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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 정상(385m)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6973F529771050A)
▲ 호압사에서 호암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
처음에는 방심하기 좋을 정도로 얌전한 수준이나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산길은 잔뜩 흥분하여 속인들의 혼을 다 빼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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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 정상을 보다 빨리 오르고 싶다면 호압사에서 오르는 것이 좋다. 호압사 바로 뒤에 병
풍처럼 둘러진 뫼가 바로 정상이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해발 140m(호압사입구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상까지는 해발 250m만 오르면 된다.
허나 그만큼 산길의 경사는
각박하여 만만히 보고 덤벼든 속인(俗人)들의 혼을
제대로 빼놓는
다. 호압사입구에서 호압사로 오르는 길도 그렇고, 호압사 분기점에서 정상 입구로 오르는 길
도 제법 야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중간인 호압사에서 잠시 경내를 둘러보며 쉬다가 정상
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호압사분기점에서 10~15분 정도 오르면 정상 입구인데, 여기서 왼쪽(동쪽)으로 4~5분 가면 호
암산 꼭대기이다.
호암산은 대체로 호압사입구에서 호압사까지, 호압사에서 정상 입구까지, 잣나무 산림욕장에
서 서남쪽 능선까지, 벽산5단지에서 불영암으로 오르는 산길이 좀 야박한 편이지, 그곳만 오
르면 구름 위를 거닐듯 편안한 능선길이 펼쳐진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7E8425297711505)
▲ 호암산 정상 입구에서 바라본 천하 ①
시흥동을 비롯한 금천구, 광명시를 비롯하여 멀리 서해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2BF3F5297710B0F)
▲ 호암산 정상 입구에서 바라본 천하 ②
금천구와 구로구, 양천구, 광명시 지역
![](https://t1.daumcdn.net/cfile/blog/220B8D425297711809)
▲ 호암산 정상 입구에서 바라본 천하 ③
신림동과 난곡을 비롯한 관악구 지역과 동작구, 영등포구,
서울 서남/서북부 지역
![](https://t1.daumcdn.net/cfile/blog/27746F42529771170F)
▲ 호암산 정상 입구에서 바라본 호암산 남쪽 봉우리
저 봉우리에 석구상과 한우물, 불영암, 호암산성터가 깃들여져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3CF425297711C0F)
▲ 호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정상 입구에 이르면 흥분된 산길은 급히 진정을 되찾으며, 여기서부터
조금은 느긋한 산길(바위길 위주)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75C3B5298284105)
▲ 돌로 이루어진 호암산 정상(385m) |
호암산은 돌의 성분이 많은 산이라 정상도 견고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는 2개의 커
다란 바위가 비스듬히 매달려 서울을 굽어보고 있는데, 그중 오른쪽 바위가 정상으로 호암산
의 머리에 해당된다.
이곳은 서울에 이름난 조망터이자 야경(夜景) 명소로 마치 서울을 향해 미사일이나 로켓포를
쏘는 듯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자연은 이미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훨씬 이
전부터 인간이 20세기에 발명한 미사일과
로켓포, 그것을 취급하는 기계의 모습을 예견했던
것은 아닐까? 이러니 조선의 위정자들이 이
산을 경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굳
이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날려보낼 것 같은 기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위 꼭대기나 그 부근까지 오르면 서울의 서남부를 중심으로 도심부와 서북부, 동북
부, 강남과 강동 일부, 도심 주변의 여러 산들(북한산, 남산, 인왕산, 북악산 등), 그리고 광
명과 안양, 멀리 인천과 부천 등 수도권의 주요 도시들이 두 발 밑에 펼쳐지니 굳이 풍수지리
나 산의 생김새가 아니더라도 전략적으로도 꽤 중요한 곳이다. 이곳이 만약 적에게
넘어가면
서울 도심을 물론 서울의 왠만한 곳이 거의 다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늘나라 선녀 누님의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하늘과 가까워졌으니 구름을 타고 오가는 신선
이
바로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눈과 발 밑으로 점점이 펼쳐진 천하를 굽어보니 저
모든 것을 다스리고 소유한 군주가 된 듯 즐거운 기분이 솟아 오른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46F2A3B5298284D14)
▲ 호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①
금천구와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의 서남부 지역과
광명, 부천 지역
![](https://t1.daumcdn.net/cfile/blog/247BF53B5298285A11)
▲ 호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②
금천구와 구로구, 영등포구, 강서구 등 서울 서남부 지역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A583C5298285D35)
▲ 호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③
관악구와 동작구, 영등포구, 강남구, 서울 도심과 남산, 서북부, 동북부
지역이 훤히 시야에 들어온다. 정면에 아득하게 보이는 큰 산은
서울의 진산(鎭山)인 북한산(삼각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29DA3C529828642B)
▲ 호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④
관악구와 서울대,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성동구, 광진구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는 긴 산줄기들은 수락산과
불암산, 용마산~아차산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7163C529828682E)
▲ 호암산 정상과 깃대봉 사이에 자리한 헬기 착륙장
![](http://4.bp.blogspot.com/-zWDKXIvsX3A/Upi5PrL7hHI/AAAAAAAAFEU/B29gth1YH8o/s640/DSCN1104.JPG)
▲ 태극기가 펄럭이는 깃대봉(민주동산) |
호암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4~5분 정도 가면 태극기가 있는 깃대봉(민주동산)이 나온다. 두꺼
운 바위에 우리의 영원한 국기인 태극기가 심어져 있어 잠시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국기(國
旗)가
걸린 깃대가 있다고 해서 깃대봉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깃대봉 조망대(민주동산 조망대)가 바로 나오며, 남쪽으로 가면 장군봉
과 삼성산 삼막사(三幕寺) 쪽으로, 동쪽은 신우초교와 약수사, 서울대 쪽으로 이어진다. |
![](http://2.bp.blogspot.com/-qEIFbQ5VoGs/Upi5QOzxDGI/AAAAAAAAFEc/3N01GfxhJzI/s640/DSCN1105.JPG)
▲ 늦가을이 알록달록 타오른 삼성산 돌산 능선
대자연이 지른 늦가을 불에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 받은 두 망막과
마음이 싹 정화되는 것 같다.
![](http://1.bp.blogspot.com/-dLu-8RE_1QM/Upi5XlC_N4I/AAAAAAAAFFI/yiLsyZtL_fI/s640/DSCN1112.JPG)
▲ 서울을 굽어보는 깃대봉 조망대(민주동산 조망대) |
깃대봉 북쪽 벼랑에 터를 다진 깃대봉 조망대는 호암산 정상 만큼이나 호화로운 조망을 자랑
한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은 물론, 북한산(삼각산)과 수락산 등 서울을 둘러싼 온갖 산들이
앞다투어 시야에 들어온다. (보이는 범위는 정상과 비슷함) |
![](http://3.bp.blogspot.com/-FxFVhHB3u5c/Upi5XUAZeyI/AAAAAAAAFFE/6CAgwdTvdkU/s640/DSCN1114.JPG)
▲ 깃대봉 조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①
서울 서남부(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와 강서구 지역
![](http://4.bp.blogspot.com/-1muIxs8evQw/Upi5aoaz2NI/AAAAAAAAFFU/exTFlacu3Fo/s640/DSCN1115.JPG)
▲ 깃대봉 조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②
신림동과 난곡을 비롯한 관악구 지역과 동작구, 영등포구, 서울 서북부 지역
![](https://t1.daumcdn.net/cfile/blog/22798C355298BD3A2F)
▲ 깃대봉 조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③
신림동과 봉천동, 관악구, 동작구, 강남구, 용산구, 남산, 도심부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
![](http://2.bp.blogspot.com/-dBV5h6nHhhA/Upi5gFH8j_I/AAAAAAAAFF8/d8b74tm9jjc/s640/DSCN1121.JPG)
▲ 깃대봉 조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④
신림동과 서울대,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서울 동남부, 동북부 지역 |
깃대봉 조망대에서 하늘 아래 세상을 마음껏 굽어보고 호암산 남쪽 능선으로 움직였다. 호암
산은 시작이 좀 빡세서 그렇지 잠깐의 고생으로 능선까지 오르면 평지만큼이나 느긋하고
부드
러운 곡선의 산길을 즐길 수 있다. 내가 호암산을 즐겨찾기하여 종종 찾아오는 것도 바로
그
매력 때문이다. 또한 호압사와 한우물, 석구상, 호암산성터 등 오래 숙성된 맛좋은 양념도
가
득하니 정말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착한 산이다.
깃대봉에서 남쪽으로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동남쪽으로 가면 장군봉(412m)과 삼성
산으로 이어지고, 서남쪽으로 가면 호암산 남쪽 능선과 남쪽 봉우리로 이어진다. 장군봉이나
남쪽
능선이나 길은 매우 부드럽다.
본글은 내용상 여기서 끝, 이후 내용은 별도에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