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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창동 염창산(증미산) 서쪽 산길

염창동 한강변에 조그맣게 솟은 염창산은 해발 55.2m의 낮은 뫼이다. 예전 이름은 증산, 증미산으로

지금은 염창산과 증미산 두 이름이 같이 쓰인다.

 

조선 때 세곡선 등이 한강을 타고 양화나루와 마포나루, 노량진으로 들어왔는데, 염창산 구간에서 배

가 좌초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때 파손된 배에서 흘러나온 쌀을 줍고자 산 주변에 사

람들이 모여 살았는데, 거기서 쌀을 줍는다는 뜻의 증미산이란 이름이 생겨났고 그것이 나중에 2글자
로 줄어서 증산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증(拯)'은 건지다는 뜻으로 나중에 거듭된다는 뜻의 증(曾)
으로 갈렸다.

그러다가 산 밑에 소금창고(염창)가 생기면서 염창산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으며, 귀신바위와 이순

신 장군을 도왔던 김말손 장군의 설화가 아련히 전하고 있다. (귀신바위는 사라짐)

 

염창산은 염창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의 면적은 약 112,000평방미터이다. 산에 전하는 명

소는 딱히 없으나 1.4km의 염창산 산책길이 닦여져 산 둘레와 정상부를 이어주고 있으며, 산 정상과

능선에서 바라보는 한강 조망 맛이 아주 일품으로 꼽힌다. 즉 이곳은 동네 뒷동산과 한강 조망에 최적

화된 곳이다.

이곳은 이번이 첫 인연으로 염창산 산책길과 정상부, 여러 산길을 꼼꼼히 둘러보았는데, 산이 워낙 쥐

방울만해서 구석구석을 살폈음에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2. 염창산 산책길 안내도

 

3. 어린이 눈높이로 쓰인 염창동 이야기

염창동과 염창산의 이름 유래가 되었던 염창(소금창고)은 20세기 이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는

데, 아마도 십중팔구 왜정이 없앴을 것이다.

 

4. 염창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한강과 푸르른 초여름 하늘 (이때가 6월이었음)

 

5. 염창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하늘공원, 덕은지구

난지도 쓰레기장을 딛고 크게 올라선 하늘공원 산줄기 너머로 북한산(삼각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6. 염창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하늘공원, 북한산(삼각산), 마포구 지역

 

7. 염창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과 월드컵대교, 마포구, 북한산(삼각산), 남산 등

염창산은 작고 낮은 뫼이나 주위로 그를 누르는 큰 뫼들이 없고, 죄다 평지라 낮은 높이에 비해 조망

은 좋은 편이다. 특히 한강 조망에 최적화된 곳으로 한강을 중심으로 멀리 북한산(삼각산)과 인왕산,

남산, 여의도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만 산 북쪽 밑으로 올림픽대로가 지나가 차량 소음이 늘 두 귀

를 때려댄다. 하지만 대도시 사람이라면 이 정도 소음은 거의 자장가 수준이라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8. 염창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과 하늘공원, 북한산(삼각산)

 

9. 염창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과 하늘공원, 마포구, 서대문구, 북한산(삼각산), 인왕산

 

10. 염창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이곳이 염창산 정상으로 8각형 모습의 전망대 겸 쉼터가 자리해 한강을 굽어본다. 여기서 바라보는 한

강 조망 맛이 아주 일품이라 두 망막이 제대로 호사를 누리며, 산바람과 강바람이 늘 머무는 곳이라 잠

시 망중한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좋다.

 

11. 염창산 정상 주변에서 바라본 한강과 월드컵대교, 마포구 지역

 

12. 염창산 정상 서쪽에 있는 작은 무덤

이곳이 기가 막힌 명당자리로 찍혔던 모양이다. 하여 산 정상부에 이렇게 무덤까지 들어섰다. 봉분만

덩그러니 있어 20세기 이후에 닦여진 지역 사람들의 민묘로 여겨지며, 무덤 주인의 후손들이 과연 명

당 기운을 제대로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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