 나와 영산전 식구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적지 않게 알게 되었다.영산전 식구들의 조성시기는 1480~1488년이며, 조선 초기 불교조각사에 좋은 자료가 되어주어 늦게나마(2024년) 강원도 지방문화재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2. 영산전 16나한과 십육나한도16나한은 석가여래의 열성제자로 소조석가삼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8위씩 자리해 있다. 16나한 끝에 있는 키가 큰 2위는 범천과 제석천이고, 사진에는 ..

1. 보현사 대웅보전 주변강릉 지역의 대표적인 고찰로 추앙을 받는 보현사는 대궁산(1008.3m) 동쪽 자락 450m 고지에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첩첩한 산주름 속에 고적하게 자리한 이곳은 650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허나 이를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9세기에 낭원대사가 이곳에 주석한 인연이 있어서 신라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절에서 그럴싸하게 붙인 창건설화가 전하고 있으니 내용은 대략 이렇다. 신라 중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천축국에서 돌배를 타고 현재 강릉까지 들어왔다. 그들은 강릉 남항진에 상륙해 문수사를 세워 머물렀는데, 그 문수사는 한송사의 전신이라고 한다.절이 완성되자 보현보살은 문수보살에게 '한 절에 두 보살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다. 그..

1. 보현사 낭원대사탑비보현사에는 낭원대사탑비란 잘생긴 늙은 비석이 있다. 비석의 주인공인 낭원대사(834~930)는 무려 96년을 살았던 승려로 속성은 김씨, 이름은 '개청'이다. 김씨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3세에 화엄사에 들어가 정행법사에 의해 승려가 되었고, 통효대사 범일의 제자가 되었는데, 신라 경애왕(재위 924~927)이 그의 덕을 기려 크게 예우했다.930년 입적하자 태조 왕건은 그에게 낭원이란 시호를 내리고, 그의 부도탑 이름을 '오진'이라 했다. 940년에 탑비를 세웠는데, 비문은 그 시절 문장가로 태조 왕건의 스승이기도 했던 최언위가 짓고, 서예가인 구족달이 글씨를 썼다. 탑비는 귀부와 비신, 이수를 갖추고 있는데, 이수(머릿돌)는 밑면에 연꽃을 새기고 그 위에 여의주를 두고 다..

1. 동해 신재공 심동로 신도비 (신도비각)묵호역에서 가까운 발한동 주택가에 삼척심씨의 시조인 심동로의 신도비가 숨겨져 있다. 신도비는 맞배지붕을 지닌 1칸짜리 비각(신도비각)에 소중히 들어있는데, 그 주변으로 작게 공원이 닦여져 있으며, 비각을 둘러싼 담장에는 조명시설이 있어서 햇님이 퇴근할 시간이 되면 신도비각을 향해 일제히 빛을 발산해 야경도 소소하게 보여준다. 이 신도비는 고려 후기 인물로 삼척심씨의 시조인 심동로를 기리고자 1798년에 후손들이 세웠다. 그 시절 묵호와 북평을 비롯한 동해시 지역은 삼척부 관할로 심동로는 동해 지역과도 인연이 깊다. 그래서 동해바다가 바라보이는 이곳에 비석을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주택과 아파트들로 바다가 보이지 않음)비좌와 비신, 지붕돌을 지니고 있으며..

1. 보현사 성황당보현사 경내를 500m 정도 앞둔 곳에 성황당이 있다. 이곳은 보광리에서 보현사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성황당이 있어서 성황골이라 불린다.이곳 성황당은 맞배지붕 1칸짜리 집으로 성황신이 봉안되어 있는데, 보광리에서 보현사로 가는 길목인 성황골에 성황당이 있었고, 보현사에서 선자령을 통해 횡계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도 성황당이 있었다. 이들은 보현사에서 관리하던 것들이나 어느 세월이 잡아갔는지 사라지고 없는 것을 2019년에 성황골 성황당을 다시일으켜 세웠다. 2. 성황당과 조그만 쌍사자석등 2기 3. 성황당에 봉안된 성황탱화선비 복장의 성황신을 중심으로 호랑이와 동자, 동녀, 사슴, 학, 산, 소나무, 폭포 등이 담겨져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산신도와 거의 비슷한데, 이곳 성황신은 ..

1. 소나무숲에 묻힌 송정동 철기시대유적동해역에서 가까운 송정동 소나무숲 솥밭2길에 송정동 철기시대유적이 있다. 유적이라고 하지만 그 유적은 모두 땅속에 고이 묻었으며, 그들 중 홍양해 효자각 주변은 그 위에 소나무와 수풀을 심어 송림공원을 닦았다. 물론 유적의 상당수는 주택가와 인근 동해항 항만시설에 묻혀있다. 이 유적은 동해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는데, 동해안에서 발견된 철기시대 유적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1996년에 첫 발굴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여러 번의 조사를 통해 대략 1,600호를 지닌 큰 마을이나 도시가 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1호 집터에서는 옥과 은으로 만든 장신구가 나와 이곳을 다스렸던 지방 세력이나 높은 관리의 집으로 여겨진다. 이곳 유적은 1~3세기에 형성..

1. 홍양해 효자각(효자문)동해역에서 동쪽으로 500여m 떨어진 송정동 주택가에 홍양해 효자각이 있다. 이 효자각은 1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내부에 홍양해 효자비가 소중히 들어있는데, 사연은 대략 이렇다. 효자비의 주인공인 홍양해는 남양홍씨 사람으로 16세기 말에 동해시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그 시절 이곳은 삼척 고을 영역이었음) 그는 1612년에 증광시 무과에 오르고 1616년 중시에 급제해 의금부도사가 되었으며, 1636년 병자호란 시절에 전쟁에 참여해 청나라군과 싸웠다. 이후 부모가 별세하자 관직을 사퇴하고 시묘살이 3년을 했는데, 이에 관리들은 물론 지역 사람들까지 감복하여 그의 시묘살이 현장을 앞다투어 찾아와 위로했다고 전한다.그 소식을 들은 인조 임금은 그가 살던 송라촌 송단에 그의 정려비를..

1. 강릉 보현사를 찾아서 (보광리에서 보현사로 인도하는 보현길)강릉 지역에 유서 깊은 고찰인 보현사는 대궁산(보현산, 1008.3m) 동쪽 자락 450m 고지에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첩첩한 산주름에 푹 묻힌 이곳을 가려면 강릉역에서 서쪽으로 도보 5분 거리인 KTX공영주차장환승장이나 강릉 도심인 교보생명, 그리고 성산면 중심지에서 강릉마을버스 944-1번(2회)과 945-1번(3회)를 타야 된다. (강릉 시내에서 504-1번을 타고 성산면 중심지에서 944-1, 945-1번으로 환승해도 됨)944-1번은 삼왕을 거쳐 보현사입구주차장까지 들어오며 여기서 보현사까지 20여 분 걸어가야 된다. 그리고 945-1번은 보현사종점 정류장에서 40분 걸어가야 된다. 절로 가는 길은 1~1.5차선 크기의 포장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