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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룡탑을 만나기 50m 직전

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길 동쪽 구간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동림정이 나오는데, 여기서 시루봉과

관룡탑, 망우산1보루로 인도하는 산길(구리둘레길1코스)이 마중을 한다.

그 길을 조금 들어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서쪽(남쪽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이 망우산

남쪽 능선과 망우산1보루, 용마산, 아차산으로 이어지며, 동쪽(남쪽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시루봉

과 관룡탑으로 빠진다.

시루봉으로 인도하는 산길을 5분 정도 내려가면 아차산, 망우산의 숨겨진 명소이자 거대한 돌탑인 관

룡탑이 마중을 나온다.

 

2. 아차산 관룡탑의 옆모습

망우산 동남쪽 자락이자 시루봉 서쪽 자락에 관룡탑이라 불리는 크고 견고한 돌탑이 숨겨져 있다. 망

우산과 시루봉은 아차산의 일원이라 아차산 관룡탑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거대한 한 돌무덤과 같은

모습이라 아차산을 요긴하게 활용했던 고구려나 신라의 돌무덤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는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존재로 옛 돌무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런 관룡탑 옆에는 화관암이라 불리는 작은 암자가 있어 관룡탑을 지키고 있는데, 이 탑의 사연은 대

략 이렇다. (관룡탑과 화관암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에 속해 있음)

 

20세기 중반 경북 경주에서 크게 사업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많이 베

풀고 살았는데, 사업이 기울자 그것을 정리하고 1960년대 중반 서울에 올라와 정착했다.

그는 서울 주변 산을 돌아다니다가 현재 관룡탑 자리를 발견했다. 이곳은 옛 절터로 전해지는 곳으로

그곳에 단단히 빠져들면서 그때부터 이곳에 탑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네모난 탑을 목적으로 주변에 있는 돌로 막 쌓았으나 요령이 부족했던 탓에 바람만 불면 탑

은 무너지기가 바뻤다. 그렇게 15번에 시행착오 끝에 바닥이 넓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15년 동안 열심히 돌을 쌓았으나 결국 본인이 원하던 모습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1975년

쯤 사망하고 만다.

 

이후 그의 부인이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큰 돌들 사이에 작은 돌을 끼어놓는 작업을 했으나 그도 사망

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관룡탑이 있게 된 것이다. 즉 관룡탑은 개인이 소망 성취나 정신 수양 등의 목

적으로 닦은 돌탑이다.

 

그 이후 그의 아들이 탑 옆에 화관암을 만들어 머물고 있으며, 관룡탑 남쪽에는 산신각의 역할을 하는
석실
까지 두었다. 관룡탑 주변에는 기름을 부어 불을 밝혔던 것으로 보이는 큰 돌과 맷돌로 보이는 견

고한 돌덩어리가 있는데, 이들은 이곳에 있던 옛 절터의 아련한 흔적들이다.

 

3. 얕은 구멍이 있는 커다란 돌덩어리

이곳에 있던 옛 절터의 흔적으로 기름을 부어 불을 밝혔던 돌로 여겨진다.

 

4. 아차산 관룡탑

탑 밑도리에 작게 감실이 닦여져 있다. 그 앞에는 관세음보살상과 조각이 난 석탑의 부재들이 있는데,

석탑은 근래 마련했다가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을 받아 조각난 것으로 보인다.

관룡탑의 형태는 경남 산청에 전하고 있는 전 구형왕릉과도 비슷하게 생겨서 꽤 늙은 돌탑이나 돌무

덤으로 여길 수 있으나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5. 관룡탑 밑도리에 달린 감실

 

6. 관룡탑 산신각

관룡탑 옆에 자리한 돌로 다진 석실로 호랑이를 탄 산신상이 봉안되어 있어 산신각의 역할을 하고 있

다. 산신각 주위로는 돌담이 작은 석성처럼 둘러져 있으며, 이곳이 관룡탑(화관암)의 가장 안쪽이다.

 

7. 산신각 석실 내부에 봉안된 석조산신상

 

8. 바깥에서 바라본 관룡탑의 위엄

마치 고구려에 아주 흔했던 돌무덤이나 산청에 있는 전 구형왕릉과 비슷한 모습이다.

 

9. 석실로 이루어진 화관암

관룡탑 북쪽에 자리한 화관암은 관룡탑을 만든 부부의 아들이 머무는 곳으로 요사, 종무소의 역할을

한다.

 

10. 시루봉, 관룡탑에서 망우산으로 인도하는 산길

 

11. 망우산의 빽빽한 숲속을 거닐다

 

12. 시루봉과 망우산 능선길이 갈라지는 곳

여기서 왼쪽(동쪽) 길로 가면 관룡탑과 시루봉, 오른쪽은 망우산1보루와 용마산, 아차산으로 이어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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