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덕 칠보산 유금사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낀 영덕 고을의 북쪽 끝, 칠보산 동쪽 자락에 유금사란 고즈넉한 비구니 산사가 있다. 동해안 7번국 도에서 칠보산 자락으로 꽤 들어가야 되는 깊은 산속에 자리해 있는데, 637년에 자장율사가 왕명으로 창건했다고 전한다. (과연 그럴까?) 조선 중기까지 대웅전, 종각, 장화보인산령각 등 많은 건물을 지니고 있었고, 승려도 수십 명에 이르렀는데, 어느 날 주지 가 경주 불국사 법회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에 절 앞 용소에서 용 2마리가 예민(?)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흥분과 고약함 을 느꼈다. (유금사는 불국사의 말사임) 그런데 절에 들어서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졌고, 이내 산사태로 절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전 하며, 1627년에 중창했..
* 김포 용화사 운양산 북쪽 자락 한강변에 자리한 용화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조계사의 말사이다. 비록 한강변에 있지만 절 바로 앞에 금 포로와 김포한강로가 차례대로 닦여져 있고, 길 북쪽은 군사작전지역이라 한강변에 있지만 한강으로 가는 길이 끊겨있다. 그러니 절과 한강과의 체감거리는 뻔히 바라보임에도 지구-달 거리 이상만큼이나 길어진 실정이다. 이 절은 1405년 정도명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정도명은 조세로 거둔 곡물을 싣고 한강을 따라 서울로 오다가 운양산 앞에 잠시 배를 정박하고 쉬었다. 그때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부처가 나타나 배 밑에 석불이 있으니 그를 찾아 절을 짓고 잘 살펴달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래서 배 밑 강속을 조사하니 정말 석불 하나가 잠수를 타고 있는 것 이다...
1. 도명산 채운암(채운사) 화양계곡(화양구곡)의 제6곡인 능운대 북쪽에 채운암(채운사)가 자리해 있다. 화양계곡의 유일한 오래된 절로 능운대 옆 에 절로 인도하는 길이 있어 그 길을 조금 오르면 채운암이 활짝 모습을 드러낸다. 채운암은 원래 화양9곡의 제5곡인 첨성대 안쪽에 있던 절로 1277년에 도일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1610년에 중창했다 고 하며, 1896년 동학군을 토벌하며 개난리를 피우던 왜군이 절을 불질러 대웅전만 겨우 살아 남았다. 이후 1948년 산사태 로 절이 파괴되자 요사채의 일부를 가져와 현 자리에 있던 환장사에 합치고 절 이름을 채운암으로 갈았다. 환장사는 1653년에 혜일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송시열이 화양계곡에 말뚝을 박으며 팔자좋게 놀고 있을 때 사신편을 통해 수집한 명태..
' 도심 속에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 ~ 안암동 개운사 ' ▲ 개운사 대웅전 뜨락 올해도 변함없이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4월 초파일, 이하 초파일)의 아침은 밝아왔다. 설레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초파일 절 투어 코스를 근사하게 닦은 다음, 오전 11시에 길을 나섰다. 이번 초파일에는 서울 동북부 지역(동대문구, 성북구, 노원구)의 오래된 절과 문화유산을 간직한 현대 사찰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초파일의 꿀재미인 공양밥과 후식도 배불리 챙겨먹으며 정신없이 신나게 절투어를 즐기니 어느덧 안암동(安岩洞)에 있는 개운사에 이 르렀다. (먹는 재미 때문에 초파일 절투어를 벌이는 것은 절대로 아님;;;) 개운사는 정말 10여 년 만에 방문으로 같은 서울 하늘을 이고 있음에도 인연이 참 지지리 도 없던 절이다. ..
' 석가탄신일 도심 사찰 나들이 ~ 서울 개운산 보타사 ' ▲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올해도 변함없이 석가탄신일(4월 초파일, 이하 초파일)의 아침은 밝아왔다. 설레는 마음 을 진정시키며 서울 장안을 중심으로 절 투어 코스를 아름답게 짠 다음, 초파일 오전 길 을 나섰다. 우선 청량리 뒷쪽 회기동(回基洞)에 자리한 연화사(蓮華寺)와 월계동(月溪洞)에 있는 기 원사(祈願寺, ☞ 관련글 보러가기)를 찾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탱화를 말끔히 챙겨보 고 초파일의 꿀재미인 공양밥과 떡도 든든히 챙겨 먹었다. (너무 배불리 먹어서 며칠 동 안 밥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음) 그런 다음 안암동 개운사(開運寺)로 이동하여 그곳을 둘러보고 그 부근에 자리한 보타사로 넘어갔다. 보타사는 개운사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