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바위에 희미하게 깃든 환희담 바위글씨상이암 경내에는 환희암 바위글씨가 깃든 바위가 있다. 삼청동비와 더불어 상이암의 큰 명물인 그는 인근 계곡에서 가져온 것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스승인 도선대사의 권유로 성수산을 찾아 100일 기도를 했는데, 기도가 끝나고 부근 계곡에 들어가 몸을 씻었더니 하늘로부터 새로운 나라를 세울 제왕이 될거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하여 왕건은 무지하게 기뻐서 계곡 바위에 환희담 3자를 새겼다고 전한다.허나 태조 왕건은 이곳 성수산까지 찾아와 기도를 할 정도로 한가롭지 않았으며, 환희담 바위글씨 또한 그의 작품은 아니다. 태조 왕건 이야기는 상이암에서 절의 내력을 미화하고자 지어낸 것이며, 환희담 바위글씨는 조선 때 이곳에 들린 선비나 관리가 방문 기념으로 새긴 것으로 보..
' 광양 동백꽃 나들이 (백계산 옥룡사터, 동백나무숲) ' ▲ 동백숲에 둘러싸인 광양 옥룡사터 봄이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하늘 아래를 파릇파릇 수놓던 4월 첫 무렵에 전남 광양(光陽) 땅을 찾았다. 아침 일찍 부산서부(사상)터미널에서 광양행 직행버스를 탔는데, 광양과 동광양(東光陽)으로 출 근이나 출장, 통학하는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다. 그렇게 자리를 몽땅 채우고 남해고속도로를 질 주해 섬진강휴게소에서 잠시 바퀴를 접고, 동광양을 거쳐 부산 출발 약 2시간 20분 만에 광양터 미널에 이른다. 광양 땅은 나와 지지리도 인연이 없는 곳으로 2001년 이후 10여 년 만에 와본다. 오랫동안 눈길 조차 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지만, 서울과도 거리가 멀고 인연 또한 잘닿지 않으니 나 로서는 어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