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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연서원의 외경
성주군의 일원인 수륜면 북부 신정리에 회연서원이란 오래된 서원이 있다. 서원은 조선 때 사립 중등
교육기관으로 회연서원 자리는 1583년 한강 정구가 회연초당을 짓고 유생들을 가르치던 현장이다. '
회연'이란 이름은 봉비암 밑에 있는 깊은 못(소)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소는 서원 옆을 흐르는 대가천
의 일부로 봉비연이라 불리다가 나중에 '회연'으로 이름이 갈렸다.
1627년 지역 유림들이 정구의 업적을 기리고자 회연초당터에 서원을 세웠으며, 1690년 조정으로부
터 '회연'이란 사액을 받아 회연서원이 되었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정리 사업 때 철거되었으
며, 1974년 복원되어 지금에 이른다.
서원 경내에는 강당과 사당, 동재, 서재, 전사청, 숭모각, 향현사 등이 있으며, 정구가 회연초당 시절
직접 매화를 심고 가꾸었던 백매원이 이곳의 백미로 꼽힌다. 하여 3월 매화 명소로 추앙을 받는다. 그
외에 한강 정구 신도비가 있으며, 서원 북쪽에는 무흘구곡의 일원인 봉비암이 있다.
무흘구곡은 정구가 서원 옆구리에 흐르는 대가천을 따라 펼쳐진 경관 중에서 괜찮은 곳 9개를 추린
것으로 여기서 무흘은 무이산의 별칭이다. 무이산은 우리의 옛 땅인 복건성(백제, 신라, 고려가 다스
렸음) 지역의 서북쪽 구석에 처박힌 뫼로 주자(주희)가 머물면서 성리학(주자학)을 만든 현장이다.
정구는 그 무이산에 관심을 크게 가지면서 이름을 무흘이라 지었다. 물론 그는 무이산은커녕 그 근
처도 가본 경험이 없다. (나는 가봤음)

2. 회연서원의 정문인 견도문
견도문은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1층은 문, 2층은 교육 및 풍류 공간으로 쓰였다. 문의 이름인 견도는
도리(성리학 도리)를 본다는 뜻이다.


3. 한강 정구 신도비
이 비석은 1633년에 세워진 것으로 원래는 한강 정구의 무덤 동남쪽에 있었다. 그의 묘는 여기서 가
까운 수륜면 수성리 갓말 뒷산인 창평산에 있었는데, 1668년 성주읍 금산리 인현산으로 묘를 옮기면
서 신도비는 따로 이곳으로 가져왔다.
신도비는 고위 관리와 왕족들의 무덤에만 쓸 수 있던 비싼 비석으로 신도로 통한다는 무덤 동남쪽에
주로 세운다. 비신과 이수, 귀부가 잘 남아있고 조각솜씨가 우수한 제법 잘생긴 비석으로 이수에는
쌍룡문(雙龍紋)과 여의두문(如意頭紋)이 새겨져 있으며, 귀부는 귀갑문(龜甲紋)이 양각으로 얕게 새
겨져 있다.
비석의 전체 높이는 390㎝, 비신 높이는 230㎝, 정면 폭은 106㎝, 두께 29.5㎝이며, 비신의 전면 상
단에 전서(篆書)로 '문목공한강정선생신도비명(文穆公寒岡鄭先生神道碑銘)'이라 새겨져 있는데, 글
자의 크기는 가로 6㎝, 세로 9㎝이다. 비신은 4면에 걸쳐 가로 2㎝, 세로 2.2㎝ 크기의 글자들이 비문
을 이루고 있으며, 비문은 상촌 신흠(象村 申欽)이 짓고, 글씨는 동명 김세렴(東溟 金世濂)이, 전서는
수북 김광현(水北 金光炫)이 썼다.
회연서원에 있는 인공물 중 가장 늙은 존재로 회연서원과 별도로 경북 유형문화유산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4. 한강 정구 신도비의 뒷모습
비석의 모습이 신라 말, 고려, 조선 초에 많이 등장하는 승려들의 탑비처럼 생겼다. 그가 이곳이 아닌
다른 노천에 있었다면 승려의 탑비나 비석으로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

5. 겨울에 잠긴 백매원
서원 남쪽에 자리한 백매원은 이름 그대로 하얀 매화꽃의 공간이다. 정구가 1583년 회연초당을 세우
고 그 뜰에 매화나무를 가득 심어 백매원이라 했는데, 현재 백매원은 정구가 닦은 것이 그대로 전한
것이 아닌 1974년 서원을 다시 세우면서 마련한 것이다.
이곳 매화 풍경은 일품으로 꼽히는데, 매화가 크게 몸을 푸는 3월에 와야 이곳의 진면목을 제대로 누
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한겨울에 와서 이렇게 개골 상태의 매화나무만 보게 되었다.

6. 회연서원 느티나무
회연서원에서 가장 늙은 존재로 추정 나이 440년(1982년 10월 26일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나이가 약
400년), 높이 20여m에 이른다. 나무의 탄생 시기가 회연초당 건립 시절과 거의 비슷하여 정구가 심은
것으로 여겨지며, 오랜 세월 회연서원의 일품 그늘을 드리우는 정자나무로 바쁘게 살았다. 그 역시 앞
서 백매원 식구처럼 겨울에게 싹 털려 가지만 앙상하다.

7. 회연서원 강당(경회당)
강당은 교육 공간으로 경회당이란 이름을 지니고 있다. 5칸짜리 맞배지붕 집으로 가운데 3칸에 마루
를 넓게 두고 좌우에 1칸짜리 온돌방을 두었다.


8. 강당 앞에 자리한 잘생긴 정료대 (2006년에 세워짐)

9. 강당 내부에 걸린 현판들 (경회당 현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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