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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환희사 ① 환희사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 환희사 석불입상, 인왕산둘레길
도봉산고양이 2025. 4. 12. 03:00
1. 환희사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
환희사 법당인 대웅전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목불좌상(아미타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
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자리해 아미타삼존상을 이루고 있는데, 예전에는 동그란 법륜을
두광으로 두른 지장보살과 아주 작은 덩치의 관세음보살상이 좌우에 자리해 있었다.
불단에 앉아 넉넉하고 포근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 목불좌상, 그는 원래 연천에 있던 심원사(心源寺)
에서 넘어온 것이다. 심원사는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꽤 명성이 높았던 절로 6.25 때 파괴되자 그곳
에 있던 숱한 불상들이 고향을 잃고 외지로 흩어졌다. 이 목불좌상도 그중 하나로 환희사에서 어떻
게 수습하여 이곳의 중심 불상으로 삼았다.
이 불상은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로 17세기 중반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머리
칼은 꼽슬인 나발로 그 사이에 무견정상이 솟아있으며, 두 눈은 명상에 잠긴 듯 포근히 감겨 있다.
눈썹 사이에 푸른 백호가 찍혀있고. 작은 코는 오똑 솟아있으며, 조그만 입술에는 미소가 넉넉히 드
리워져 있다. 코와 입 사이에는 수염이 있고, 볼살은 별로 없는 작고 갸름한 얼굴이다. 그리고 목에
는 삼도가 그어져 있고, 두 손은 아미타구품인의 하나를 취하며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앉아있다.
그는 중부지방 목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6년 9월 서울 지방문화재의 지위를 얻었
다.

2. 환희사 목불좌상과 그를 중심으로 한 아미타삼존상, 그리고 뒤쪽에 든든히 걸린 아미타후불탱


3. 환희사 석불입상
대웅전 좌측에는 용화전이 자리해 있다. 그는 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는데 그 안에는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석불입상이 들어있다. 그의 예전 문화재 지정 명칭은 판석부조불입상(板石浮彫佛立
像)으로 발음하기도 참 어렵다.
이 석불은 두꺼운 판석에 새겨진 입상으로 마애불(磨崖佛)과도 다소 비슷하다. 고려 석불의 형식을 계
승하고 있다고 하며, 조선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앞서 목불좌상과는 달리 신체 비례와 조
형감이 무지 떨어진다. 그 역시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고향이 어디고 정체가 무엇인지는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다. 다만 여기서는 그를 미륵불로 삼고 있다.
판석 위에 새겨진 석불은 보는 시각에 따라 고색의 기운도 별로 느껴지지 않아 근래 것으로 착각하기
가 쉽다. 얼굴은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에 죄다 씻겨나가 눈과 코, 입의 위치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
이며, 머리에는 무견정상이 두툼하게 솟아있다.
머리 뒤에는 꽃무늬가 새겨진 동그란 두광이 그를 밝혀주며, 몸에는 양 어깨를 가린 법의가 입혀져 있
다. 가슴 밑은 얼굴처럼 닳은 부분이 많고, 몸 뒤에는 신광이 묘사되어 있다. 석불입상 옆에는 조그만
귀여운 석상이 있는데, 서로 피부가 비슷해 같은 셋트임을 느끼게 한다. 정체는 알 수 없으나 부처의
열성제자인 나한이 아닐까 살짝 점쳐본다.





4. 용화전에서 바라본 정갈한 모습의 대웅전 뜨락 (3층석탑과 석조미륵불상, 석등 등)

5. 환희사 경내 밑 속세와 환희사를 이어주는 포장길과 인왕산둘레길이 만나는 곳

6. 잠시 접어두었던 인왕산둘레길로 다시 들어서다 (청련사, 무악재 방향)
인왕산둘레길은 인왕산 중턱에 둘러진 8.4km의 숲길이다. 환희사 밑과 청련사 앞을 지나가며, 오르
락 내리락이 도돌이표처럼 계속 이어질 뿐, 둘레길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렇게 각박하지는 않으며, 산
길이 없는 구간과 벼랑에는 나무데크길을 닦았다.

7. 인왕산둘레길에서 바라본 홍제동과 홍은동, 백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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