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자연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박물관, 성북동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 ' ▲ 녹음에 젖은 간송미술관 보화각 봄이 막바지 절정을 누리는 5월 중순이 되면 나를 설레게 하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성북동(城 北洞)에 있는 간송미술관이다. 품위와 소양이 있는 문화인들이라면 대부분 1번 이상 거쳐가거나 가보진 못했어도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미술관/박물관 및 5월 명소의 성지 (聖地) 같은 곳이다. 1년에 달랑 2번, 5월과 10월에 각각 15일만 문을 여는 그곳은 다채로운 테마로 특별전을 여는데, 그 특별전에 대한 속인(俗人)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지독하여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그곳에 1 번 발을 들이면 그곳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그곳의 빗장이 열리는 날만 손꼽아 기..
body {background-image: url('http://myhome.internet.olleh.com/~sealove78/photo/susu.gif'); background-attachment: fixed} ' 봄맞이 산사 나들이 ~ 불암산 학도암(鶴到庵) '▲ 학도암 마애관음보살좌상꽃샘추위가 겨울 제국(帝國)의 잃어버린 영광을 꿈꾸며 천하를 지극히 어지럽히던 4월 초에 집에서 가까운 불암산 학도암을 찾았다. 집에서 학도암까지는 5~6km 거리로 도봉중학교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창동역에서 1142번 시내버스(창동역↔중계본동)로 갈아타 노원우체국에서 내렸다.여기서 현대그린아파트와 현대1,2차아파트 주변 길을 빙글빙글 돌아서 학도암으로 인도하는 산길 입구에 이르렀다. 속세와 자연의 경계인 산길 입구..
' 의성 허준(許浚)과 동의보감의 탄생지, 서울 가양동(加陽洞) 산책 '▲ 상상으로 재현된 양평군 허준 상 (허준박물관 소재)겨울 제국의 위엄이 저물고 황사(黃沙)와 봄의 해방군이 천하를 두고 다투던 3월 중순 주말, 후배와 가양동 나들이를 나섰다.가양동은 한강 기슭에 자리한 동네로 1990년까지만 해도 김포평야의 동쪽 끝을 이루던 농촌이었다. 허나 개발의 물결이 거치게 밀려오면서 인근 등촌동(登村洞)과 함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어 조그만 신도시를 이루게 되었다. 지금은 강서구(江西區)의 일원이자 서울을 이루는 무수한 동의하나로 무심히 지나치거나 자세한 사연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은 옛날 양천(陽川)고을의 중심지이자 양천허씨의 영원한 고향으로 많은 명소를 품고 있다.양천은 지금의 가양동을 중..
' 서울 도심 속의 전원 마을 ~ 부암동(付岩洞) 산책 '▲ 겨울에 잠긴 석파정 별당하늘 높이 솟은 북한산과 북악산(北岳山), 그리고 인왕산(仁王山) 사이로 움푹 들어간 분지(盆地)가 있다. 그곳에는 수려한 경치를 지닌 부암동이 포근히 안겨져 있는데, 서울 도심과는 고작 고개(자하문고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로 '이곳이 정녕 서울이 맞더냐~?'의구심을 내던질 정도로 도심과는 생판 다른 전원(田園)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사이로 간신히 비집고 들어온 세검정길과 자하문길을 중심으로 가늘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 5층을 넘기는 건물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다.대부분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나 빌라들이며, 농작물이 자라는 밭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병풍처럼 둘..
' 북악산 백석동천(백사실) 겨울 나들이 '▲ 설피(雪皮)에 묻힌 백석동천 별서터▲ 백사골(백사실) 산길묵은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새해의 태양이 천하를 비추기 시작했다. 새해가 뜨기가 무섭게 겨울의 제국(帝國)은 위세를 요란하게 떨치며 천하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원자폭탄보다 더 무서운 자연산 눈폭탄과 영하 10~20도를 넘는 살 떨리는 강추위를 거침없이 투하한 것이다. 제국의 무차별 눈공습에 천하는 그야말로 벌집이 10번도 뒤집어진 듯, 큰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인간이 만물의 영장을 외람되게 참칭해도 겨울 제국의 공습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천하의 핵폭탄도, 이순신(李舜臣)의 천하무적 수군(水軍)도, 고구려를 공격하고자 무식하게 머릿수만 많던 수양제(隋煬帝)의 300만 대군도, 위대한 대자연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