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 수성못수성못은 수성구 두산동에 자리한 너른 호수이다. 이곳은 대구의 오랜 대표급 명소이자 상큼한 호수공원으로 이 좋은 곳과 오랫동안 인연이 닿지 않다가 근래 여름에 비로소 인연을 지었다. 하지만 수성못에 이른 시간은 햇님의 퇴근시간을 코앞에 둔 19시때라 수성못을 가볍게 반바퀴만 돌고 아쉽지만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대구의 대표 호수공원으로 아주 바쁘게 사는 수성못은 1924년 9월에 만들기 시작해 1927년 4월 완성을 보았다. 지금은 수성구 지역이 거의 회색빛 도시로 변해버려 실감은 나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수성들이라 불리는 경작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수성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농업용수는 주변을 흐르는 신천과 범어천에서 가져왔으며, 물은 늘 충분했다.허나 대구 지역 인구 증가로 인해 용..
1. 바위에 희미하게 깃든 환희담 바위글씨상이암 경내에는 환희암 바위글씨가 깃든 바위가 있다. 삼청동비와 더불어 상이암의 큰 명물인 그는 인근 계곡에서 가져온 것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스승인 도선대사의 권유로 성수산을 찾아 100일 기도를 했는데, 기도가 끝나고 부근 계곡에 들어가 몸을 씻었더니 하늘로부터 새로운 나라를 세울 제왕이 될거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하여 왕건은 무지하게 기뻐서 계곡 바위에 환희담 3자를 새겼다고 전한다.허나 태조 왕건은 이곳 성수산까지 찾아와 기도를 할 정도로 한가롭지 않았으며, 환희담 바위글씨 또한 그의 작품은 아니다. 태조 왕건 이야기는 상이암에서 절의 내력을 미화하고자 지어낸 것이며, 환희담 바위글씨는 조선 때 이곳에 들린 선비나 관리가 방문 기념으로 새긴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