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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랑천에 걸린 응봉교

서울 장안에서 개나리로 제일 유명한 곳은 응봉산이 아닐까 싶다. 이번 응봉산 나들이는 응봉교에서

시작했는데, 응봉교는 왕십리, 응봉4거리에서 서울숲, 성수대교를 잇는 다리로 차량의 통행이 무지하

게 많아 툭하면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나도 저 다리의 신세를 무지하게 많이 졌는데, 건너다닌

횟수도 아마 1,000번은 거뜬히 넘을 것이다.

 

2. 응봉교 남쪽 중랑천 산책로에서 바라본 응봉산

응봉산에는 봄이 질러놓은 개나리의 향연이 한참 펼쳐지고 있었다. 개나리의 향연은 이르면 3월 하

순, 보통은 4월 초에 시작되어 4월 중순이면 끝이 나는데, 이때가 되면 산 상당수가 개나리로 도배되

어 완전 노란색 세상이 되어 버린다.

 

3. 봄이 내려앉고 있는 응봉산 밑 중랑천 산책로

 

4. 개나리의 향연이 한참인 응봉산

응봉산은 해발 95m의 뫼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 북쪽에 솟아있다. 조선 때 왕족과 사대부들이

매사냥을 즐기던 곳이라 매의 봉우리란 뜻에 응봉산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지금 응봉산은 옥

수동 달맞이봉과 응봉교 사이의 산줄기를 일컬으나 인근 대현산, 금호산, 큰매봉, 매봉산이 모두 응봉

산 식구들이었다. 약수동과 한남동, 옥수동 사이에 있는 매봉산도 응봉산과 같은 매의 봉우리로 그 역

시 응봉산의 일원이었다.

 

1990년대까지 응봉산은 그 흔한 동네 뒷동산으로 조용히 있었으나 산자락 흙이 자꾸 흘러내리자 그

부분을 복구하고자 개나리를 가득 심었는데, 그것이 글쎄 신의 한 수가 되어버렸다. 하여 지금은 서울

장안의 대표적인 개나리 동산이자 한강 조망 명소, 야경 명소로 격하게 추앙을 받고 있으며, 개나리철

에는 산이 거의 무너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평일에는 동네 사람들 위주로 발걸음이 많은 편이고, 휴일에는 봄, 여름, 가을 가릴 것 없이 나들이 수

요가 많다. 나도 이곳을 10번 정도 찾았는데, 응봉산 부근인 금호동에 살던 10대 시절에는 이곳에 한

번도 오지 않았으며, 다 장성한 30대 이후에야 비로소 인연을 지었다.

 

5. 중랑천과 한강 경계에 있는 두모교

두모교는 강변북로가 신세를 지는 다리로 통행하는 차량이 무지하게 많아 차량 소음이 늘 두 귀를 때

린다. 허나 이런 소음에는 이미 익숙해진 서울 사람이라 그렇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6. 용비교 접속 다리와 그 너머로 보이는 두모교

 

7. 용비교와 중랑천, 그리고 응봉산(왼쪽에 보이는 뫼)

 

8. 중랑천 남쪽 건너에서 바라본 뚝섬로와 응봉산 산줄기

응봉산은 한강과 중랑천 쪽으로 멋드러진 바위 벼랑을 드러내고 있다.

 

9. 중랑천 남쪽 건너에서 바라본 응봉산과 용비교

 

10. 두모교 밑에서 바라본 응봉산과 용비교

 

11. 입석조어의 명당, 입석포

응봉산 남쪽 벼랑에는 커다란 바위 벼랑들이 많이 몰려있는데, 그 바위들을 입석이라 했고, 그 밑을

입석포라 불렀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이라 물고기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그로 인해 낚시 명

소로 오랫동안 추앙을 받았다. 하여 이곳에서 하는 낚시를 입석조어라 하여 서울 근교 한강의 주요 명

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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