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인왕산 환희사 밑 (속세와 환희사를 이어주는 길과 인왕산둘레길이 만나는 곳)
인왕산에서 경사가 매우 각박하고 집을 지을 자리도 없을 것 같은 기차바위능선 서쪽 자락 큰절골
에 조그만 비구니 절인 환희사가 조용히 안겨져 있다. 너무 없는 듯 자리해 있어 이곳의 존재를 안
것은 1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
환희사는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현대 사찰로 절이 있기 전에는 무당이 굿을 하거나 사람들이 수행
을 하는 석굴이 있었다고 전한다. 조촐한 경내에는 대웅전과 용화전, 요사로 쓰이는 건물 3동이 있
으며, 소장문화유산으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상 2기가 있는데, 이들 문화유산은 모두 다른 곳
에서 업어왔다.
경내 북쪽과 동쪽, 남쪽은 경사가 급하며, 서쪽으로 속세로 내려가는 길이 닦여져 있는데, 절 주변은
속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목이 울창하여 산사의 기운을 더해주며 남쪽에 조그만 계곡인 큰절골
이 흘러간다.
이곳은 비구니 사찰이라 경내가 꽤 정갈하고 아기자기하다. 여인들의 공간이라 이쁘게 꾸며진 것이
다. 경내 곳곳에는 그들의 손맛이 담긴 온갖 귀여운 인형과 장식물이 놓여 있고, 뜨락은 산뜻하여 먼
지 하나 앉을 틈이 없다. 게다가 찬불가나 불교 관련 음악이 아닌 클래식 같은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
는 경우가 많아서 색다른 기분까지 건넨다.
또한 다른 현대 사찰과 달리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별로 없어 평일이나 주말 낮에 오면 종종 차 1
잔 얻어마실 수 있으며, 편안한 기분으로 절을 둘러보거나, 쉼터에서 쉬거나, 예불을 보거나 사진 출
사를 하게끔 배려해 주는 착한 절이다. 지방문화재 불상 때문에 외지인에 대한 신경이 조금은 예민
할텐데 말이다. 하지만 속세에 열린 모습으로 있어야 간접적으로나마 절의 존재를 조금씩 알릴 수
있다. 인지도가 누적이 되야 사람이 찾아오고 그에 따른 수입도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17시~17시30분 이후에는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 등 일부의 경우가 아니면 대문을 걸어잠
구며, 문을 닫을 시간이 되면 비구니가 나와 절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청한다.
절 밑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에서 대문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요사(寮舍)이다. 이 건물은 경
내를 가리며 자리해 있는데, 그 흔한 기와집이 아닌 일반 주택으로 되어 있어 겉으로 보면 절집이 아
닌 별장이나 전원주택 같은 분위기이다. 경내를 두른 연등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곳을 절로 생각이나
했을까? 그런 상식 밖에 요사를 지나면 뜨락이 나오면서 그보다 한층 높은 곳에 법당(法堂)인 대웅전
이, 그보다 1단계 더 높은 곳에 용화전이 나오는데, 이들은 다행히 기와집이라 나름 절집의 분위기를
풍긴다.
2.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환희사 표석
3. 환희사5층석탑과 조그만 석불
환희사 대문 주변에 있는 석탑으로 왜정 또는 1950~60년대에 조성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석탑 앞
에는 난쟁이 반바지 접은 것보다 무지하게 작은 돌덩어리가 있는데, 그 돌덩어리에는 석불이 애기 사
이즈로 새겨져 있다. 이 석불은 왜정 때 것이라 하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4. 서쪽에서 바라본 5층석탑과 석불
5. 환희사3층석탑
대웅전 뜨락에 세워진 잘생긴 석탑으로 근래 장만했다. 파리도 능히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 하얀
피부를 지녔는데, 그 주위로 석등과 석조미륵불상이 자리한다.
6. 절 뜨락에 있는 조그만 장식물들 (남여학생 인형과 부도탑 모습의 작은 돌덩어리)
7. 환희사 대웅전과 뜨락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이곳의 법당이다. 건물 내부에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이 들어있으며, 대웅전 뜨락에는 3층석탑과 석조미륵불상, 석등, 잘 가꾸어진
화초와 잔디들이 있어 꽤 정갈한 모습이다.
8. 잘 가꾸어진 대웅전 우측 뜨락과 소나무숲
9. 밝은 표정을 머금은 환희사 석조미륵불상
10.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환희사 대웅전
대웅전의 주인장인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이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이라 그에 걸맞게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대웅전 외에 용화전도 서향을 취하고 있음)
11. 대웅전 우측 소나무숲과 정자 쉼터
12. 정자 쉼터에서 바라본 환희사 뜨락과 요사, 그리고 늦가을 향연에 잠긴 인왕산의 산주름
'서울 사진 답사기 > 서울 도심(북촌, 서촌, 인왕산, 중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왕산둘레길 환희사~청련사~무궁화동산 구간 (인왕산 생태경관보전지역) (0) | 2025.04.13 |
---|---|
인왕산 환희사 ① 환희사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 환희사 석불입상, 인왕산둘레길 (0) | 2025.04.12 |
인왕산둘레길 개미마을 남쪽 고개~환희사입구 구간 (0) | 2025.04.10 |
인왕산둘레길 개미마을 동쪽~남쪽 고개길 구간 (홍제동 개미마을) (0) | 2025.04.09 |
인왕산둘레길 세검정로~용천약수터~홍심약수터 구간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