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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흥동 호암산폭포

이번 호암산 나들이는 벽산5단지 정류장(152, 6515번 시내버스 경유)에서 시작했다. 호암산을 200번
넘게 찾았지만 벽산5단지로 주로 내려오기만 했지 여기서 올라간 것은 거의 손에 꼽는다. (보통은 호

압사입구나 삼성산성지에서 길을 시작했음)

 

벽산5단지 정류장에서 조금 오르면 서울둘레길5코스(사당역~석수역)와 함께 호암산폭포가 마중을 나

온다. 호암산의 새로운 명물인 호암산폭포는 2011년에 산사태로 좋지 않게 변한 가파른 곳을 손질하
여 만든 인공폭포로 높이가 75m에 이르러 서울에서 가장 큰 폭포로 추앙을 받는다. 폭포수는 산사태
로 노출된 자연암반에서 나오는 물로 때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인공폭포라 전기세의 눈치가 커서 물은
일정 시간에만 흘려보낸다. (그 외 시간에는 죽은 폭포로 웅크리고 있음)

 

폭포수는 인공으로 다진 암벽을 타고 수풀이 무성한 아랫부분으로 흘러가며, 폭포가 잘 바라보이는 밑
쪽에 전망대가 있고, 그 밑에 서울둘레길5코스가 지나가 많은 이들이 오고 간다.

 

2. 한우물전망길 안내문

한우물전망길은 서울둘레길5코스 교차점(호암산폭포 남쪽이자 벽산5단지 정류장 동쪽)에서 칼바위와
한우물을 거쳐 석구상까지 이어지는 0.8km의 산길이다. 이 구간에 한우물전망길이란 이름을 붙여주

어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삼았는데, 호암산의 주요 산길이라 등산, 탐방 수요가 많다.

 

3. 한우물, 석구상으로 인도하는 호암산 산길 (한우물전망길, 호암산폭포 윗쪽 구간)

서울둘레길5코스 교차점(호암산폭포 남쪽)에서 한우물, 불영암까지 오르막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호

암산폭포 윗쪽까지는 경사가 조금 각박한 편으로 그곳만 지나면 경사는 어느 정도 완화되며, 호암산

의 명물 바위로 꼽히는 칼바위가 슬슬 마중을 나온다.

 

4. 조금은 헝클어진 한우물전망길 돌계단길 (한우물 방향)

 

5. 조금은 헝클어진 한우물전망길 돌계단길 (벽산5단지, 호암산폭포 방향)

 

6. 칼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푸르른 가을 하늘과 서울 시내

바로 밑으로 시흥동 벽산아파트단지가 하얀 피부를 드러내며 크게 들어앉아 있고, 그 너머로 호암산

북쪽 자락과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 서울 서북부 지역이 흔쾌히 두 망막에 들어온

다. 이날은 대기 상태가 아주 좋아서 두 망막이 크게 흥분될 정도로 조망의 질은 최상급이었다.

 

7. 호암산 칼바위

칼바위전망대에서 밑을 바라보면 날카롭게 생긴 견고한 돌덩어리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호암산의 명

물 바위로 꼽히는 칼바위이다. 칼바위란 이름 그대로 날카로운 칼날처럼 생긴 바위로 이런 바위에는

옛 사람들이 붙인 재미난 전설이 거의 있기 마련이니 내용은 대략 이렇다.

 

때는 임진왜란 시절, 왜군이 시흥 고을까지 쳐들어오자 장사 1명이 혼자서 왜군을 무수히 때려잡으며

분투를 벌였다. 이에 크게 쫄은 왜장은 그에게 호암산 중턱에 있는 칼바위에서 턱걸이 내기를 해서 이

기면 물러가겠다며 제안을 했다.

하여 장사와 왜장이 특별히 뽑은 왜군 장사는 칼바위에서 운명의 턱걸이 시합을 벌였는데, 꽤 자신만

만했던 왜군은 턱걸이가 100번째에 이를 무렵, 힘이 다 떨어져 바위 밑으로 추락해 골로 가고 만다. 그

때 바위의 끝이 쪼개져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시흥 고을 장사가 내기에서 이기자 약속 어기기를 다반사처럼 하던 왜군이 후퇴하여 사라

졌다.

긴장이 풀린 장사는 인근에서 소변을 보았는데, 그 줄기가 얼마나 강했던지 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패여

나갔다고 하며, 그 바위가 칼바위 옆에 있는 팽이바위라는 것이다.

 

칼바위가 세워진 틈새는 매우 좁아 보이지만 속은 매우 넓다고 한다. 하여 6.25 때 미처 피난을 가지 못

한 지역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바위가 들어앉은 곳이 완전 벼랑이라 바위 접근이 영 좋지 못해 접근을 통제하고 있으며, 바위 밑으로

벽산아파트단지가 손에 잡힐듯 바라보인다.

 

7. 칼바위와 벽산아파트단지

무성한 수풀에 가려 칼바위가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 하여 그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초봄이나

늦가을, 겨을에 찾기 바란다.

 

8. 칼바위 옆에 있는 팽이바위

 

9. 칼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암산 남쪽 자락과 시흥동, 광명시, 도덕산~구름산~가학산 산줄기

 

10. 칼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흥동 벽산아파트와 금천구, 광명시,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
구, 부천
시 지역

 

11. 호암산성 서문터

칼바위와 한우물 사이 벼랑에 호암산성 서문터가 있다. 이곳은 각박한 경사지로 좌우로 벼랑이 병풍

처럼 둘러져 있어 감히 기웃거릴 수 없는 천험의 자리이다. 이곳이 서문터로 밝혀진 것이 아주 웃기게

도 2018년 이후로 그 이전에는 이곳이 호암산성터의 일부이자 서문터임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한우

물~칼바위 산길 옆에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했음에도 말이다. (나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음)

 

12. 호암산성 서문터에서 한우물, 불영암으로 올라가는 산길 (한우물전망길)

호암산폭포 윗쪽에서 한우물까지는 거의 벼랑길이라 추락 위험을 막고자 길 옆에 난간을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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