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과 가까운 고즈넉한 산사, 돈암동 흥천사 ' ▲ 흥천사 전경 흥겨운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4월 초파일)을 며칠 앞둔 어느 평화로운 봄날, 돈암동 (敦岩洞) 흥천사를 찾았다. 돈암동 산자락에 깃든 흥천사는 내 즐겨찾기 명소의 하나로 이미 20번 이상 발을 들였다. 첫 인연이었던 1990년대 초에는 소장 지정문화재가 2개(극락보전, 명부전)에 불과했으나 조선 중/후기 탱화와 불상, 보살상을 많이 지니고 있다보니 나날이 지정문화재가 늘어나 이제는 국가 보물 1점, 등록문화재 1점을 포함해 무려 20점 이상을 간직하게 되었다. 하여 지정문화재가 새로 생겼다는 풍문을 전해 들을 때마다 그것을 확인하러 왔고, 석가 탄신일에도 여러 번 찾아가 그곳의 후한 초파일 인심(공양밥, 떡 공양)을 누리기도 했다. ..
1. 흥천사 연화대감로도 왜정 말기인 1939년에 그려진 감로도이다. 그 시절 생활모습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 장면까지 그려져 있어 기존 의 감로도와는 많이 다르다. 2. 도량신도 도량을 장엄하고 삼보의 도량을 지키는 신장을 그린 그림이다. 도량신은 화엄경 략찬게에 등장하는 화엄신 중 하나로 도량 의 더러움을 단죄한다고 한다. 도량신은 화면 상단의 삼곡병처럼 각이 진 흰색을 배경으로 하여 정면을 향해 앉아있다. 도량신 뒤쪽 좌우에는 산개와 당번 을 든 동자가 있으며, 정면 좌우에는 2명의 신장이 칼과 원형의 지물을 들고 중앙을 향해 서있다. 도량신은 단령의 붉은 관 복에 가슴과 허리에는 각각 각대를 차고 정면을 향해 앉아있는데, 세필로 얼굴의 입체감과 수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과 눈과 눈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