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별천지 ~ 북악산 백석동천(백사실) ' ▲ 백석동천 연못과 정자터 무더운 여름 제국(帝國)이 한참 위엄을 부리던 7월 한복판에 후배 여인네와 북악산 백석동 천(백사실, 백사골)을 찾았다. (본글에서 '백사실=백사골'임) 이곳은 서울 장안에서 내가 가장 흠모하는 곳으로 2005년 5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 며 처음 발을 들인 이래 매년 6~8회 이상 발걸음을 한다. 그렇게 많이 찾았으면 진짜 질릴 만도 할텐데 그에게 단단히 퐁당퐁당 빠진 상태라 어제 갔어도 오늘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이번 백사실 나들이는 공교롭게도 나들이의 1등 방해꾼, 비와 함께 하게 되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좀 일찍 찾았는데, 이미 그 시간대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 이다..
' 부산 금정산(金井山) 나들이 ' ▲ 금정산의 상징, 금샘 차디찬 겨울 제국의 기운이 슬슬 꺾이던 3월 첫 무렵에 부산(釜山)의 듬직한 진산(鎭山)인 금정산을 찾았다. 바로 전날 부산 광안동 선배 집에 여장을 풀고 코가 비뚤어지도록 곡차(穀茶)를 마시며 간 만에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찬란한 여명의 재촉에 졸린 눈을 비비며 그날의 목적지인 금정산 산행을 떠났다. 광안역에서 부산시내버스 49번(노포역↔광안동)을 타고 금정산 기점의 하나인 범어사 입구 에서 내리니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리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기로 하 고 부근 식당에서 콩나물해장국과 뼈다귀해장국으로 뱃속을 위로하고 범어사입구 종점에서 등산객들로 미어터지는 부산시내버스 90번에 간신히 매달려 범어사 턱밑에 ..
' 광양 동백꽃 나들이 (백계산 옥룡사터, 동백나무숲) ' ▲ 동백숲에 둘러싸인 광양 옥룡사터 봄이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하늘 아래를 파릇파릇 수놓던 4월 첫 무렵에 전남 광양(光陽) 땅을 찾았다. 아침 일찍 부산서부(사상)터미널에서 광양행 직행버스를 탔는데, 광양과 동광양(東光陽)으로 출 근이나 출장, 통학하는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다. 그렇게 자리를 몽땅 채우고 남해고속도로를 질 주해 섬진강휴게소에서 잠시 바퀴를 접고, 동광양을 거쳐 부산 출발 약 2시간 20분 만에 광양터 미널에 이른다. 광양 땅은 나와 지지리도 인연이 없는 곳으로 2001년 이후 10여 년 만에 와본다. 오랫동안 눈길 조차 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지만, 서울과도 거리가 멀고 인연 또한 잘닿지 않으니 나 로서는 어찌할..
' 서울의 영원한 우백호, 인왕산(仁王山) 나들이 ' ▲ 인왕산 선바위의 위엄 겨울의 제국이 슬슬 고개를 들던 11월 끝 무렵에 일행들과 간만에 인왕산 선바위를 찾았다. 오후 2시에 독립문역에서 그들을 만나 회색빛 아파트촌으로 변해버린 무악동(毋岳洞) 동네 를 가로질러 선바위로 올라갔다. 선바위 밑에 자리한 인왕사 입구에 이르니 인왕사가 일주문을 내밀며 우리를 마중한다. ♠ 한 지붕 다가족의 특이한 절집, 불교와 무속이 어우러진 도심 속의 이채로운 현장 ~ 인왕산 인왕사(仁王寺) ▲ 인왕사 일주문(一柱門) 인왕사의 정문인 일주문은 속세살이만큼이나 각박한 경사면에 자리해 있다. 이 문은 다른 일주 문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1m 정도 솟은 기단 위에 기둥을 심고 그 기둥에 용을 그려 기둥을 휘감게 했다. ..
' 부산 승학산(乘鶴山) 억새 나들이 ' ▲ 억새밭 너머로 보이는 승학산 정상 늦가을이 한참 절정을 누리던 10월 끝 주말에 오랜만에 부산(釜山)을 찾았다. 경북 안동과 의 성(義城) 지역을 답사하고 오후 늦게 부산으로 내려가 광안동(廣安洞) 선배 집에 여장을 풀고 매년 10월 말에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구경했다. 광안리 해변으로 나가서 구경하려고 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거 친 물결을 뚫고 나가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집(빌라 5층)에서 구경을 했지. 집에서 해변까지 는 1k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라 주변 빌라들이 시야를 좀 방해해서 그렇지 보일 것은 거의 다 보인다. 그렇게 불꽃축제를 구경하고 곡차(穀茶) 1잔을 겯드리며 달이 기울도록 회포를 풀..
' 한여름의 산사 나들이 ~ 창원 불모산 성주사(聖住寺) ' ▲ 영산전에서 바라본 대웅전 뜨락과 불모산 여름의 제국이 한참 위엄을 부리던 성하(盛夏)의 한복판에 창원(昌原) 제일의 고찰, 성주사를 찾았다. 원래 창원도 그렇고 성주사도 갈 계획이 없었으나 어찌어찌하여 그곳까지 흘러들어가 게 되었다. 창원에 오랜만에 발을 들이니 2001년에 가봤던 성주사 생각이 불끈 솟아나 미련없 이 그곳으로 길을 향했다. 마산터미널에 이르러 창원시내버스 115번(평성마을↔성주동)을 타고 시내를 가로질러 시내 동 쪽 변방인 성주동 두산인프라 종점(안민터널4거리 직전)에 두 발을 내린다. 여기서 성주사까진 불모산의 물을 꾸역꾸역 먹고 사는 진해저수지를 지나 불모산 자락으로 올 라가야 되는데, 수레로 가면 금방 가지만 두 발에..
' 서울 도심의 영원한 좌청룡, 낙산(駱山) ' (한양도성, 이화마을, 낙산공원) ▲ 낙산공원 한양도성 바깥길 (낙산에서 동소문 방향) 가을이 여름 제국(帝國)의 잔여 세력을 힘겹게 몰아내며 천하를 진정시키던 9월 끝무렵에 서울의 좌청룡인 낙산을 찾았다. 서울 땅을 거진 꿰고 사는 본인이지만 정작 낙산은 아직 까지 발자국도 남기지 못한 채, 미답처로 쭉 남아있었다. 같은 서울 하늘 밑에 있건만 인 연은 정말 지지리도 없던 곳이었지. 그러다가 이번에 억지로 인연을 갖다 붙여 낙산의 품 을 찾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영원한 보물 1호, 동대문에서 일행을 만나 낙산 의 남쪽 관문이나 다름없는 동대문성곽공원을 찾았다. 이번 낙산 투어는 이곳에서 시작된 다. (본글에서 한양도성과 한양성곽은 같은 곳임) ♠ 동대문성..
' 홍성 용봉산(龍鳳山) 나들이 ' ▲ 신경리에서 바라본 용봉산의 위엄 ♠ 용봉산 신경리 마애여래입상(新耕里 磨崖如來立像) - 보물 355호 봄이 천하만물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반년 가까이 지구 북반구를 지배한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천하를 진정시키던 4월 첫 무렵 주말에 홍성 용봉산을 찾았다. 용봉산은 충남의 금강산(金剛山)으로 널리 칭송 받는 산으로 주말에는 천하 곳곳에서 달려온 산 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용봉산 등산로의 주요 기점인 구룡대(九龍臺)를 시작으로 나를 이곳으 로 부른 용봉사(龍鳳寺)를 둘러보고 우측으로 난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이 모습을 비춘다. 신경리 마애불은 하늘로 솟은 바위 피부에 얕게 감실(龕室)을 파고 4m 높이에 석불을 돋음새김 으로 새긴 ..
' 태백산(太白山) 눈꽃 나들이 ' ▲ 태백산 설경 장공(長空)에 뛰어들어 안개 속에 파묻히니 비로소 정상에 오른 줄 알았네 둥근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주위의 뭇 산봉우리들이 눈 아래에 내려앉네 구름 따라 몸이 날으니 학(鶴)의 등에 올라탄 듯 돌을 밟고 허공에 길이 걸렸으니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인가 비 그치자 골짜기마다 시냇물이 흘러넘치니 굽이굽이 오십천(五十川) 건널 일이 걱정스럽네 * 고려 후기 문신인 근재 안축(謹齋 安軸, 1282~1348)이 태백산에 올라 지은 시 겨울의 한복판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진한 설경을 맛보고자 강원 도 태백(太白)을 찾았다. 마침 후배 하나가 태백 서쪽 동네인 고한(古汗)에 잠시 머물고 있어 서 그와 함께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인 태백..
~~~ 볼거리가 풍부한 서울의 숨겨진 명산, 호암산(虎巖山) ~~~▲ 호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호암산 석구상▲ 호암산성터서울 시흥동과 신림동, 경기도 안양시에 걸쳐있는 호암산(虎巖山, 385m)은 삼성산(三聖山,480m)의 일원으로 삼성산 서북쪽에 자리한다. 호암산이란 이름은 산세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것인데, 다음의 사연이 걸쭉하게 전해온다.때는 바야흐로 1394년,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李成桂)가 개경(開京, 개성)을버리고 서울(한양)로 도읍을 옮겼다. 서울에 와서 주변 지형을 살피니 한강 남쪽에 호랑이를 닮은 호암산과 활활 타오르는 불 모양의 관악산(冠岳山, 629m)이 사이 좋게 서울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즉 풍수지리(風水地理)적으로 서울을 크게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