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나주 영산포등대 (나주 영산포 자기수위표)
나주 시내의 남부를 이루고 있는 영산포 영산강변에 하얀 피부를 지닌 영산포등대가 있다. 물길을
밝혀주는 등대는 주로 바닷가에 있다 보니 강에 웬 등대인가 싶을 것이다. 하여 자세한 사연을 모르
면 장식용으로 세운 등대로 여길 수 있다.
허나 이곳 등대는 정말 등대용으로 지어진 것이다. 지금은 실감이 안나겠지만 영산포에서 영산강 하
구까지는 강의 폭이 넓었고, 바닷물도 넝실넝실 들어와 내륙과 바다에서 많은 배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여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나주 지역은 큰 시장이자 무역 도시로 바쁘게 살았다.
게다가 주변으로 나주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 들도 아주 풍요로웠다.
20세기 이후, 왜정은 요충지인 영산포를 접수해 나주평야 쌀을 빼돌리는 수탈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래서 그들 입맛에 맞게 개발의 칼질을 가했는데, 그 과정에서 1915년 영산포등대가 생겨났다. 이
등대는 영산강 하구에서 영산포까지 48km의 뱃길을 오가는 배들의 안전과 이정표 역할을 했으며,
바다의 변덕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영산강의 수위를 관측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허나 영산강 하구에 영산강하구둑이 조성되면서 영산강 수량과 폭은 줄어들었으며, 그로 인해 배는
더 이상 들어오기가 힘들어졌다. 하여 그 위엄 돋던 영산포 선창(영산포항)은 완전히 문을 닫게 되었
고, 영산포등대는 실업자 신세가 되어 버려졌다. 그러다가 근래 손질하여 영산포를 상징하는 명물로
애지중지한다.
2. 수위표를 지닌 영산포등대
등대에 새겨진 눈금은 영산강 수위표이다. 허나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으로 영산포는 물론 등대의
신세까지 싹 바뀌어버려 이제는 무늬만 등대가 되었다.
등대 앞에는 영산강 황포돛대 유람선을 타는 나루터가 있으며, 등대 위쪽에는 도보길과 자전거길을
지닌 영산강 둑길이 있다.
3. 북쪽에서 바라본 영산포등대
영산포등대는 이 땅에서 유일하게 강에 있는 등대이다. 100년 이상 묵은 등대로 '나주 영산포 자기수
위표'란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전라남도 사진 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금오도 늦겨울 나들이 <돌산도, 함구미마을, 금오도비렁길1코스, 미역널방, 송광사터, 초분> (0) | 2025.03.29 |
---|---|
여수 금오도 비렁길1코스 (신기항, 여천항, 함구미마을, 미역널방, 수달피비렁전망대, 송광사터, 초분) (0) | 2025.03.28 |
구례 오산 사성암 ④ 도선굴, 배례석, 귀목나무, 유리광전(약사전) (0) | 2025.03.08 |
구례 오산 사성암 ③ 배례석, 오산 정상부, 오산에서 바라본 천하 (0) | 2025.03.07 |
정체가 아리송한 늙은 무덤 유적,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큰 독무덤을 지닌 영암 내동리 쌍무덤 (0) | 2025.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