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동명리 개명물명월성 북쪽 끝부분에 있는 개명물은 제주도에 아주 흔한 용천수이다. 화산들의 놀이터였던 제주도는 수분 흡수에 최적화된 현무암 피부의 섬이라 물의 상당수를 먹어치우는 단점이 있다. 하여 제주도에 있는 하천과 계곡들은 거의 메마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땅속으로 들어간 수분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뿜어져 나오니 그것이 바로 용천수이다.이곳 개명물은 명월성의 식수를 책임졌던 존재로 수분이 늘 풍부하여 물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여 주변 마을 사람들은 이곳 물에 의지해 삶을 꾸렸다. 허나 지금은 상하수도 때문에 거의 뒷전으로 밀려난 그야말로 뒷방 노인네 같은 한가로운 존재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물은 여전히 풍부하게 쏟아져 대자연의 넉넉한 마음을 비춘다. 근래 개명물 주위로 벽을 쌓고 지붕을 얹..

1. 초안산을 찾아서 (창동역에서 녹천역, 창동주공4단지 방향 노해로66길)초안산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있는 해발 115.5m의 낮은 뫼이다. 창동과 월계동 지역의 오랜 뒷동산인 초안산은 도봉구의 남쪽 지붕이자 노원구의 서쪽 지붕으로 지금은 도시의 달달한 뒷동산으로 있지만 조선 때는 구파발 이말산과 더불어 서울 사람들의 큰 공동묘지였다.초안산에서 발견된 무덤은 무려 1,100여 기로 산 전체가 거대한 무덤밭이나 다름이 없는데, 양반사대부와 내시, 상궁, 중인, 서민 등 다양한 계층이 묻혀있다. 조선 때는 한양도성에서 무조건 10리 밖에 무덤을 쓰게 되어 있는데, 초안산이 10리 밖에 자리한다. 게다가 산 주변으로 우이천과 중랑천이 흘러 명당 자리로 크게 찬양을 받는 배산임수의 모양새까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