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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택 수도사 입구

평택시의 서쪽 끝을 잡고 있는 포승읍 원정리 마을 뒷산에 수도사란 절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화성 용주사의 말사로 경기도 전통사찰 제28호의 지위를 누리고 있

는데, 신라 말인 852년에 염거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유물과 기록은 안타깝게도

없는 실정인데, 특이하게도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를 깨달았다는 토굴 자리라 주

장을 하고 있어 속세의 눈길을 끈다. 그 연유로 염거 이전부터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내세운다.

 

661년 의상대사와 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길에 나섰다. 그들은 당항성 부근 토굴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는데,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그 바가지를 확인하니 글쎄 사람의 해골이었다. 토굴은 그 사람의 무덤이었던 것

이다.

원효와 의상은 갑자기 속이 역해져 구토를 했는데, 바로 이때 원효는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는 그 유명한 일체유심조를 깨달았다. 그래서 당나라 길을 포기하고 서라벌로 돌아왔으며, 의상은

그대로 당항성으로 달려가 당나라로 가는 배에 올랐다.

 

현재 당항성의 위치는 알 수 없다. 화성시 서신에 있는 당성을 당항성이라 보기도 하나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니 수도사 자리가 원효와 의상이 해골물을 섭취했다는 현장이란 증거가 1도 없는 실

정이다. 그런데도 이곳은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먹은 곳이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절을 키우고 있다.

 

창건 이후 사세가 대단했다고 하나 도적이 수시로 절을 약탈하고 승려까지 납치하자 빈 절이 되기도

했으며, 산사태가 일어나 절이 망하기도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중수했다고 하며,

1911년 화재로 절이 파괴된 것을 1960년 영석이 중창했다.

1965년부터 정암이 중수했으며, 2003년 8월에 적문성인이 주지로 들어와 지금의 모습으로 절을 키

웠다. 그는 전통사찰음식의 대가로 명성이 높아 수도사를 비롯해 전국에서 사찰 음식 강좌를 열고

있다. 하여 전통사찰음식의 작은 성지 같은 곳이다.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 천불전, 산신각, 관음전,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 템플스

테이관 등 10동 남짓의 건물이 있으며, 소장문화유산은 없으나 조선 후기 것으로 여겨지는 늙은 부

도탑이 전한다.
절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정원이 딸린 한옥에 들어선 기분이며, 경내 뒷쪽 언덕에는 작게 둘레길도
닦아놓았다.
원정리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통사찰음식 강좌와 템플스테이 프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 수도사 경내 안내도

 

3. 수도사 3층석탑

대웅전 뜨락에 근래 세워진 탑으로 파리도 능히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 하얀 피부를 자랑한다.

 

4. 수도사 부도탑(승탑)

수도사에서 가장 늙은 존재로 조선 후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를 통해 그 시절에도 법등을 그런데로

유지했음을 알려주고 있는데, 수도사는 저것 외에는 딱히 늙은 문화유산은 없다. 역사도 분명치 않

거니와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으로 이곳에 전하던 대부분이 흩어져 사라졌기 때문이다.

 

5. 부도탑과 그 너머로 보이는 대웅전과 명부전, 3층석탑

 

6. 해수관세음보살상

이곳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2km 내외)이라 물을 관장하는 해수관세음보살상을 크게 지어 올렸다.

 

7. 해수관세음보살상과 연못

해수관세음보살상 앞에 네모난 연못이 누워있고, 그 주위로 온갖 자세를 취한 조그만 관세음보살상

이 자리해 그야말로 관세음보살의 작은 세상을 자아낸다.

 

8. 해수관세음보살상의 아름다운 뒷모습

 

9. 해수관세음보살상의 아리따운 앞모습

 

10. 대웅전과 명부전(왼쪽 건물), 3층석탑

 

11. 길쭉한 모습의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

 

12. 경내 뒷쪽에서 바라본 원정리 마을 (원정6리, 원정7리)

원정리는 서해바다에 접한 곡창지대였으나 군부대 조성과 공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경작지가 많이 줄

었고, 동네 사람들 또한 강제로 고향집을 떠나게 되어 수도사 밑인 이곳에 모여들었다. 마을 너머로

원정리 들판과 남양호, 서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며, 남양방조제에 갇힌 남양호 너머로 화성시 장안

면 지역에 두 망막에 들어온다.

 

13. 솔내음과 대나무향이 그윽한 수도사 둘레길

수도사는 경내 뒷쪽 언덕에 조촐하게 숲길을 닦아 수도사 둘레길이란 간판을 붙였다. 비록 거리는 짧

지만 길이 고와서 수도사에서 이곳을 단연 갑으로 치고 싶다.

 

14. 소나무와 대나무가 서로 반겨주는 수도사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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