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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길동 방학곳지부군당

방학곳지부군당은 경부선(1호선) 남쪽 신길동 주택가에 숨겨진 마을 제당이다. (이곳의 행정동명은

'영등포본동'임)

이곳은 방학호진터 서쪽으로 지금은 주택들로 가득 차서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옛날에는 샛강(여의

도 남쪽에 흐르는 물줄기)에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과 소나무 언덕이 있던 경치 좋은 곳이다. 그러다

보니 학도 흔쾌히 찾아오는 곳이란 뜻에서 이 지역을 방학동, 방학호진, '방학곳지'라 불렀다.

 

이 부군당은 '방학곳지부군당'이란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조선 어느 때에 윤정승이란 높은 사람이 한

강 물난리로 물에 떠내려가 거의 죽기 직전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침 잉어가 나타나 그를 등에 태웠

고, 바로 방학곳지 모래밭으로 실어다 주었다. 그로 인해 그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잉어

의 은혜를 기리고자 부군당을 세워 제를 지냈다고 전한다. (사당이 언제 창건되고 무슨 과정을 거쳤

는지는 전하는 것이 거의 없음)

이후 그의 후손들과 마을 사람들이 매년 음력 10월 1일 마을의 안녕을 빌고자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그 제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부군당은 서울 지역 마을 제당에서 많이 나타나는 존재로 이름 그

대로 부군신을 봉안하고 있는데, 현재 건물은 근래 새로 지어진 것이다.

 

이 당집은 2칸짜리 맞배지붕 기와집으로 그 기와집만 달랑 있으며, 담장은 없다. 근래 부군당 보호를

위해 주위로 녹색 펜스를 설치했으나 그로 인해 마치 창살에 갇힌 듯한 답답한 모습이 되었다. 차라리

작게 기와 담장을 두르는 것이 보기가 좋았을 것인데, 그 점이 아쉽다. 게다가 당집은 제사날과 청소

날 등 극히 일부 날을 제외하고는 늘 굳게 닫혀있어 내부 관람은 무지하게 어렵다.

 

2. 동쪽에서 바라본 방학곳지부군당

다른 마을 제당과 다르게 태극무늬가 그려진 문을 2개나 지니고 있다. 저 내부도 흔쾌히 봤으면 좋으

련만 절의 늙은 괘불(괘불탱)만큼이나 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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