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사성암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구례읍, 순천 황전면 지역사성암은 구례읍내에서 4km 정도 떨어진 오산(541.7m) 서쪽 자락 가파른 곳에 자리해 있다. 사성암의 높은 명성을 익히 들은 터라 그곳에 대한 목마름이 대단했는데, 겨울 끝 무렵에 시간을 내어 그를 찾았다. 사성암입구(죽연마을)까지는 구례군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지만 운행횟수가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구례읍내에서 거리가 가깝고 섬진강 산책로를 따라 사성암입구까지 도보 접근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여 구례읍내에서 뚜벅이 정신에 충실하며 사성암입구 하부주차장까지 40분 정도를 걸었다. 사성암입구(죽연마을)에서 사성암까지 안전운수사에서 굴리는 마을버스를 타면 되는데, 편도가 무려 1,700원(왕복 3,400원)이나 한다. 그것도 마을버스 ..

1. 평택 수도사 입구 평택시의 서쪽 끝을 잡고 있는 포승읍 원정리 마을 뒷산에 수도사란 절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화성 용주사의 말사로 경기도 전통사찰 제28호의 지위를 누리고 있 는데, 신라 말인 852년에 염거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유물과 기록은 안타깝게도 없는 실정인데, 특이하게도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를 깨달았다는 토굴 자리라 주 장을 하고 있어 속세의 눈길을 끈다. 그 연유로 염거 이전부터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내세운다. 661년 의상대사와 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길에 나섰다. 그들은 당항성 부근 토굴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는데,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
' 도심과 가까운 고즈넉한 산사, 북한산(삼각산) 삼천사 '▲ 삼천사 대웅보전 ♠ 삼천사 입문▲ 알록달록 연등이 길을 안내하는 삼천사 길따사롭던 5월의 첫 주말, 일행들과 북한산(삼각산) 삼천사를 찾았다. 연신내역에서 그들을 만나 서울시내버스 7211번(진관차고지↔신설동)을 타고 삼천사/진관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차들이 마음 놓고 바퀴를 굴리게끔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그곳으로 다가섰다.▲ 그늘에 자리한 족구장 - 이곳은 절터였다.삼천사 숲길을 들어서면 식당을 옆에 낀 너른 공터가 나온다. 지금은 식당에 딸린 공간이지만예전에는 사슴농장이 있었지~. 사슴의 숙성된 뿔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던 시절이 정말 엊그제 같거늘, 그들은 죄다 어디로 갔는지 그들의 안부가 새삼 궁금해진다. 겉으로 보면 산이나 ..
' 부산 금정산(金井山) 나들이 ' ▲ 금정산의 상징, 금샘 차디찬 겨울 제국의 기운이 슬슬 꺾이던 3월 첫 무렵에 부산(釜山)의 듬직한 진산(鎭山)인 금정산을 찾았다. 바로 전날 부산 광안동 선배 집에 여장을 풀고 코가 비뚤어지도록 곡차(穀茶)를 마시며 간 만에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찬란한 여명의 재촉에 졸린 눈을 비비며 그날의 목적지인 금정산 산행을 떠났다. 광안역에서 부산시내버스 49번(노포역↔광안동)을 타고 금정산 기점의 하나인 범어사 입구 에서 내리니 시간은 벌써 정오를 가리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기로 하 고 부근 식당에서 콩나물해장국과 뼈다귀해장국으로 뱃속을 위로하고 범어사입구 종점에서 등산객들로 미어터지는 부산시내버스 90번에 간신히 매달려 범어사 턱밑에 ..
' 늦가을 산사 나들이 ~ 고양시 흥국사(興國寺) ' ▲ 흥국사 5층석탑과 약사전 朝來有心喜 아침이 다가오니 기쁜 마음이 있고 尺雪驗豊微 수북하게 쌓인 눈에 올해도 풍년이 드는 것을 알겠구나 * 1770년 겨울, 흥국사에서 하루를 머문 영조(英祖) 임금이 다음날 아침 절 뜨락에 수북히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며 지은 시 늦가을이 아름답게 하늘 아래 세상을 수놓던 11월 초, 고양시 노고산(老姑山)에 안긴 흥국 사를 찾았다. 이곳은 2005년 4월 초파일에 다녀간 적이 있던 곳으로 절 입구까지는 서울도 심에서 서울시내버스 704번(부곡리,송추↔서울역)이 10분 내외 간격으로 강물 흐르듯 다니 고 있어 교통은 착한 편이다. 절 입구에 내려서면 제일 먼저 흥국사를 알리는 하얀 돌의 거대한 표석이 중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