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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산군 이연 신도비

집들이 빽빽히 들어선 북가좌동 주택가 속에 화산군 신도비란 늙은 비석이 숨겨져 있다. 비석의 주인

공인 화산군 이연(1647~1702)은 조선 왕족으로 선조의 7남인 인성군의 손자이다.

그는 1661년 화산군에 봉해졌고, 오위도총부 부총관을 지냈는데, 1726년 오위도총부 도총관에 추증

되었으며, 1746년 '효간'이란 시호를 받았다.

 

1747년 화산군의 아들인 낙창군이 부친의 행적을 기록하고자 신도비를 세운 것으로 좌의정 송인명이

비문을 짓고, 화산군의 조카인 서평군 이요가 글씨를 썼으며, 낙창군이 전액을 썼다.

거북 머리 귀부와 비신, 옥개석(지붕돌)을 지닌 아주 잘생긴 비석으로 지붕돌은 팔작지붕 형태인데 용

마루에 이무기 2마리가 양 끝을 바라보고 있고, 팔작지붕 처마 끝에 각각 이무기의 얼굴을 새겼다. 그

리고 귀부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모양으로 만들었다.

 

원래 화산군 묘도 이곳에 같이 있었으나 남가좌동 개발로 무덤은 경기도 여주로 자리를 떴고 신도비와
무덤
을 지키던 문인석 1기만 남겨 두었다. 모두 여주로 이전하지 않고 견고한 돌덩어리 2개를 이곳에
남겨둔 것은
제자리를 추억하고자 함일 것이다.

 

2. 옆에서 바라본 화산군 신도비와 문인석

신도비 남쪽에는 교회가 크게 들어앉아 있고, 동쪽 높은 곳에는 주차장, 북쪽과 서쪽은 주택들로 빼곡

히 감싸여 있다. 이곳은 20여 년 전에 1번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2번째 인연이다.

 

3. 화산군 신도비의 앞 모습과 그 앞에 자리한 문인석

 

4. 보호난간의 방해를 뚫고 담은 화산군 신도비와 문인석

거의 300년 가까이 묵은 늙은 존재들이나 세월이 크게 비껴갔는지 꽤 정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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