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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명동에서 신흥사로 인도하는 도로(대안4길)

이번에 찾은 신흥사는 울산 북구 대안동 파군산(526m) 동쪽 자락에 안긴 늙은 산사이다. 절에서는

파군산(또는 동대산)을 함월산이라 불러서 '함월산 신흥사'를 칭하고 있는데, 대안동 종점(울산시내

버스 772번 종점)에서 4.2km, 신명입구(울산 722, 742번 경유)에서 6km를 올라가야 된다. 물론 절

까지 차량들이 마음놓고 바퀴를 굴리게끔 1.5차선 크기의 도로(대안4길)가 닦여져 있으나 뚜벅이인

경우 1시간 이상 걸어가야 된다.

 

신흥사로 인도하는 길(대안4길)은 신명천을 따라 신흥사와 낙서암, 기박산성의병역사공원, 파군산

정상, 매곡동으로 이어지는데, 구불구불 산악도로의 극치를 보여준다. 경사는 완만함과 급함을 수시

로 반복하며 절을 찾은 중생들을 시험한다.

 

2. 신명천 상류 (신흥사계곡)

신명천은 파군산이 빚은 계곡으로 낙서암과 신흥사, 대안동, 신명동을 거쳐 동해바다로 흘러간다. 상

류 부분에는 주름진 바위들이 많이 펼쳐져 있고, 무성한 숲에 묻혀 있는데, 겨울 가뭄으로 인해 계곡

은 거의 목이 마른 상태였다.

 

3. 수분이 조금씩 보이는 신명천 상류 (신흥사계곡)

 

4. 신흥사 신성루

신흥사는 울산 북구 지역에 대표적인 고찰로 통도사의 말사이다. 635년에 명랑법사가 창건했다고 하

나 확실한 것은 없으며, 창건 당시에는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평안을 위한다는 뜻에서 '건흥사'라 했

다고 한다.

창건 이후 오랫동안 적당한 사적이 전하지 않으며, 1592년 임진왜란 시절에 신흥사 위쪽에 기박산성

을 중심으로 의병이 일어났는데, 신흥사 주지였던 지운이 승병을 이끌며 토왜에 앞장섰다. 1597년 정

유재란 때 왜군에 공격으로 파괴되었으며, 1646년 나라의 지원으로 경상좌병영 병마절도사 이급이 재

건했다.

 

1649년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을 조성해 대웅전에 봉안했으며, 1686년과 1752년 절을 중창했다. 그리고

신성루에 병마절도사 이상국이 1757년에 남긴 현판이 있어 이후에도 꾸준히 중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

인다. 1872년에 제작된 '신흥산성도'에는 신흥사와 그에 딸린 낙서암, 염불암, 내원암 등이 나와있으며,

1998년에 대웅전을 새로 지으면서 기존 대웅전을 왼쪽으로 옮겨 응진전으로 삼았다.

 

조촐한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응진전(옛 대웅전), 2층 규모의 신성루, 삼성각, 청풍당, 적묵

당, 선열당 등 8~9동의 건물이 있으며, 소장 문화유산으로는 국가 보물인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구 대웅전(응진전), 석조관음대세지보살좌상, 구 대웅전 단청반자 등의 지방문화재, 이우당부도탑 등이

깃들여져 있어 고색의 내음도 그런데로 풍부하다.

 

5. 신흥사 응진전(구 대웅전)

응진전은 신흥사의 옛 대웅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17세기에 지어진 것인데,

경내에서 가장 늙은 집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는 새 날개 모양으로 짜올린 익공 양식이다.

 

오랫동안 신흥사의 중심 건물(법당)로 있었으나 1998년에 대웅전을 새로 장만하면서 기존 건물은 현

재 자리로 이전했으며, 응진전이란 이름과 성격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건물은 대웅전의 옆구리

를 바라보고 있으며, 그 사이에는 근래 장만한 3층석탑이 있다.

 

6. 응진전 천정 (구 대웅전 단청반자)

응진전 천정에는 18세기 중반에 그려진 단청과 온갖 무늬들이 화사하게 깃들여져 있다. 이들은 응진

전의 백미와 같은 존재로 단청의 문양구성에 있어서 창의성과 독창성이 있으며, 특히 천정 반자에 채

화된 문채(文彩)의 구성과 조형미는 이 땅의 건축채색화에서 희소성이 풍부한 예술적 가치를 보여준

다.

어간 중앙반자에 채화된 용그림은 뛰어난 농필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시절 통도사를 중심으

로 활동했던 당대 최고의 화사에 의해 채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머리초의 구성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창의성과 독특한 조형성이 풍부하게 나타나며, 대량에 채

화된 머리초는 문양요소의 독창적인 구성이 풍부하여 조선 후기 단청양식의 중요한 연구 자료이다.

 

대량 계풍의 철선묘화는 18세기 조선 궁궐의 건축단청에서만 볼 수 있는 궁궐 단청의 전형적인 채화

기법으로 이는 건축 영건에 있어 조선왕실의 영향과 지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으며, 도리

머리초 양식이 통도사 대웅전 내부의 창방머리초와 동일한 구성으로 확인된다. 이 머리초는 오직 통

도사와 신흥사 두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며, 당시 통도사를 거점으로 활동했던 화원의 미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7. 응진전 천정에 깃든 단청반자

 

신흥사 울산 북구 대안4길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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