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북쪽 구석에 수연이란 한정식집이 있다. 이곳은 인사동에서 꽤 구석으로 조그만 골목길 끝부 분에 숨겨진듯 자리해 있는데, 바로 동쪽 너머에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있다. 수연은 한옥으로 이루어진 식당으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서 먹으면 된다. 방이라고 해서 방바닥 에 앉아서 먹는 것은 아니며, 의자와 탁자를 갖다 놓아서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먹으면 된다. 한정식이 여러 메뉴가 있는데, 식당 문 밖에 일반 점심 정식은 25,000원, 고등어구이 정식 20,000원 이라는 안내문을 달아놓아서 그것을 보고 들어갔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라 그것은 안된다며 다른 한 정식 메뉴를 권했는데, 모두 3~4만원이 훌쩍 넘었다. 지갑 사정이 여의치 못한 우리는 문 밖에 있는 점심 정식, 고등어구이 가격을 보고 들어왔..
'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부암동(付岩洞) 산책 '▲ 겨울에 잠긴 석파정 별당하늘 높이 솟은 북한산과 북악산(北岳山), 그리고 인왕산(仁王山) 사이로 움푹 들어간 분지(盆地)가 있다. 그곳에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부암동이 포근히 안겨져 있는데, 서울 도심과는 고작 고개(자하문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로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의구심을 내던질 정도로 도심과는 생판 다른 전원(田園)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 세검정길과 자하문길을 중심으로 가늘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5층을 넘기는 건물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대부분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나 빌라들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병풍처럼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