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산사 나들이, 양주 오봉산 석굴암 (우이령길) ' ▲ 오봉산 석굴암 늦가을이 하늘 아래 세상을 곱게 수놓던 10월의 한복판에 친한 여인네들과 우이령 석굴 암을 찾았다. 우이령(牛耳嶺)은 서울 우이동(牛耳洞)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橋峴里)를 잇는 고개로 북한산(삼각산)과 도봉산(道峯山) 뒷통수에 자리한다. 이들 산의 경계선이기도 한데 6. 25 시절에는 경기도 북부 피난민들이 이 고개를 넘어 피난길에 올랐으며 전방으로 군병 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고자 미군 공병대에서 길을 닦으면서 지금의 우이령길을 이루게 되었다. 6.25 이후에도 지역 사람들이 이용했으나 북한이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진 이른바 1968 년 1,21사태(김신조 공비패거리 사건)로 1969년에 금지된 길로 꽁꽁 묶이고 만다. 그렇..
' 6월 맞이 산사 나들이,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지장사(지장사) ' ▲ 호국지장사 지장전(지장보살입상) 국립서울현충원은 호국영령들이 잠든 이 땅의 영원한 성역(聖域)이다. 그러다보니 재미 없고 딱딱하며 어려운 곳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서울에 살고 있어도 학창시 절 소풍이나 백일장으로 가본 것이 고작인 사람이 적지 않으며 그곳으로 나들이를 가자 고 하면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도 많다. 아무래도 나들이나 산책 등으 로 가기에는 왠지 실례가 될 것 같은 무겁고 조심스러운 곳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허나 그것은 현충원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그곳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 산(백악산), 남산과 더불어 서울의 하늘을 정화시켜주는 듬직한 허파로 숲이 울창해 다 양한 동식물이 의지하..
' 석가탄신일 도심 사찰 나들이 ~ 서울 개운산 보타사 ' ▲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올해도 변함없이 석가탄신일(4월 초파일, 이하 초파일)의 아침은 밝아왔다. 설레는 마음 을 진정시키며 서울 장안을 중심으로 절 투어 코스를 아름답게 짠 다음, 초파일 오전 길 을 나섰다. 우선 청량리 뒷쪽 회기동(回基洞)에 자리한 연화사(蓮華寺)와 월계동(月溪洞)에 있는 기 원사(祈願寺, ☞ 관련글 보러가기)를 찾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탱화를 말끔히 챙겨보 고 초파일의 꿀재미인 공양밥과 떡도 든든히 챙겨 먹었다. (너무 배불리 먹어서 며칠 동 안 밥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음) 그런 다음 안암동 개운사(開運寺)로 이동하여 그곳을 둘러보고 그 부근에 자리한 보타사로 넘어갔다. 보타사는 개운사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 낙산 동쪽에 자리한 고즈넉한 비구니 사찰, 탑골승방 보문사 ' (석가탄신일 절 나들이) ▲ 보문사 석굴암 매년 변치 않고 찾아오는 석가탄신일(이하 초파일)을 맞이하여 친한 후배들과 함께 서울 장안을 중심으로 절 나들이에 나섰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그날 초파일 나들이는 서울 강북의 여러 오래된 절을 거쳐 보문사 에서 그 마무리를 지었는데, 때이른 무더위와 적지 않은 산행, 너무나 알찬(?) 일정으로 몸은 거의 녹초가 되버렸다. 18시 경, 시원한 국수로 저녁을 때우며 그날 일정을 곱게 정리하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여전한 해를 보니 다시 욕심이 싹트면서 후식거리로 절 1개를 더 챙겨보기로 했다. 그러 자 일행들은 힘들다며 다들 정색을 한다. 그래서 기절 직전(?)인 후배는 고이 집으로 보 내고 나머..
' 의견(義犬)의 고장, 임실 오수 나들이 ' ▲ 오수 사람들의 자랑, 오수 의견비 겨울 제국이 한참 위세를 부리며 천하를 핍박하던 1월 한복판에 전북 중심부에 자리한 전주 (全州)와 임실(任實)을 찾았다. 전라도의 오랜 중심지인 전주에서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오후에 임실 땅으로 넘어가 의견의 고장인 오수를 찾았다. 임실군에 속한 오수는 임실읍과 남원시(南原市) 사이에 둥지를 튼 고을로 17번 국도와 전라 선(全羅線) 열차가 고을 한복판을 관통해 교통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오수에는 이곳의 자랑인 의견비가 있으며, 오수지구대 앞에는 오래된 망루가 있다. 또한 오 수 시내 서쪽을 흐르는 오수천(獒樹川) 서쪽 너머에는 오수리석불과 해월암 등의 이름 없는 명소가 숨겨져 있어 볼거리도 넉넉하다. 의견비를 중심으..
' 석가탄신일 맞이 산사 나들이 ~ 북한산 승가사(僧伽寺) ' ▲ 구기동 마애여래좌상 ▲ 승가사 약사전 ▲ 호국보탑 높은 바위 산길은 험한데, 지팡이 짚고도 등라(藤蘿) 휘어잡네 처마가엔 가던 구름 머물고, 창앞엔 쏟아지는 폭포 많을세라 차를 끓이니 병에서 가는 소리나고, 물을 길으니 우물에 작은 물결지네 두어명 높은 스님 있어 공(空)한 것 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네 * 조선 초기 문신 정인지(鄭麟趾)가 승가사에서 지은 시 5월 공휴일의 하나인 석가탄신일(이하 초파일)이 드디어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 초파일은 주말 과 겹쳐서 자연스럽게 여러 날 연휴가 형성되었는데, 초파일이 그 연휴의 끝이었다. 그래서 초 파일 전날에 사전 몸풀기용으로 서울에 있는 적당한 고찰을 물색하다가 가본지 20년이 넘은 북 한산..
* 봉원사 (봉원사 연꽃축제, 서울연꽃문화대축제)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 자리한 봉원사는 신라 후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조선 영조 시절인 1748년 기존 연세대 자리에서 지금의 자리로 절을 옮겼는데, 이때 새로 지은 절이란 뜻에서 '새절'이라 불렸다. 지금도 종종 새절이라 불림, 경내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었으나 1991년에 삼천불전을 짓는 과정에서 불에 타버려 다시 지었다. (지방문화재 지위는 박탈됨) 경내에는 지정문화유산은 없으나 영산재를 비롯한 불교 음악과 행사, 전통 행사를 지키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 8월에는 연꽃축제를 연다. 서울 유일의 연꽃축제이나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딱히 고색의 내음은 없으나 대방은 옛 흥선대원군 별장인 아소정에서 가져온 건물..
* 안성 고성산 운수암 고성산 무한성 안에 자리한 조촐한 산사로 1750년에 장씨 보살이 세웠다고 전한다. 흥선대원군의 지원을 받아 절을 중건했으며, 대방에는 그가 남긴 현판이 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등산 수요가 많아 안성,평택권 나들이 명소로 인기가 높다. * 운수암 대웅전 * 1870년에 지어진 운수암 대방 -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대방과 법당의 역할을 했었다. 지금은 종무소와 요사, 공양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법당은 대웅전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음) * 운수암 비로전 *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고려 때 조성된 석불로 왜정 말기에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제자리가 어딘지는 알 수 없음..
* 포천 백운산 흥룡사 백운계곡에 자리한 흥룡사는 신라 후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확실한건 아님) 조선 초에는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88개 자복사의 하나로 천태종에 속하기도 했으며, 세조가 어필족자를 하사했다고 전한다. 1638년 중수를 벌였고, 1922년 흑룡사로 이름을 갈았다가 얼마 안가서 지금의 흥룡사로 이름을 바꿨다. 오랜 내력에 걸맞지 않게 절은 작으며, 고색의 내음은 경내 동쪽에 있는 조선 후기 승탑(석종형, 팔각원당형) 2기 외에는 맡아볼 수 없다. * 흥룡사 삼성각 * 삼성각에서 바라본 경내 * 흥룡사 샘터 * 흥룡사 대웅전 * 흥룡사 승탑 - 승탑 3기 가운데 석종형 1기와 팔각원당형 1기가 조선 후기(17~18세기) 승탑이다. * 왼쪽 석종형승탑은 1781년에 조성된 묘화당..
* 인왕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한 조그만 산사, 환희사 인왕산이 겉으로 보면 매우 좁은 산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제법 넓다. 인왕산 기차바위능선 서쪽 산자락(홍제동)에 자리한 환희산는 왜정 이후에 창건된 현대 사찰로 경내에는 서울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불상 2점이 있다. (이들 불상이 없었다면 굳이 오지도 않았음..) 지방문화재 불상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안내문도 아직 없는 실정.. 비구니절이다보니 경내가 참 정갈하고 아기자기하다. 거의 산속에 묻힌 별장이나 개인 주택에 들어온 기분~~ 게다가 위치도 참 괜찮다. (도심이 바로 지척임) * 환희사 요사 (종무소도 겸함) * 환희사 대웅전 내부 * 대웅전에 봉안된 환희사 목불좌상 (서울지방유형문화재 217호) * 환희사 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