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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서터에서 수습된 돌로 이루어진 소박한 쉼터

별서터 일대에서 수습된 크고 견고한 돌덩어리들을 이곳에 모아두었다. 이들은 사랑채와 안채, 정자

에 쓰였던 석재로 여겨지는데, 시커먼 피부를 지닌 큰 돌을 가운데 두고, 그보다 작은 돌덩어리 2개를

좌우에 두어 마치 탁자와 의자의 모양새처럼 이곳의 쉼터 역할을 한다.

나도 둘 또는 여럿이서 이곳을 찾았을 때 여기서 앉아 쉬거나 속세에서 가져온 간식을 섭취하고는 했

는데, 저곳에 앉은 횟수는 최소 50회는 넘을 것이다.

 

2. 주춧돌과 돌계단만 남은 정자터 (서쪽 방향)

이곳에 있던 정자는 6각형인 육모정(六茅亭)이다. 그런 정자터 너머로 연못이 동그란 모습으로 펼쳐

져 있고, 그 너머 언덕에 이곳을 굽어보던 사랑채와 안채의 흔적들이 있다.

 

3. 연못과 정자터를 중심으로 한 백석동천 별서터의 전경

 

4. 누런 낙엽들로 가득한 연못 북쪽 길 (연못 북쪽 테두리)

 

5. 사랑채터 주변에서 바라본 연못과 정자터

얼마전 가을비가 내려서(이때가 11월이었음) 간만에 연못티를 보이고 있다. 왕년에는 백사실계곡 물

을 가져와 연못을 채웠지만 배수시설이 파괴되면서 그게 어렵게 되었다. 하여 비가 많이 내려야만 연

못에 물이 모여 그런데로 연못 모양새를 낸다.

연못 주변의 수목들은 간만에 수분이 부풀어오른 연못 수면을 거울로 삼으며 그들의 매뭇새를 다듬는

다. 특히 이때가 늦가을 한복판이라 나무들의 매뭇새 손길은 더욱 바쁘다.

 

6. 서쪽에서 바라본 연못과 정자터

 

7.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는 사랑채터

연못이 잘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ㄱ' 구조의 5량집 사랑채가 있었다. 허나 아쉽게도 생전의 사진이

나 그림도 남기지 못한 채, 1970년경에 무너져 사라지고 말았다. 다행히 주춧돌과 건물터는 잘 남아

있으며, 2010년 발굴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흔적을 더해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했다.

 

사랑채 서쪽 부분은 누마루로 주춧돌 높이가 동쪽 부분보다 3배 정도 높다. 이곳에서 별서 주인은 연

못을 바라보며 책을 보거나 명상을 즐겼을 것이며, 손님들이 오면 여기서 곡차를 대접하여 1잔씩 걸

쳤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채 동쪽 부분에는 키 작은 주춧돌 6개와 석축이 남아있다.

 

8. 석축 위에 닦여진 사랑채터 누마루 주춧돌

누마루가 사라지면서 주춧돌은 받쳐들 대상을 상실한 채, 막연히 하늘을 이고 있다.

 

9. 키 작은 주춧돌과 석축이 남아있는 사랑채터 동쪽 부분

 

10. 안채터에서 바라본 사랑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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