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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정동 느티나무 (서울시 보호수 24-4호)

송파대로에서 가까운 문정동 주택가 속에 590년 묵은 늙은 느티나무 2그루가 깃들여져 있다. 이번

에 문정동 지역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들로 문정동에 이런 늙은 나무가 있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서울시 보호수 24-4호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추정 나이 590년(1968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나이가

약 530년), 높이 15m, 나무둘레 5.3m의 큰 덩치를 지녔는데, 문정동을 비롯한 송파구 남부 지역이

도시화되기 전에는 나무 주위로 마을이 자리해 그의 일품 그늘 맛을 두고두고 누렸다.

허나 개발의 칼질이 송파동을 넘어 가락동, 장지동, 문정동까지 요란을 피우면서 나무 주변 마을과

경작지는 모두 사라졌으며, 졸지에 도시 한복판에 비좁게 자리한 가련한 처지가 되었다. 예전에는

나무의 공간이 넓었지만 늙은 보호수를 거의 배려하지 않으면서 생육 공간은 매우 좁아졌으며, 나무

가지들이 주변 건물에 닿을정도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2. 문정동 느티나무 (서울시 보호수 24-3호)

서울시 보호수 24-4호 느티나무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나무로 나이는 앞서 나무와 비슷하

다. 높이 15m, 나무둘레 5.3m로 앞서 나무보다 생육공간이 꽤 좁은데, 나무가 마음껏 나무가지를 펼

칠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히 배려해줬어야 했다. 나중에 나무 주변을 정비하게 된다면 나무 그늘이 미

치는 곳의 건물은 모두 부시고 그 일대에 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공원을 닦았으면 좋겠다.

 

문정동 느티나무 형제를 만난 때는 며칠 전 일몰 직전(17시대)으로 폰카로 담다 보니 사진이 다소 뿌

옇게 나왔다. 나중에 화창한 날에 고물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아가 계절을 타는 그들의 모습을 진득하

게 담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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