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남산 와룡묘 (와룡묘 본당) 소파로와 가까운 남산북측순환로 서쪽 구간에 와룡묘가 있다. 국립극장이나 장충단공원에서 올 라온 계단길을 통해 남산북측순환로로 들어서 달달하게 펼쳐진 그 길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가 면 왼쪽으로 붉은 피부의 홍살문이 난데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곳이 바로 와룡묘로 그들이 나 타났다는 것은 남산북측순환로 서쪽 종점에 다왔다는 뜻이다. 남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와룡묘는 유비가 세운 촉나라(촉한)의 초대 승상인 공명 제갈량(181~ 234)의 사당이다. 자는 공명, 호는 와룡으로 흔히 제갈공명이라 널리 불렸는데, 유비 중심으로 쓰인 중원대륙의 개허접 소설인 삼국지연의의 중/후반부(207~234년)의 주요 인물이다. 그는 유비의 뒤를 이어 촉나라의 군주가 된 유선(유비의 첫 아들..
' 인왕산자락길, 황학정, 서촌 늦가을 나들이 ' ▲ 인왕산자락길의 만추(晩秋) 늦가을이 그 절정에 이르던 11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서울 도심에 숨겨진 상큼 한 자락길 인왕산자락길(숲길탐방로)을 찾았다. 인왕산자락길은 서울 도심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 인왕산(仁王山) 동쪽 자락에 닦인 둘레길로 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코스(2.7km)는 인왕산길을 졸졸 따라가는 길 로 윤동주문학관에서 사직단(사직공원)까지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들이지 않 고 이동할 수 있으며, 인왕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여럿 손짓해 언제든 정상 쪽으 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만 인왕산길이 차량 왕래가 빈번하다보니 비록 작은 소음이지 만 종종 적막을 깨뜨린다. 본글의 주인공인 제2코스는 숲길탐방로(..
' 태백산(太白山) 눈꽃 나들이 ' ▲ 태백산 설경 장공(長空)에 뛰어들어 안개 속에 파묻히니 비로소 정상에 오른 줄 알았네 둥근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주위의 뭇 산봉우리들이 눈 아래에 내려앉네 구름 따라 몸이 날으니 학(鶴)의 등에 올라탄 듯 돌을 밟고 허공에 길이 걸렸으니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인가 비 그치자 골짜기마다 시냇물이 흘러넘치니 굽이굽이 오십천(五十川) 건널 일이 걱정스럽네 * 고려 후기 문신인 근재 안축(謹齋 安軸, 1282~1348)이 태백산에 올라 지은 시 겨울의 한복판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진한 설경을 맛보고자 강원 도 태백(太白)을 찾았다. 마침 후배 하나가 태백 서쪽 동네인 고한(古汗)에 잠시 머물고 있어 서 그와 함께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인 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