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두리 택지돈대 택리 정류장(강화군내버스 51, 58, 59번 정차) 동쪽 해안에는 숲이 무성한 작은 언덕이 있는데, 바로 그곳에 강화도에 무수히 널린 돈대의 하나인 택지돈대의 흔적이 아련히 깃들여져 있다. 택지돈대는 1679년에 조성된 것으로 이곳은 선두리 해안에서 가장 남쪽이다. 바다 너머로는 동검도가 자리 해 있고, 동검도 산정에는 동검도돈대(동검북돈대)가 자리해 택지돈대와 함께 선두리와 동검도 사이의 바다 를 지켰다. 구한말 이후, 세월이 무심히 잡아가면서 터만 겨우 남아있으며, 돈대를 받치던 석축 일부와 대자연의 거친 흐 름에 조각난 돌이 흩어져 있다. (택지돈대터는 관람 가능) 2. 대머리처럼 허전한 택지돈대터 잔잔히 돋은 잡초들이 택지돈대의 빈 자리를 아낌없이 채워준다. 돈대터 주변으..
' 서울 도심 속의 전원마을, 평창동~부암동 나들이 ' ▲ 인왕산에서 바라본 평창동과 부암동 가을이 한참 숙성되던 9월의 끝 무렵, 친한 후배와 서울 도심 속의 전원(田園) 마을인 평 창동과 부암동을 찾았다. 평창동(平倉洞)하면 으리으리한 저택과 빌라가 먼저 떠올릴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인 졸부 동네로 꼽힌다. 인근 성북동과 더불어 이 땅의 0.1%가 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인 데, 이곳이 졸부의 성지(聖地)가 된 것은 북한산(삼각산)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은 빼어난 절경과 더불어 명당 자리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하여 1950년대 이후 돈 꽤나 주무 르던 졸부들이 마구 몰려와 북한산의 살을 마구잡이로 뜯어내고 할퀴며 자리를 가리지 않 고 그들의 모래성을 세운 것이다. 평창동은 북한산으로 가는 ..
' 기장 동해바다 나들이 (죽성리 월전에서 대변을 거쳐 해동용궁사까지) ' ▲ 연화리 앞바다 (멀리 보이는 곳은 대변항) ♠ 월전에서 대변까지 ▲ 남쪽에서 바라본 월전포구 기장읍 동쪽 죽성리(竹城里)에서 시작된 우리의 기장 동해바다 봄나들이는 죽성리 일대의 명소 를 두루 둘러보고 월전을 거 쳐 대변으로 향했다. 월전에서 대변까지는 3km 정도 된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대중교통은 하나도 없으며, 1.5~2차 선 정도의 길(기장해안로)이 바다와 적당히 거리를 두며 펼쳐진다. 월전 남쪽에는 식당을 비롯 해 분위기를 내세운 카페들이 여럿 뿌리를 내렸고, 그 이후 대변 동쪽까지는 드문드문 별장처 럼 생긴 집들이 보일 뿐이다. 휴일이라 그런지 대변이나 월전으로 외식을 하러 가거나 드라이 브를 나온 차량들이 수시로..
' 서울 도심 속의 포근한 전원 마을, 성북동 나들이 ' ▲ 수연산방 (상허 이태준 가옥) 싱그러운 5월을 맞이하여 후배 여인네와 함께 나의 즐겨찾기 답사지인 성북동(城北洞)을 찾았다. 도심 속의 전원(田園) 마을로 북악산 동쪽 자락에 감싸인 성북동은 20대 중반부터 1년에 여러 차례 답사나 나들이로 찾는 편이다. 그렇게 질리도록 갔음에도 돌아서면 또 안기고 싶은 곳이 또한 성북동이라 나의 마음을 두고두고 앗아가는 얄미운 곳이기도 하다. 이곳 외에도 부암동(付岩洞)과 백사실(백사골), 북촌(北村), 서촌도 나의 정처없는 마음을 들 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성북동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곳의 풍수지리적 지형이다. 이곳은 호 랑이가 담배 맛을 알던 시절부터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의 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