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방학동 전형필가옥 서쪽 뜨락뜨락의 짙은 그늘에는 무덤의 상석과 향로석으로 쓰였던 늙은 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들은 간송 전형필이 수습한 것으로 그가 세운 간송미술관에도 무덤 상석과 향로석, 무인석, 문인석, 동자석 등의 무덤 석물이 많이 들어있다. 2. 무덤 상석과 향로석저들은 어디서 누구의 무덤을 지켰을까? 도봉산 자락(방학동, 도봉동)에는 조선 초/중/후기 무덤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대자연에 묻혀 사라진 무덤과 주인을 잃은 무덤 석물이 많이 있어 아마도 도봉산 자락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지금은 지켜야될 무덤을 상실한 채, 전형필 가옥을 수식하는 작은 존재로 조용히 살아간다. 비록 무덤 상석과 향로석의 역할은 상실되었지만 그렇다고 저곳에 대놓고 앉거나 저기에 음식을 두고 섭취하는 행..

1. 전형필 가옥 본채의 뒷뜨락도봉산 숲속에 있는 전형필 가옥(간송 가옥, 간송 옛집)은 1890~1900년대에 지어진 100여 년 묵은 기와집이다. 이곳은 간송 집안이 도봉구와 경기도 북부, 황해도에 있는 전답 관리 및 거기서 나온 소출을 관리하고자 간송의 종숙부이자 양부인 전명기가 세운 집으로 집 뒷쪽에 전명기와 전형필 부자의 무덤이 있어 이들 무덤을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재실의 역할도 하였다. 20세기 말에 집이 크게 퇴락된 것을 2011년 가을에 그 시절 도봉구청장인 이동진이 북한산둘레길 방학동길을 걷다가 발견했다. 처음에는 집의 정체를 몰랐으니 확인해 보니 간송 집안의 기와집이 아니던가. 하여 도봉구는 간송 후손들에게 집을 잘 가꿔보자고 제안하면서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그래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