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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남동 느티나무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한남동 한강변에는 민비성황당이라 불리는 성황당과 그를 보듬고 있는 늙은 느티나무가 있다. 이곳

은 강변북로 고가와 경의중앙선 철로 사이로 내가 이들의 존재를 눈치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곳 느티나무는 추정 나이 600년(1981년 10월 27일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추정 나이가 558

년), 높이 22m, 나무둘레 6.9m로 강변북로와 경의중앙선 사이에 비좁게 끼어있어서 보기가 좀 애처

롭다. 처음에는 경의중앙선(예전에는 중앙선) 철로만 있었으나 나중에 강변북로 고가까지 닦이면서

저런 처지가 된 것이다.

지금도 강변북로를 지나는 무수한 차량들의 소음, 그리고 경의중앙선 철로를 지나는 온갖 열차들(경

의중앙선 전철, 용산~춘천 청춘열차, 서울~강릉/동해/안동/부전 준고속열차, 온갖 화물열차 등)이 지

나다녀 소음도 적지 않다. 즉 개발의 칼질과 현대의 이기에 끊임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

에도 아직 정정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2. 연두연두 익어가는 한남동 느티나무의 위엄

나무의 윗도리가 강변북로 고가에 닿는다. 고가를 닦을려면 늙은 나무를 좀 배려해주지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 그나마 서울시 보호수라 살아남은 것이지 그것도 아니었으면 이 나무는 진작

에 땔감으로 팔려나갔을 것이다.

 

3. 남쪽에서 바라본 한남동 느티나무와 시커먼 피부를 드러낸 강변북로 고가의 아랫도리

 

4. 한남동 느티나무 옆에 마련된 민비성황당 제단

이곳은 이름 그대로 고종의 황후인 명성황후 민씨를 성황신으로 받들고 있다. ('민비'는 명성황후를 비

하해서 부르는 표현임) 무슨 이유로 명성황후를 성황신으로 삼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느티나무 또는

이쪽 동네(한남동)가 명성황후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옆에 늙은 느티나무가 있어서 원래

는 나무를 성황신으로 삼았다가 20세기 이후에 명성황후로 성황신이 바뀐 것으로 여겨진다.

성황당이긴 하지만 건물은 없으며, 조촐한 모습의 노천 제단이 전부이다. 여기서 매년 성황제를 지내

며, 지역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민비성황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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