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만월암 석불좌상만월암의 법당인 만월보전 불단에 봉안된 석불좌상은 만월암에서 가장 늙은 보물이자 소중한 밥줄이다. 포근한 인상을 지으며 속세를 굽어보는 그는 피부부터 옷에 이르기까지 온통 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래는 금동불이었으나 근래 호분을 씌우면서 백불(白佛)이 되어버렸다.그의 왼손에는 빨간색의 약합이 들려져 있어 그가 약사여래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약합 안에는 중생의 갖은 병을 치유하는 약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 약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나부터 치료해주면 좋으련만 약합의 뚜껑은 좀처럼 열릴 줄을 모른다.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그의 두 귀는 중생의 소망을 하나도 빠짐없이 들으려는 것인지 어깨까지 늘어졌다. 코는 오목하고 눈은 지그시 떴는데, 눈동자가 진하며, 입술은 립스틱을 바른..
서울 사진 답사기
2025. 5. 24.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