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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의 대표 지붕, 천장산 (천장산하늘길)


' 동대문구의 대표 지붕, 천장산 (천장산하늘길) '

천장산하늘길 임도

▲  천장산하늘길 임도

천장산하늘길 홍릉수목원 구간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  천장산하늘길 홍릉수목원 구간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여름과 가을의 팽팽한 경계선인 9월 첫 무렵의 어느 평화로운 날, 홍릉수목원 뒷쪽에 자리
한 천장산을 찾았다.

천장산(天藏山)은 해발 140m의 뫼로 동대문구(東大門區)의 회기동(回基洞)과 이문동, 청량
리동, 성북구(城北區)의 종암동(鍾岩洞)과 월곡동, 석관동에 걸쳐있다. 동대문구에서 가장
하늘과 맞닿은 동대문구의 대표 지붕이자 성북구의 동쪽 지붕으로 정상부는 성북구 석관동
(石串洞)에 있으며,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명당 자리로 명성이 자자해 하늘이
숨겨둔 산이란 뜻에 천장산이라 불렸다.

조선 때는 한양도성 성저(城底, 성밖) 10리(5km) 이내에는 무덤을 쓸 수 없었다. 천장산은
그 10리 이내에 자리한 함정으로 무지 탐이 나는 자리임에도 무덤은 일절 들어서지 못했으
며, 대신 명당 욕심이 하늘을 찔렀던 조선 왕실에서 이곳을 독차지해 여러 능과 묘를 썼다.
그러다 보니 천장산은 오랫동안 속세에 금지된 뫼로 철저히 묶이는 신세가 된다.
그런 천장산에는 경종(景宗)의 의릉(懿陵)을 비롯해 연산군(燕山君)의 생모로 유명한 폐비
윤씨의 회묘(懷墓), 고종의 황후인 명성황후(明成皇后)의 홍릉(洪陵), 고종의 후궁인 엄귀
비(순헌황귀비)의 영휘원(永徽園), 그리고 고종의 손자이자 영친왕(英親王)의 아들인 이진
(李晉)의 숭인원(崇仁園) 등 5곳의 왕실 능묘가 둥지를 틀었다. 이는 동구릉(東九陵)과 서
오릉(西五陵), 서삼릉(西三陵)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편이다. (현재는 의릉, 영휘원, 숭인
원 3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음)

왜정(倭政)은 조선 황실 소유인 천장산을 적지 않게 들쑤셨는데, 1922년 남쪽 자락에 임업
시험장(현재 홍릉수목원)을 닦아 임업(林業) 연구의 장으로 삼았으며, 1940년에는 산의 상
당수를 풀어 청량근린공원을 닦았다. 겉으로 보면 왜정이 선한 의도로 한 것처럼 보이겠지
만 그 속에는 망국(亡國)의 능묘를 엿먹이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산자락에는 중앙정보부와 국립산림과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군부대
등 나라의 예민한 시설과 연구원이 앞다투어 들어섰다. 그래서 천장산은 다시 금지된 뫼로
묶이게 된다. 또한 서울의 무한 도시 확장으로 산 밑자락(회기동, 휘경동, 청량리동, 석관
동, 월곡동)까지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산의 덩치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천장산 곳곳이 조금씩 속세(俗世)에 열리기 시작했다. 의릉 구역
에 들어앉았던 중앙정보부가 한강 남쪽으로 이전되면서 그의 눈치를 보던 의릉이 1996년에
해방되었으며, 홍릉수목원도 주말에 한해 빗장을 열었다. 또한 의릉의 서쪽 산자락도 봄과
늦가을에 한해 문을 열고 있으며, 성북구 구역인 북쪽 자락이 해방되면서 그곳에 천장산산
책로(2.63km)가 닦였다. 그리고 동대문구 지역인 남쪽 자락까지 덩달아 해방되면서 2020년
천장산하늘길(2.2km)이 조성되었다.
허나 정상부에 있는 군부대와 의릉 보호구역 때문에 이들 도보길은 만나지 못하고 완전 남
남처럼 살았는데, 그 단절된 거리는 겨우 70m였다. (단절된 구간은 모두 성북구 구역;) 하
여 같은 산임에도 마치 분단된 이 땅의 우울한 현실처럼 따로 놀다가 2022년 1월 서울시에
서 시비 3억여 원을 지원받아 서로를 잇는 길을 만들어 2022년 3월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천장산의 두 산길은 완전히 이어지게 되었으며, 천장산 나들이의 재미는 더욱
커졌다. 물론 천장산 정상부는 여전히 금지구역이며, 산 서쪽 자락과 남쪽 자락은 여러 국
가 시설과 경희대로 인해 빗장이 걸린 부분이 여전히 많다. 그래도 많은 부분이 흔쾌히 해
방되었으니 그것이 어디랴. 나머지는 세월이 천천히 해방시켜줄 것이다.

천장산에는 의릉과 연화사(蓮花寺, ☞ 관련글 보기) 등의 문화유산과 오래된 절, 홍릉수목
원(홍릉시험림) 등의 수목원, 천장산하늘길과 천장산산책로 등의 도보길이 있으며, 천장산
과 그곳에 깃든 명소들은 비록 즐겨찾기 급은 아니지만 가끔 복습하러 가면서 천장산에 대
한 마음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

▲  천장산하늘길 남쪽 기점 (국립산림과학원 기점)

한국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 입구인 세종대왕기념관 교차로에서 회기로를 따라 동쪽으로 3분
정도 가면 천장산하늘길 남쪽(국립산림과학원) 기점이 활짝 마중을 한다. 천장산하늘길을 비
롯한 천장산 일대는 의릉 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미답처(未踏處)라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하늘길로 들어섰는데, 하늘길의 시작은 이 땅에 매우 흔한 나무데크길이다.


▲  천장산하늘길로 들어서다 (남쪽 기점 북쪽)

천장산의 숨겨진 속살을 크게 벗겨낸 천장산하늘길은 회기로 국립산림과학원 동쪽에서 천장산
임도와 천장산 정상 남쪽, 경희대 북쪽 산자락을 거쳐 이문어린이도서관까지 이어지는 1.76km
의 상큼한 숲길이다.

동대문구의 야심작인 천장산하늘길은 성북구 지역의 천장산산책로와 함께 천장산의 둘레길을
이루고 있는데,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천장산 둘레길을 추진했다. 하여 천장산에 크게 지분
을 가지고 있던 국립산림과학원과 군부대, 경희대와 30여 차례 협의하여 2017년 말에 천장산
숲길 계획 구간에 대한 사용 협의를 얻어냈으며, 2018년 3월 숲길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을 작성해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또한 숲길의 수준을 높이고자 전문가의 자문과 서울시의 건설기술심의를 구했으며, 서울시 예
산 17억과 국비 5,000만원, 동대문구 예산 3억 4,200만원 등 총 21억 1,400만원을 들여 2019
년 4월에 공사를 시작해 그해 12월 완성을 보았다. 그리고 2020년 1월 17일 '천장산하늘길'이
란 이름으로 속세에 개방했다. 천장산하늘길이란 이름은 하늘이 숨겨둔 뫼란 뜻에 천장산에서
비롯되었다.


▲  홍릉수목원 대나무숲과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의 시커먼 인공
벼랑 사이를 지나는 천장산하늘길 (북쪽 방향)


천장산하늘길은 크게 남쪽 구간과 임도, 북쪽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도와 북쪽 구간 일
부를 제외하면 모두 새로 지어진 길이고, 남쪽 구간과 천장산 정상부와 가까운 북쪽 구간 벼
랑에는 나무데크길을 닦았다. 하여 전체 거리 중 나무데크길이 526m에 이른다. 하늘길을 지으
면서 사철나무 등 7종 11,000주를 심었으며, 북쪽 구간과 남쪽 구간에는 쉼터도 여럿 닦아놓
았다. (화장실은 이문어린이도서관 북쪽 기점에 하나 있음)

하늘길의 남쪽 구간은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의 동쪽 구석을 지난다. 길 서쪽은 홍릉수
목원의 푸른 숲이 펼쳐져 있고, 동쪽은 카이스트(KAIST) 서울캠퍼스가 인공 벼랑과 담장을 내
밀고 있는데, 홍릉수목원 동쪽 구석과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벼랑과 담장 사이를 하늘길이 지
나가며, 전 구간이 허공에 지어진 나무데크길이라 흙길과 땅바닥을 누릴 수 없다.

비록 수목원 구석이긴 해도 엄연히 홍릉수목원 내부를 지나가므로 수목원의 달달한 숲을 조금
이나마 누릴 수 있다. 허나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일절 없어 바로 앞에 펼쳐진 수목원 내
부를 그림의 떡처럼, 휴전선 너머의 금지된 땅처럼 대하며 지나야 되니 그 점이 참 애석하다.
하늘길에서 수목원 내부로 넘어가는 것은 통제되어 있으며, 그 반대로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서로의 공간을 괜히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카이스트 서울캠퍼스도 벼랑과 담장으로 모
두 막혀있어 비빌 구석도 없다. 그러니 무조건 천장산하늘길만 거닐어야 된다.

* 천장산하늘길 소재지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회기동, 이문동, 성북구 월곡동


▲  홍릉수목원 대나무숲과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의 시커먼 인공
벼랑 사이를 지나는 천장산하늘길 (남쪽 방향)

▲  홍릉수목원의 푸른 숲을 지나는 천장산하늘길
이곳의 자연 상태가 얼마나 우수한지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인공 벼랑에
푸른 이끼들이 가득하다. 이끼들이 많다는 것은 이곳의 환경이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천장산하늘길에서 바라본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 숲길

홍릉수목원의 아름다운 숲과 숲길이 바로 코앞에서 진하게 아른거리나 아쉽게도 천장산하늘길
에서 저곳으로 인도하는 길은 없다. 하여 이곳이 홍릉수목원 내부임에도 서로를 무시하며, 그
림의 떡처럼 지나가야 된다. 그렇다고 저곳으로 억지로 넘어가지는 말자. 아직은 천장산하늘
길과 홍릉수목원 모두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  천장산하늘길에서 만난 어정(御井) 안내문

어정은 홍릉수목원에 있었던 옛 홍릉의 우물로 수목원 내부에 남아있다. 그를 보려면 국립산
림과학원 정문을 통해 홍릉수목원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천장산하늘길에 그를 알리는 안내문
이 설치되어 있어 코앞이나 주변에서 그가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준다. 허나 여기서
그는 일절 보이지도 않으며, 접근할 수도 없다. 하여 그림의 떡처럼 대해야 되는 홍릉수목원
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돋군다.


▲  홍릉수목원의 동쪽 모퉁이를 지나는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 ①
녹색 철책 너머는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구역이다.

▲  홍릉수목원의 동쪽 모퉁이를 지나는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 ②

▲  푸른 숲에 묻힌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 쉼터

▲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에서 바라본 북쪽
홍릉수목원의 무성한 숲 사이로 북한산(삼각산)과 푸른 하늘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  천장산하늘길 임도(林道) 구간

▲  천장산하늘길 임도 남쪽 시작점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진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을 지나면 1차선 크기의 임도가 나타난다. 이
곳이 천장산하늘길의 중간 구간을 이루는 임도의 남쪽 시작점으로 굳게 닫힌 철문 안쪽이 홍
릉수목원이다.

이 임도는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에서 천장산 정상부에 자리한 군부대를 잇는 길로 군부
대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전용 길이다. 오랫동안 속세를 향해 숨바꼭질을 했던 천장산의 비장(
秘藏)의 숲길로 천장산하늘길 개통으로 속세에 흔쾌히 개방되어 자유의 공간이 되었다.
천장산 남쪽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오르막길이 꾸준히 이어지며, 대부분 구간은 성북구 월
곡동(月谷洞) 구역이다. 경사가 각박한 구간이 일부 있을 뿐, 거의 완만하며, 임도를 둘러싼
홍릉수목원(홍릉시험림) 숲이 무성하여 숲내음도 그윽하다.

비록 임도는 해방되었으나 나들이객과 뚜벅이들은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과 북쪽 구간, 천장
산산책로를 통해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며, 홍릉수목원으로 이어지는 철문은 오직 군부대와 국
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만 열고 닫을 수 있으니 괜히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  천장산하늘길 임도 남쪽 구간 ①

▲  천장산하늘길 임도 남쪽 구간 ②

천장산하늘길 임도는 홍릉수목원(홍릉시험림)의 일원이라 삼삼한 숲을 이룬다. 푸른 숲에 묻
힌 달달한 숲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길 좌우로는 철책이 둘러져 있어 다른 길로 새는 것
을 경계한다. 여기서 임도 서쪽은 국립산림과학원 영역이고, 동쪽은 천장산 남쪽 자락에 크게
들어앉은 경희대 구역이다.


▲  천장산하늘길 임도 남쪽 구간 ③

▲  천장산하늘길 임도 남쪽 구간 ④

▲  천장산하늘길 임도에서 바라본 북한산(삼각산)과 도봉산(道峯山)

▲  천장산하늘길 임도에서 바라본 동대문구와 중랑구, 망우산~용마산
천장산 임도가 천장산 남쪽 능선을 따라 하늘로 약간 솟구쳐서 길 좌우로
그런데로 조망이 펼쳐진다. 허나 홍릉수목원 숲이 임도를 거의 덮을
정도로 패기가 대단하여 조망을 적지 않게 방해한다.

▲  천장산하늘길 임도 소나무숲길 ①

▲  천장산하늘길 임도 소나무숲길 ②

▲  천장산하늘길 임도 소나무숲길 ③
천장산 임도는 모두 이런 숲길이다. 숲에 푹 묻히고 통제구역에도 푹 묻혀
2020년까지 서울의 숨겨진 길로 완전히 은닉되어 있었다.

▲  경사가 조금 각박해진 천장산하늘길 임도 북쪽 구간 ① (북쪽 방향)

▲  경사가 조금 각박해진 천장산하늘길 임도 북쪽 구간 ② (남쪽 방향)

▲  천장산하늘길 임도 북쪽 구간

▲  천장산 정상부 직전에서 바라본 천장산 임도 (홍릉수목원 방향)

천장산 임도의 끝에는 천장산 정상(140m)이 있다. 허나 정상부에 군부대가 둥지를 틀고 있어
정상부는 통제되어 있으며, 군부대 남쪽에 동쪽 방향으로 나무데크길을 내어 천장산하늘길을
이어주고 있다.


♠  천장산하늘길 마무리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시작점 (천장산 정상 직전)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은 천장산 정상 직전에서 임도를 버리고 동쪽으로 빠진다. 정상 동쪽
벼랑에 나무데크길을 닦아 하늘길 통행을 돕고 있는데, 나무데크길이 끝나면 의릉 철책을 따
라 산길이 펼쳐지며, 천장산하늘길 북쪽 기점인 이문어린이도서관까지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
다.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천하 ①
동대문구 이문동(里門洞)과 회기동, 휘경동 지역과 중랑구 묵동, 노원구
남부 지역, 남양주의 높은 뫼들이 고루고루 두 망막에 들어온다.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으로 들어서면서 바라본 천하 ②
이문동과 회기동, 중랑구, 망우산~용마산 산줄기 등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나무데크길 (천장산 정상부 동쪽) ①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나무데크길 (천장산 정상부 동쪽) ②

천장산하늘길 남쪽 구간과 임도 구간은 홍릉수목원(홍릉시험림)의 짙은 숲속을 지나간다. 허
나 북쪽 구간은 홍릉수목원에서 벗어난 의릉과 경희대 구역 숲을 지나며, 정상부를 뒤쪽으로
등진 곳이라 동쪽과 동북쪽이 확 트여있어 조망의 품질도 우수한 편이다.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의릉 철책길 ①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나무데크길을 지나면 푸른 피부를 지닌 철책과 함께 갈림길이 나타난
다. 푸른색 철책은 의릉 철책으로 의릉과 속세의 경계를 긋고 있다. 비록 천장산하늘길이 의
릉 철책 옆을 지나지만 의릉 능역으로 인도하는 공식적인 길은 일절 없으며, 철책 너머로 보
이는 길은 의릉 정문을 통해 접근할 수 있어 그야말로 금지된 땅처럼 대해야 된다. (의릉 철
책 너머의 숲길은 봄과 늦가을에만 개방함)

그리고 여기서 성북구 구역에 닦여진 천장산산책로와 만난다. 천장산산책로는 군부대가 있는
천장산 정상부의 북쪽까지만 갔었고 천장산하늘길은 정상부 남쪽에서 동쪽으로 빠졌다. 서로
가 지척에 있음에도 군부대 때문에 만나지를 못해 완전히 따로국밥처럼 놀다가 2022년 3월에
비로소 천장산산책로가 정상부 동쪽을 거쳐 천장산하늘길과 완전히 이어진 것이다.
늦게나마 두 길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진정한 천장산둘레길로 거듭났으며, 여기서 천장산산책
로를 통해 석관동(石串洞)과 월곡동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어 천장산 나들이의 재미와 코스의
선택 폭을 더욱 늘려주었다.
천장산 정상은 군부대로 비록 들어가지는 못하나 천장산산책로로 들어서면 천장산 정상 바로
북쪽을 지나가니 정상을 간 것과 거의 다름이 없다.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의릉 철책길 ②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의릉 철책길 ③

의릉 철책 너머에 있는 천장산 숲길은 철책을 사이에 두고 천장산하늘길과 천장산산책로와 완
전 남남처럼 흘러간다. 의릉 구역 숲길은 유료(有料)의 공간으로 의릉 정문에서 입장료를 내
고 의릉을 거쳐 들어가야 되는데, 천장산하늘길과 산책로처럼 24시간 상시 개방이 아닌 봄과
늦가을에만 잠깐씩 개방을 한다.
그 숲길까지 싹 이어지면 천장산 숲길은 홍릉수목원 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통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천장산과 의릉은 더욱 꿀명소로 클 싹수가 충분하나 그날이 과연 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  솔내음이 진한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의릉 철책길

의릉과 속세의 경계를 이루며 밑으로 흘러가던 푸른 철책은 그물망 철책으로 바뀌며 의릉 능
역으로의 접근을 꾸준히 막는다. 천장산하늘길은 천장산산책로와 정상부 동쪽에서 서로 이어
지나 의릉 능역, 홍릉수목원과는 계속 서로를 거부하고 있어 코앞에 그들이 있음에도 넘어가
지를 못한다. 같은 천장산 안에 있음에도 말이다.


▲  소나무가 담백하게 우거진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너럭바위 주변)

▲  천장산 너럭바위

너럭바위는 천장산에 흔치 않은 너른 바위이자 천장산하늘길에서 거의 유일한 커다란 바위이
다. 속세에서 그에게 붙여준 이름은 없으나 바위가 넓고 견고하여 그에 어울리게 너럭바위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곳은 소나무숲에 포근히 감싸여 있어 솔내음이 진동하며, 천장산하늘길에서 가장 시야가 좋
은 곳으로 동대문구와 중랑구, 노원구, 불암산, 봉화산, 망우산~용마산, 남양주 지역이 시야
에 들어와 솔내음과 조망을 누리며 잠시 망중한에 잠기기에 좋다.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천하 ①
천장산 산자락이 오른쪽으로 길게 뻗친 곳에 천장산에 큰 지분을 가진
의릉이 있다. 그런 의릉 주위로 이문동, 석관동, 장위동, 노원구,
봉화산, 남양주의 산하가 거뜬히 시야에 잡힌다.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천하 ②
이문동과 석관동, 회기동, 휘경동, 중랑구, 봉화산, 망우산~용마산 산줄기 등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천하 ③
동대문구 동부 지역과 중랑구, 망우산~용마산~아차산 산줄기 등

▲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출입문

천장산하늘길이 열리기 전에는 이곳에 산속으로 인도하는 문은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딱 여
기까지만 운동, 산책을 나왔으며, 이곳 북서쪽이자 철책 북쪽에는 수상한 산길이 있는데, 그
길은 의릉 능역으로 이어지는 비공식 산길로 길이 좀 험하다. (이 산길은 통제되어 있음)
허나 시대가 바뀌면서 동대문구의 주도로 천장산하늘길이 닦였고, 철책으로 막힌 이곳에 천장
산으로 인도하는 동그란 지붕의 문이 지어지고 길이 생겼으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한
다.
천장산하늘길은 24시간 열린 길로 이른 아침과 저녁 이용객을 위해 북쪽 구간 일부에 숲길 가
로등을 두었다. 가로등은 일몰부터 23시까지, 새벽 5시부터 일출까지 불을 밝혀 자신의 임무
를 수행한다.


▲  천장산 동쪽 자락 이문동 구역 ①

북쪽 출입문 북쪽으로 이정표가 없는 숲길이 손짓을 한다. 통행을 금하는 안내문도 없고 길이
오솔길 수준이나 뚜렷하게 이어져 있어 천장산의 미답(未踏) 공간을 줄이고자 그 숲속에 나를
숨겨보았다.
그 숲길은 천장산 동쪽 자락으로 이문동(里門洞)에 속해 있다. 천장산하늘길 이전부터 개방된
곳으로 짙은 숲에 푹 묻혀 거의 햇살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인데, 길이 중간에 여러 갈래가 있
어 햇갈리게 하지만 이문동 주택가로 내려가는 동쪽 1갈래를 제외하고 모두 이문어린이도서관
으로 빠지는 천장산하늘길로 이어진다. 하여 동쪽 자락 숲길을 1바퀴 돌고 다시 천장산하늘길
로 돌아왔다.


▲  천장산 동쪽 자락 이문동 구역 ②

▲  솔내음이 율동을 부리는 천장산하늘길 북쪽 구간
(북쪽 출입문 동쪽 구간)

▲  바위 옆을 지나는 나무데크길 (북쪽 출입문 동쪽 구간)
조용히 있는 바위를 배려하고자 그 옆에 나무데크길을 짧게 닦았다.

▲  천장산하늘길 북쪽 기점 (이문어린이도서관 기점)

국립산림과학원 남쪽 기점에서 시작된 천장산하늘길은 천장산 숲속을 크게 휘돌아 천장산 동
쪽 자락인 이문어린이도서관 북쪽 기점에서 그 끝을 맺는다.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40~50분이
걸렸으며, 하늘길에 딱히 명소는 없으나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허파인 홍릉수목원(홍릉시험림
)의 삼삼한 숲과 의릉 외곽 소나무숲을 누릴 수 있다.
오랫동안 금지된 곳으로 묶인 천장산 곳곳을 속세에 해방시킨 의미 깊은 도보길로 천장산산책
로와 이어진 것을 계기로 홍릉수목원, 의릉 숲길과도 모두 이어져 환상적인 도보 명소로 거듭
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여 천장산하늘길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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