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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제 오량성
거제대교에서 까운 사등면 오량리 거제대로 남쪽에 오량성이란 늙은 성곽이 있다. 이 성곽은 조선
연산군 시절인 1500년에 지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조그만 보(보루) 형태로 조성되었다. 보루는 성곽
보다 작은 석성으로 나중에 큰 성곽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량성이 있던 곳에는 역참이 있었는데, 고려 때 신설된 것으로 여겨진다. 허나 고려 후기에 폐지되
어 고성에 있는 송도역에 통폐합된 것을 1425년에 다시 설치되었다.
오량성의 둘레는 약 1,150m, 성벽 너비 4.5m, 높이 4m 정도로 동/서/남/북에 성문이 있었고, 성곽
을 앞으로 돌출시킨 치성이 8곳이 있었다. 성벽은 아래에 받침돌을 놓고 큰 돌을 안쪽으로 약간 들여
서 쌓은 다음에 그 위로 작은 돌을 눕혀 쌓은 형식이며, 성 밖에는 해자를 팠다.
허나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과 고약한 왜정을 고치면서 성곽 상당수는 파괴되었으며, 지금은 서쪽
성곽과 북쪽 성곽 일부가 남아있다. 지금 있는 성곽은 근래 보수, 복원했는데, 특히 서쪽 성곽은 근래
성곽처럼 보일 정도로 말끔히 손질했다. 성곽은 높이 4m가 아닌 3m 내외로 손질되었으며, 주차장이
있는 서쪽 성곽에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다. 그리고 주차장 옆에 거제시관광안내소가 자리해
있어 그곳에서 간단히 거제시 관광과 오량성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 칼로 싹둑 다듬은듯 90도 각도를 자랑하는 오량성 서쪽 성곽
3. 오량성 서쪽 성곽에 올라서다
성벽 윗도리를 이루는 성곽길이 꽤 울퉁불퉁하여 통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장이나 난간 등의 시설
은 달지 않았으며, 아래로 자칫 떨어지는 경우 대단히 아플 수가 있다.
4. 오량성 서쪽 성곽에서 바라본 북쪽 성곽과 성 안쪽
오량성 성내에는 무기와 식량을 보관하던 창고와 관청, 군사들의 숙소 등이 있었으나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밭두렁 등의 경작지와 오량리 마을이 들어서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서쪽 성곽과 북쪽 성곽이
만나는 성내 북쪽 구석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세월무상을 느끼게 하는데, 이곳도 예전에는 경작지였
으나 지금은 이런 모습이다.
5. 오량성 북쪽 성곽 (서쪽 성곽에서 바라본 모습)
6. 오량성 서쪽 성곽과 치성 (남쪽 방향)
7. 키다리 나무 옆을 지나는 서쪽 성곽
서쪽 성곽을 보수, 복원하면서 기존에 있던 늙은 나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배려했다. 즉 나무
옆을 지나는 성곽은 그 부분의 성곽 폭을 나무 덩치만큼 줄인 것이다. 그래서 성곽 사이로 나무가 있
는 모양새가 되었다.
8. 끊어진 서쪽 성곽
오량성 성곽은 더 달리고 싶으나 마을과 사유지에 가로 막혀 여기서 끊겼다. 멸실된 나머지 부분도 복
원, 재현할 생각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이루려면 마을과 사유지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그런데 그 문
제가 참 쉽지가 않지.
9. 나무와 성곽이 어루어진 오량성 서쪽 성곽 (성내에서 바라본 모습)
10. 장대한 세월에 거의 녹초가 되버린 오량성 북쪽 성곽
11. 오량성 북쪽 성곽 바깥 오량1길에서 바라본 별학산(336.2m)
저 별학산 북쪽 자락에 일명 폐왕성으로 알려진 둔덕기성이 깃들여져 있다. 이번 나들이는 바로 그 성
을 보고자 찾은 것인데, 오량성은 그곳으로 올라가는 입구라서 덤으로 둘러보았다.
12. 잡초 사이를 지나는 오량성 북쪽 성곽
인간이 만든 것이 아무리 대단하고 크다고 한들 대자연 형님 앞에서는 일개 잡초만도 못하다. 지금
오량성은 근래 복원되어 저 정도이지 그 전에는 잡초보다 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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