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한확 신도비를 머금은 신도비각옛 능내역에서 가까운 능내리 다산로(옛 6번 국도) 길가에 한확 신도비를 머금은 큰 비각이 있다. 신도비는 왕족과 2품 이상의 고위 관리의 무덤에만 쓸 수 있던 비싼 비석으로 보통 신도로 통한다는 무덤 동남쪽에 둔다. 이곳 역시 한확묘 동남쪽에 신도비를 세워 그 원칙을 지키고 있다. 비석의 주인공인 한확(1403~1456)은 청주한씨 집안이다. 조선은 시작부터 명나라 주씨왕조에 지극한 저자세를 취하며 우리의 장대한 역사와 고려의 너른 영역을 아주 대차게 말아먹었는데, 초반에는 이쁘장한 어린 여인을 뽑아 명나라에 공녀까지 보내는 크나큰 국치까지 보였다. 그 과정에서 한확의 큰누이가 공녀로 명나라 조정에 팔려갔는데, 운이 좋게도 명 태종의 후궁인 여비가 되었다. 그로 인해 ..
' 서울의 상큼한 뒷동산, 봉화산 봄 나들이 ' ▲ 봉화산 아차산봉수대 봄이 보름달처럼 차오르던 5월의 첫 무렵, 친한 후배와 중랑구(中浪區) 봉화산을 찾았다. 둥근 해가 높이 걸린 오후 2시, 태릉입구역(6,7호선)에서 그를 만나 금강산도 식후경(食 後景)이란 크고 아름다운 말에 따라 부근 식당에서 감자탕으로 늦은 점심을 들고 봉화산 의 품으로 들어선다. ♠ 조선 태종의 후궁으로 조용히 살다 간 여인 ~ 숙선옹주 안씨묘역(淑善翁主 安氏墓域) 봉화산 북서쪽 끝으머리에는 숙선옹주 안씨묘역(선빈안씨묘역)이 작게 둥지를 틀고 있다. 너 무 없는 듯 자리하여 아는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묘역을 알리는 어떠한 이정표도 없어 무심히 지나치기가 쉽다. 다만 근래 닦여진 묘역 북쪽 도로가 '숙선옹주로'를 칭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