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영원한 북현무, 북악산<北岳山, 백악산(白岳山)> - 명승 67호 서울 도심 북쪽에 가파르게 솟아난 북악산(342m)은 서쪽의 인왕산(仁王山, ☞ 관련글 보러가기) , 동쪽의 낙산(駱山, 낙타산, ☞ 관련글 보러가기), 남쪽의 목멱산(木覓山, 남산)과 더불어 서 울 도심을 지키는 4대 산의 하나이자 이들의 맏형이다. 이들 4개의 산은 서울의 안쪽을 둘러싸 고 있어 내사산(內四山)이라 불린다.
서울 도심의 지형은 내사산에 감싸인 분지(盆地)로 조선 태조 때 개경(開京)에서 서울로 국도( 國都)를 옮기면서 이들 산의 능선을 따라 18.2km의 도성(都城)을 쌓았다. 그리고 풍수지리에 따 라 북쪽의 북악산을 북현무(北玄武)로 하여 서울의 주산(主山)으로 삼았으며, 인왕산을 우백호( 右白虎), 낙산을 좌청룡(左靑龍), 남산을 남주작(南朱雀)으로 삼았다. 이렇게 도성을 만들고 한강 남쪽에 솟은 관악산(冠岳山, 629m)을 신하의 산이란 뜻의 조산(朝山 )으로 삼았는데, 문제는 주산인 북악산보다 훨씬 높고 산세가 우람해 거의 신하가 왕을 누르고 있는 형세였다. 게다가 관악산과 그 서쪽에 자리한 호암산(虎巖山)이 각각 활활 타오르는 불의 모습과 호랑이의 모습으로 서울을 응시하고 있는지라 조선 위정자들은 비보풍수(裨補風水)의 일 환으로 서울 북쪽에 있는 북한산(삼각산)을 서울을 지키는 진산(鎭山)으로 삼아 북악산을 보조 하게 하고 관악산의 기운을 누르고자 했다. 북한산이 관악산보다 키도 높고 산세도 훨씬 장대하 기 때문이다.
북악산은 하얀 바위가 많아 원래 백악산(白岳山)이라 불렸으며, 종로구에서는 어디서든 그가 보 인다. 마치 제주도 어디서나 한라산(漢拏山)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시대부터 서울을 상징하는 산으로 남쪽 자락에 조선의 정궁(正宮)인 경복궁(景福宮)을 세웠 으며, 그 북쪽(지금의 청와대)에는 넓게 후원을 두었다. 지금은 청와대(靑瓦臺)와 국무총리공간 이 둥지를 틀고 있어 이 땅의 정치, 행정 1번지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북악산 주능선에는 한양도성(漢陽都城)이 파노라마처럼 길게 펼쳐져 있다. 정상 동쪽에는 도성 의 북문인 숙정문이 있고, 인왕산과 경계를 이루는 자하문고개에는 창의문(彰義門)이 고색의 모 습으로 고개 중턱을 지킨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을 지키는 중요한 요충지로 해방 이후까지 주능 선과 북쪽 능선은 어느 정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으나 1968년 1.21 사건 이후 북악산 대부분 이 금지된 땅이 되고 말았다.
주능선과 조금 떨어진 삼청동(三淸洞)과 청운동(淸雲洞)은 한양도성의 북쪽 변두리로 숲이 무성 했다. 삼청동계곡과 대은암(大隱巖)계곡, 백운동(白雲洞)계곡, 청송당(聽松堂)계곡 등이 흘렀으 며, 풍경이 매우 고와 왕족과 귀족들의 별장 및 풍류(風流)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또한 삼청공 원과 숙정문 남쪽은 서울 여인들의 봄꽃놀이 장소로 유명했다고 전한다. 대은암계곡 바위글씨를 비롯해 당시의 여러 문화유적이 아련히 남아있으며, 북악산 북쪽 백사골(백사실)에는 백석동천 이란 별서(別墅)유적이 남아 있다.
북악산은 북쪽으로 북한산과 이어져 있고 숲이 무성하다보니 예로부터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 그들은 궁궐 후원과 북촌(北村)까지 침투했는데, 태종(太宗)이 경복궁 후원을 거닐다가 호랑이 의 습격으로 위기를 겪은 적도 있었다. 또한 다른 호랑이와 달리 곶감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았 다고 하며, 대신 수진궁(壽進宮) 귀신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그래서 인왕산과 북악산 호랑이는 수진궁 귀신이어야 쫓을 수 있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수진궁은 혼인을 못하고 죽은 왕족의 사 당임)
1968년 이후 빗장을 철저히 닫아걸던 북악산은 2006년 4월 1일 홍련사에서 숙정문을 거쳐 촛대 바위까지 부분 개방되었으며, 그것도 인터넷 예약을 통해 1일 4회만 출입이 가능했다. 이후 전 면 개방을 위해 쉼터와 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어 2007년 4월 5일, 말바위부터 북악산 정상 을 거쳐 창의문까지 전 구간이 부분 개방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2009년 북쪽 능선인 북악하늘길 (김신조루트)이 활짝 열려 시민의 품으로 돌아어왔다. 특히 이 길은 약간의 통제구역이 있긴 하 지만 제약이 심한 주능선과 달리 시간 제약이 없다.
북악산은 예로부터 소나무가 유명하여 조선 조정에서 특별히 옆구리에 끼고 관리했으며, 왜정( 倭政) 이후 관리 소홀과 마구잡이 벌채로 지금은 주능선 일대에 좀 남아있다. 그 외에는 간간히 소나무가 목격된다. 또한 오랫동안 금지된 곳으로 있다보니 식물들이 마음 놓고 뿌리를 내려 숲 이 원시림마냥 매우 울창하다. 숙정문 주변에는 팔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수목이 무성 하여 새들이 많이 산다. 그러다보니 서울 도심의 하늘을 정화시켜주는 허파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인왕산과 북한산, 관악산과 더불어 대자연 형님이 서울에 내린 소중한 선물이자 꿀단지로 앞으로도 지금 의 모습 그대로 삼삼한 자연의 공간으로 서울 속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긴 산 주변에 국가의 예 민한 시설이 많으니 도읍을 옮기지 않는 이상은 개발의 칼질도 자유롭게 산을 범할 수 없을 것 이다. |
※ 북악산 주능선과 한양도성길 2006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개방된 주능선은 창의문에서 정상을 거쳐 말바위, 와룡공원으로 이 어지는 4.3km 구간으로 숙정문 안내소와 말바위 안내소, 창의문 안내소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그외에는 절대 출입금지이다. 또한 탐방구간(말바위안내소~창의문안내소)을 절대로 벗어나면 안 되며 도처에 군인이 지키고 서 있으니 엉뚱한 마음을 품으면 곤란하다. (말바위안내소~말바위~ 삼청공원/와룡공원 구간은 완전 개방된 구간으로 시간 제한 없음)
주능선에서 만날 수 있는 명소로는 숙정문과 1.21사태소나무, 북악산 정상(백악마루), 촛대바위 , 청운대 등이며, 군사시설이 옥의 티처럼 널려 있어 북악산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을 실감케 한 다. 만약 서울이 수도가 아니었다면 북악산은 꽤나 자유로웠을 것이다.
북악산 정상과 청운대에서는 서울 도심이 두 눈 아래로 펼쳐져 조망(眺望)이 천하 일품이며, 숙 정문과 말바위에서는 성북동과 성북구 서북부 지역이 보이고, 한양도성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평창동(平倉洞)과 부암동, 인왕산, 북한산이 차례대로 보여 그야말로 움직이는 조망대이다.
※ 북악산 한양도성 찾아가기 (2015년 11월 기준) ① 창의문 안내소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3번 출구)에서 1020, 7022, 72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윤동주문학관) 하차, 창의문 옆에 바로 안내소가 있다. ② 숙정문 안내소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6번 출구)에서 1111, 2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성북동 종점에서 하차, 도보 15분 ③ 말바위 안내소 - 지하철 3호선 안국역(2번 출구)에서 종로구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성대후문 (와룡공원)에서 하차, 성북동 방면으로 3분 걸으면 한양도성이 있는 와룡공원이다. 여기서 성곽 북쪽 자락길을 10분 정도 가면 말바위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나오며, 계단을 올라 서쪽 으로 가면 말바위안내소이다. 또는 4호선 혜화역(1번 출구)에서 종로구 마을버스 08번을 타 고 명륜동 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 이들 안내소는 주차시설이 없으며, 부근에 딱히 수레를 세울 곳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 하기 바란다.
★ 북악산 관람정보 (2015년 11월 기준) * 북악산(한양도성) 입장시간은 9시부터 16시까지이며, 동절기(11~3월)는 10시부터 15시까지다. 퇴장은 무조건 18시(동절기는 17시)까지 마쳐야 된다. *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쉼) / 입장료 없음 * 탐방구간 ① 창의문 ~ 북악산 정상 ~ 청운대 ~ 숙정문 ~ 말바위안내소 ~ 삼청공원/와룡공원/성북동 ② 숙정문안내소 ~ 숙정문 ~ 청운대 ~ 북악산 정상(백악마루) ~ 창의문 * 북악산 탐방 유의사항 ① 지정된 코스를 절대로 벗어나면 안된다. 잘못하면 총 맞을 수 있다. ② 탐방로 전 구간은 금연, 금주, 애완동물 출입 제한 ③ 안내소(창의문, 숙정문, 말바위)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되며,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 야 된다.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못들어간다. ④ 안내소 외에는 딱히 편의시설이 없다. 해우소는 안내소에만 있으며, 간단한 먹거리는 안내소 주변이나 산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먹으면 된다. ⑤ 사진 촬영은 숙정문과 촛대바위, 청운대, 북악산 정상, 백악쉼터, 1,21사태소나무, 돌고래쉼 터, 창의문에서만 가능하다. (그 밖에 장소는 곤란함) * 문화유산 해설 : 3~11월까지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일 2회<10시(11월은 10시 30분), 14시> 운영하며, 각각 말바위와 창의문을 출발하여 곳곳을 설명해준다.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으며, 출발시간까지 집결지에 모인 탐방객에 한해 가이드를 해준다. * 안내소 연락처 (북악산 한양도성 홈페이지는 이곳을 클릭한다) ① 말바위 (☎ 02-765-0297~8, 팩스 02-765-0296) ② 숙정문 (☎ 02-747-2152, 팩스 02-747-2153) ③ 창의문 (☎ 02-730-9924~5, 팩스 02-730-9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