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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무의도에 들어서다 (소무의도의 관문인 떼무리항)

무의도 남쪽에 자리한 소무의도는 면적 1.22㎢, 해안선 길이 2.5km의 조그만 섬이다. 무의도에 부

속 섬으로 소무의인도교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이어져 있는데, 조선 후기에는 용유리(용유도)의 일

원으로 떼무리라 불렸다.

1914년 경기도 부천군에 속했다가 1931년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합쳐 무의리라 했으며, 1973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가 1989년 인천광역시 중구 그늘로 들어갔다. 하여 이곳까지 인천 중구의 행

정력이 들어온다.

 

지금은 무의도 그늘에 묻힌 작은 섬으로 조용히 있지만 왕년에는 안강망 어선 40여 척을 지니고 있

었고, 이 조그만 섬에 수협출장소가 있을 정도로 어획량이 풍부했다. 연안 개펄과 갯바위에서는 굴

과 바지락, 고둥 등이 채취되며, 계절별로 게, 장어, 새우류, 농어 등이 많이 잡힌다. 이렇게 수산물

이 풍부하니 이곳은 다른 섬에 비해 삶이 대체로 넉넉했으며, 왜정 때는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

을 많이 지원해 주었다. 그 인연으로 해방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이 이곳을 찾아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는 명사의 해변과 안산 일대가 대통령 휴양지로 살기도 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종종

찾아와 휴가를 즐겼다. (현재 대통령 휴양 시설은 사라지고 없음)

 

수산물이 넘쳐나던 소무의도도 1990년대 이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인천국제공항 개설

과 용유도, 삼목도 지역 간척으로 인해 그들에 접한 동쪽, 북쪽 해안의 어장 기능이 크게 상실된 것

이다. 다행히 서쪽과 남쪽 해안은 별로 피해가 없어 그런데로 해산물이 잡히지만 왕년의 시절만은

못하다.

 

예전에는 무의도나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접근해야 했으나 2011년 4월 무의도 광명항과 소

무의도 떼무리항을 잇는 소무의인도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 게다가 2020년 무의

도와 잠진도를 이어주는 무의대교까지 개통되면서 이제는 육지에서 차량이나 육상교통으로 무의도

광명항까지 이동이 흔쾌히 가능해졌다. 단 무의도 광명항에서 소무의도간 소무의인도교는 차량 접

근이 통제되어 있어 무조건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야 된다.

 

2. 무의바다누리길 떼무리길 (떼무리항에서 부처깨미 방향)

소무의도에는 해변을 따라 무의바다누리길이란 둘레길이 닦여져 있다. 소무의인도교가 뚫린 이듬해

인 2012년 5월에 열린 2.5km의 상큼한 길로 소무의인도교를 시작으로 8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구간은 길이 414m의 소무의인도교를 타는 소무의인도교길이고, 여기서 시계방향으로 2구간 마주

보는길(떼무리항 일대), 3구간 떼무리길, 4구간 부처깨미길, 5구간 몽여해변길, 6구간 명사의해변길,

7구간 해녀섬길, 8구간 키작은 소나무길로 구성되었다.

이번 소무의도 나들이에는 무의바다누리길 전 구간을 돌았는데,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 소무의인

도교 남쪽을 기준으로 가볍게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돈다. 물론 사진을 찍고 중간에 간식도 섭취하

고 그러면 시간은 더 걸리며 성질이 급한 사람은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나는 3시간 넘게 걸렸음)

 

3. 무의바다누리길 떼무리길에서 만난 떼무리 안내문

 

4. 삼삼한 숲에 묻힌 무의바다누리길 떼무리길

 

5. 부처깨미(부처꾸미)

부처깨미는 무의바다누리길 부처깨미길에 있는 해안 벼랑이다. 옛날에 소무의도 사람들이 만선과 뱃

길 안전을 기원하고자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으로 소무의도의 모습이 마치 뱀이 또아

리를 틀고 있는 모습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해안 벼랑이라 추락 위험이 있어서 나무 난간을 둘렀으며, 여기서는 서해바다 너머로 무의도와 영종

용유도,인천 본토, 팔미도가 시야에 들어와 조망도 일품이다.

 

부처깨미는 소무의도8경의 일원으로 제1경은 소무의인도교, 제2경은 소무의도의 유일한 어항인 떼

무리항, 제3경은 부처깨미, 제4경은 몽여해변, 제5경은 명사의 해변, 제6경은 장군바위, 제7경은 안

산 정상인 하도정, 제8경은 모예재란 고갯길로 떼무리와 몽여를 이어준다. 이번에는 제6경과 제8경

을 빼고 모두 인연을 지었다.

 

6.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무의도(큰무의도) 동쪽 해변

이렇게 보니 무의도도 정말 덩치가 크다.

 

7.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너른 서해바다, 그리고 멀리 바라보이는 영종용유도와 인천 본토

 

8.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의 너른 수평선 (동쪽 방향)

바다 너머로 인천 본토와 안산 대부도 등이 보여야 되지만 대기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저

너머에서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저들까지 직선거리는 길어봐야 15km 정도이다.

 

9.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팔미도

바다 한복판에 이 땅에서 가장 늙은 등대라는 팔미도 등대를 업은 팔미도가 흐릿하게 바라보이고, 그

앞에 자월도나 덕적도에서 인천 연안부두로 들어가는 배가 유유히 지나간다.

 

10.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 (바다 너머로 대부도와 영흥도가 있음)

 

11. 일품 전망을 지닌 부처깨미 전망대

 

12. 부처깨미에서 바라본 몽여해변 (남쪽 방향)

 

13. 몽여해변 (무의바다누리길 몽여해변길)

몽여해변(몽여해수욕장)은 명사의 해변과 더불어 소무의도에 2개 밖에 없는 모래 해변이다. 해안 길

이는 250m로 모래와 하얀 굴껍질, 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옛날에 언둘그물을 매어 잡은 고기를 말

리던 곳이나 지금은 피서지 및 관광지로 주로 살아가고 있다.

 

14. 몽여해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동쪽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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